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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봄이 오는 순서 산수유 = 생강나무- 개나리- 진달래=목련-벚꽃 본문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에 창밖을 보며 언제 봄이 오려는가 아득하기만 했다. 어느 햇살좋은 춘삼월, 무심코 거실의 화분을 보니 난꽃이 피어 있었다. 세상에나? 기쁘고 놀라워서 다른 곳에도 꽃이 피었나 살펴보니 역시나 다른 화분에도 난꽃이 피고 있었다. '여긴 실내라서 빨리 피는거지' 하면서 집둘레를 거닐어본다.
내가 관심이 없어 몰랐을 뿐 잔디밭에도 잡초를 필두로 초록의 봄이 오고 있고, 나물중에도 산마늘(명이나물)이 벌써 촉을 두 개나 내밀고 있었다. 화분에도 잡초에도 오는 봄이 나무에도 오는가 싶어 살펴보니 산수유에서 가장 먼저 꽃이 피고 있다. 예시 산수유를 봄의 전령이라 부르는게 헛말이 아니었다. 산수유에 이어 생강나무도 노랑꽃을 피우려고 꽃망울을 피우고 있다. 사실 동일한 조건이라면 누가 먼저 피는지 비교해 볼 수가 있겠지만, 조건이 서로 다르다보니 누가 먼저 피는 종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집주변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이 산수유라면, 산기슭에서 가장 먼저 피는 나무는 생강나무이다.
나는 생강나무의 꽃과 향을 좋아해서 매년 꽃차로 만들어 년중 두고 두고 마신다. 산수유와 생강나무가 꽃을 피우는 시기와 비슷하게 매화나무(매실나무)도 하얀 꽃잎을 피우며 봄을 알린다. 그러나 내집 울타리엔 매화나무가 없다. 산수유와 생강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몇 일 되지 않아 개나리도 꽃망울을 터트렸다. 모두 노랑색의 꽃잎이지만, 나무종은 엄연히 다르다.
산수유는 층층나무과이다. 생강나무는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이다. 개나리는 물푸레나무과이다. 세가지 노랑 꽃이 지기 시작할 때쯤이면 이른바 벚꽃전선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벚꽃은 3월 말부터 따뜻한 남쪽에서 꽃을 피우면서 본격적인 상춘객을 유혹한다. 산에서는 진달래가 붉은 꽃잎을 피우면서 맞불을 놓는다. 내겐 하얀 벚꽃과 붉은 진달래가 물씬 피어나는 3월말이 진짜 봄의 시작이다. 더구나 눈으로만 만나는 봄이 아니라 머위, 취, 쑥, 두릅 등 입으로 만나는 봄이 시작되고 있기에~다음 주말이면 쌉싸름한 머위나물도 맛볼 수 있을 듯 하다. 봄이 오기전에는 빨리오길 바라지만, 막상 다가오면 어찌나 빨리 떠나가는지.....올핸 좀 일찍 와서 좀더 머물다 시나브로 떠나길 바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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