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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엉클박의 시익는 마을

고래를 위하여

오늘은 어제보다 2024. 3. 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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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위하여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올라
별을 바라 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본다

//정호승

———————-

어린 왕자가 물놀이하고 있는
사막속의 오아시스가 다행스러울 때가 있다

푸른 꿈의 바다속 고래가 수평선을 가르고
별빛에 안길 때 행복함에 휩싸인 영혼을 본다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듯이
세상은 나를 위해 아름답고
싸워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낄 때
심연 속 고유한 내 그림자를 사랑한다

사랑의 신에 쫓기고 있는데도
탐욕의 노예가 되어
그대가 그대의 재앙이 되는 악몽에
사랑이 떠난 몸처럼
사막에 홀로 선 나그네 처럼
발 없는 새의 마지막 순간처럼
타인이 된 자화상이 아니기를!

I am as I 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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