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나무(엄나무) 순 채취하기
봄이 되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나물이 있다. 이른바, 두릅 삼총사.
가장 일찍 올라오는 땅두릅. 땅두릅은 정명으로 독활이다.땅두릅에 이어 올라오는 건 참두릅이다. 참두릅은 상표나 상품명이고 두릅나무가 정명이다. 미나리목 두릅나무과 두릅나무속 두릅나무이다. 마지막으로 조금 늦게 올라오는건 음나무이다. 정명이 음나무지만, 엄나무라고 더 많이 불리고, 강원도에서는 개두릅이라 부른다. 나는 두릅 삼총사중에서 개두릅(음나무)을 가장 좋아한다. 음나무순은 단풍잎처럼 생겼는데 아주 연하고 부드럽다. 음나무순을 데쳐서 먹어보면 살짝 쌉쓰름한맛이 첫맛이고 꼬들꼬들하다. 밥에 쌈싸듯 또는 고기쌈으로 꼭꼭 씹어보면 고기나 밥의 고소한맛과 잘 어울리고 삼키기전의 끝에 좀 단맛도 난다. 그냥 먹기에 쓴맛이 있지만, 초장이나 쌈장에 찍어 먹으면 마구 건강해질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은 음나무순을 채취했다. 가시가 도깨비 방망이보다 더 울퉁불퉁하고 아주 날카롭기에 반드시 가죽장갑을 끼고 작업해야 한다. 살살하면 괜찮겠지 했다가 가시에 찔려 된통 당한적이 있었기에 가죽장갑부터 준비했다. 그리고 전정가위로 먼저 나무가지를 잘랐다. 잘린 가지에서 순을 하나씩 뜯어내고 남은 가지는 잘라서 묶어 그늘에서 말려둔다. 말린 음나무가지는 닭백숙에 넣으면 이게 바로 엄나무 백숙이다. 음나무지만 엄나무라 부르는데 개두릅 백숙이란 말도 쓰지 않는다. 엄나무 백숙은 닭 노린내를 잡이주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채취한 음나무순은 데쳐서 쌈으로 싸먹거나 장아찌로 담는다. 또는 살짝 데쳐서 무쳐먹기도 한다. 나는 올해 음나무 묘목을 밭 둘레에 다섯그루 심었다. 기존의 네그루에 새로이 다섯그루를 심었는데 여름이 될때 풀베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늘 풀과함께 베어버리는 일이 반복된다. 그래도 올핸 반드시 살려내서 내년만큼은 살아있는 음나무를 만나길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