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와 트레일을 합하다
일시: 2025.5.11.오전9시~12시20분
장소: 송학골마을 주차장~팔공산 정상 왕복 16km
원래 오늘 훈련계획은 싸리재에서 무룡고개까지 40km왕복이었다. 그러나 함께 하기로 한 멤버 한명이 일로 빠지고, 다른 한명이 감기로 고생중이라 짧게 하기로 했다. 송학골마을에서 서구이재까지 5.5km, 서구이재에서 팔공산 정상까지 2.5km. 고저차이는 해발 550m에서 출발하고 팔공산 정상 1151m. 거리는 왕복 16km. 한명 빠진 대신 다른 친구가 함께해서 세명이 달렸다. 9시에 마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몸을 풀었다.

감기걸린 동료 페이스에 맞춰 뛰지않고 걷기로 했다. 나는 조끼가방(베스트)에 삶은달걀 세개, 인절미 조금, 토마토 조금, 생수를 담고 출발했다. 혼자 연습할때는 서구이재까지 오르는길은 키로미터당 8분대로 갔다가 올때는 키로미터당 4분수준대로 와서 평균 키로미터당 6분대 정도였다.
오늘은 거의 걷다시피해서 시간당 6키로미터대로 서구이재에 도착했고, 이어진 팔공산 산행은 시간당 4키로미터 수준이었다. 서구이재에서 팔공산 능선(장수트레일레이스 팔공산코스)에 오르면 그다지 힘든 코스는 없다. 맘먹고 달리면 한시간에 팔공산을 다녀올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은 왕복 16km를 다녀오는데 3시간 17분이 걸렸는데 이구경 저구경하면서 나물도 뜯었기 때문이다. 서구이재에서 5분쯤 쉬고 팔공산 정상에서 15분쯤 머물렀다. 다시 내려오면서 서구이재에서 5분쯤 쉬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내리막에서 1.5km를 키로미터당 4분페이스로 달리면서 몸에 스피드를 체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아주 느리게 그리고 몸의 여러근육들이 사용될수있게 다양한 자세와 스피드를 활용했다.
비오는 날 운동을 할수없어 집에서 스쿼트를 했던적이 있는데 그런 스쿼트가 실제 산행레이스에서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걸 느꼈다. 필요없다는게 아니라 더 오랜시간과 강도있는 스쿼트를 해야함을 느낀것이다. 가령, 스쿼트 30회씩 5세트를 하면 5~6분 정도가 걸리는데 꽤나 힘들고 운동효과가 있다고 느꼈는데 실제 산에서 200미터쯤 달려 올라가는게 훨씬 효과가 있는것 같았다.







서구이재에서 팔공산까지 2.5km는 네번의 가파름이 있다. 첫번째는 서구이재에서 팔공산을 오르는 능선까지 300여미터다. 능선은 금남호남정맥길이며 장수트레일레이스의 팔공산코스,70km, 100km 주코스이다. 서구이재가 해발 850m인데 능선에 오르면 950m쯤 된다.
이어지는 길은 평탄한 육산길이다. 아주 고즈넉하고 오붓한 오솔길이다. 장안산 오르는 길에 밀목재~범골봉 코스에 비견될수있는데 여긴 코스가 아주 짧다는게 단점이다.







그렇게 1.2km를 가면 작은 언덕이 나오는데 100미터쯤 오르면 해발 1030m가 된다. 또 다시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지는데 이젠 제법 돌도 있고 주변 전망도 볼만하다. 밧줄도 있고 철계단도 있다. 앞에 또 다시 언덕이 나타나고 100m쯤 오른다. 그럼 해발고도로 1,100미터쯤 될것같다. 눈앞에 보이는 산나물이나 꽃식물같은 하층식생이 좀 바뀐다.
단풍취나 얼레지가 자주 보인다.










마지막 언덕은 헬기장을 앞두고 50m쯤 오르는 길이다. 그러나 그렇게 가파르지 않고 훤한 하늘이 바로 앞에 보이기에 별로 지침은 없다.몇분 오르면 전망이 확 트이면서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이 끝이 아닌데 바로 앞 몇백미터 거리에 정상이 보인다.



300여 미터를 걸어가면 기상관측철탑 옆으로 정상 안내표지가 있고 그길을 따라 몇십미터를 가면 정상이다. 비슷한 높이의 헐기장에서는 장수읍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산서는 보이질 않는다.그러나 정상에 오르면 장수읍뿐 아니라 산서와 오수, 진안의 신암 저수지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잠시 주변을 감상하고 싸짊어지고 간 음식을 먹었다. 인절미랑 달걀이랑 토마토. 에너지젤...하산은 그냥 껌이다. 내리막길을 미끄럼타듯 왼발 오른발 스텝을 밟으면서 스피드를 올린다. 바윗길을 지나 부드러운 산흙이 아름다운 오솔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서구이재 갈림길이다.




갈땐 2.5km였는데 내려 올 땐 1.5km로 느껴진다. 서구이재로 내려와 도로길을 달린다. 차가 거의 없어 마라톤운동에 아주 좋다. 송학골마을 주차장까지 5.5km거리지만 시간은 30분이면 충분하다. 오늘은 계획한만큼 운동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4월13일 섬진강마라톤 이후 처음 제대로 운동을 했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스피도와 장거리 훈련을 재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