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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육십령에서 황점마을까지일시: 2026.10.26(월)새벽 다섯 시, 알람 소리에 일어나 배낭을 챙겼다.군고구마, 구운 달걀 네 개, 컵라면 하나와 보온병의 뜨거운 물, 오이와 바나나, 귤, 그리고 에너지바 하나. 각자 챙길 행동식을 헤아려보니 든든하기엔 조금 아쉬웠지만, 배낭의 가벼움을 무기 삼아 발걸음을 재촉하면 될 일이었다.원래는 지리산 칠선계곡을 오르기 위해 네 명이 한 달 전부터 탐방로를 예약하고 오늘 휴가까지 맞췄었다. 그러나 연일 쏟아진 비로 안전상 입산이 통제되면서 예약은 허무하게 취소되었다. 아쉬움 속에 한 분은 빠지고, 어젯밤 서울에서 내려온 형님 두 분이 우리 집에 모였다. 한 분은 수년 전 마라톤 주로에서 인연을 맺은 서산형님이고, 다른 한 분은 러닝 단톡방에서 이름만 익숙하던 ..
체코-독일 국경을 지나며 밤 늦게 포츠담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체코에서 독일로 들어오는 국경선에서는 경찰의 검문으로 10여분 지연되었는데, 최근 이주민이나 난민문제로 검문이 강화되었다고 했다.독일경찰이 올라와 이런저런 질문과 함께 여권을 검사했다. 무슨목적으로 독일에 왔는가 물었을 때, 일행중 한명이 '베를린 마라톤' 에 참가한다고 하니 '서브3?' 라고 되물어 한참 웃었다.체코의 도로를 달리면서 창밖을 보았을 때 산이 보이지않고 드넓은 벌판에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로 보면 한필지라고 할수있는 땅의 구분이 수만평은 될듯 싶었다. 저넓은 땅의 주인은 한명이고, 혼자서 농사를 짓는건가?그 궁금증을 검색했더니소유는 여러명이지만, 농사는 영농조합이나 대농에게 위탁되어 경작된다는 대답이었다..
일시: 2026.9.27(일) 현지시간베를린 마라톤에 가기까지 2024년 11월의 어느 날, 서울 달림이들 십수 명이 우리 집에 놀러 왔다. 모두 마라톤을 취미로 달리는 동지들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의기투합해 '베를린 마라톤 계'를 들기로 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2026년 9월 27일, 우리는 마침내 꿈꾸던 베를린 마라톤 출발선에 섰다.내게 '베를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손기정, 남승룡 선수다. 1982년의 어린 시절에 '맨발의 영광' 이라는 마라톤을 다룬 드라마를 본 기억이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하고도 일장기를 가슴에 단 채 고개를 숙여야 했던 두 선수의 모습은 오랫동안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 당시 두 선수는 도쿄 선발전을 마친 뒤 배로 부산에 들어와 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