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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쫑맹의 農밀한 생활 (60)
산과물
내가 사는 마을은 해발 550미터의 산골이다. 울 마을 사람들은 찬바람부는 11월 중순부터 김장을 담기 시작한다. 나는 이웃집이 김장을 하는 11월부터 얻어먹기 시작했다. 올해도 11월초 앞집 할머니네 김장을 얻어 먹다가, 몇일 뒤엔 경기도 화성 지인을 만나 김장김치 한박스를 받아 열 댓명의 손님까지 치르며 맛있게 먹었다. 얼마 전 윗집이 김장을 해서 또 얻어다 먹었다. 어떤날은 김치만 네 종류를 꺼내 놓고 밥을 먹었다. 우리집 묵은 김장, 앞집 할머니네 김장, 경기도 화성 김장, 윗집김장각각 지역색과 다른손맛에 따라 김장도 각양각색이다. 허옇지만 시원한 맛의 경기도 김장과 다른 전라도 풍의 우리집, 윗집김치 그리고 충청도와 부산풍의 앞집김치. 어제 우리집도 남도 바닷가로 가서 부모님과 막네 처제네와 함..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다. 나무마다 붉은색, 노랑색으로 울긋불긋 꽃단장을 한다. 만산이 홍엽으로 물들면 집 근처 은행나무는 샛노랑 색으로 물감칠을 한다. 나무와 땅바닥에 온통 노랑주단을 깔아놓고 어서 나와 걸어보라고 나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 유혹에 빠저 은행나뭇길을 걸으면 곧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이내 은행나뭇길을 산책한 걸 후회하게 된다(물론 도심지의 잘가꿔진 은행나뭇길은 아주 매력있고 감성충만하지만)이럴때 난 장화를 신고 고무장갑을 끼고 바구니 하나를 들고 은행나무 아래로 간다. 겨울철 간식 거리인 은행을 줍기 위해서다. 은행이 우리몸에 좋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난 미친척 챗지피티(CHAT GPT)에게 물었다."은행나무에서 열리는 은행의 효능과 부작용을 알려줘~"은행나무 열매인 은행은 ..
내겐 일년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손이 적게가는 작물이 바로 생강이 아닐까 싶다. 처음에는 들깨가 손안가고 편한줄 알았는데 들깨는 심을때도 힘들고, 물관리, 풀관리, 베고, 말리고, 털고, 고르기까지 고생이다. 그런데 생강은 5월초에 땅속 깊게 묻고, 볏짚 멀칭해주고 나면 거의 할 일이 없다. 장마철 한 두번 풀좀 뽑아주곤 가을 수확까지 기다리면 된다. 올해도 생강 한고랑을 심었다. 4월 말에 쟁기질을 하고 쇠스랑으로 풀을 파내서 두둑을 일궜다. 심기전까지 풀이 나지 않도록 부직포로 덮어두었다가 5월초에 생강종자 5kg을 심었다. 몇일 뒤에 볏짚으로 멀칭을 했다. 그후 거의 방치해둔다. 이른바 태평농법이다. 심고 40일쯤 지나서 대순같은 뾰족한 예쁜 새싹이 올라오고 한여름 무더위와 장마에 무럭무럭 자라난다..
가족들끼리 소식을 나누는 카톡방에 물고기 사진이 올라왔다. 진도에 살고 있는 동서가 낚시를 가서 잡은 사진이었다. 장어와 감성돔, 조기인데 상당히 큰게 손맛도 아주 짜릿했을듯 싶었다. 갑자기 내맘속에서도 낚시를 가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아내에게 진도를 가자고 얘기했더니 좋다고 한다. 주말 날짜를 정하고 월요일 휴가를 하루 냈다. 아내는 휴가 를 소진해야 한다고 화요일까지 휴가를 냈다. 장수는 산골이고 진도는 바닷가라 한두번씩 오갈때는 산골에서 나는것들을 준비해간다. 이번에는 벼와 생강, 고사리, 감을 준비했다. 내가 직접 농약이나 비료도 쓰지않고 농사지은 나락180kg을 싣고, 밭에 가서 생강도 10kg캐서 실었다. 이른봄에 고사리 말린것도 한봉지 챙기고 요새 제철인 대봉시 감도 몇개 챙겼다. 벼는..
밭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동물이 산다.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 두더지, 들쥐, 족제비, 오소리, 두꺼비, 맹꽁이, 개구리, 뱀, 고양이, 온갖 새들과 곤충들. 그들은 내가 내밭이라 부르는 토지에 머물기도 하고 집을 짓고 살기도 한다. 그들에게 있어 밭은 아주 좋은 놀이터이고 양식처이기도 하다. 봄이되면 난 그들의 놀이터를 파괴해 밭으로 만들고 작물을 심는다. 상추, 고추, 오이, 호박, 참외, 토마토, 가지,고구마, 감자를 심고 여름과 가을에는 수확을 한다. 그들은 내가 없는 사이 그 밭을 지배하며 놀이터로 만들고 내 농사를 파괴한다. 멧돼지는 온통 휘젓고 파버리며 쑥대밭을 만든다. 너구리는 옥수수를 기가 막히게 따먹는다. 메뚜기나 방아깨비는 갓나온 야채의 어린순을 모조리 갉아 먹는다. 땅속의 두더지도..
6월에 시작된 장마는 7월에도 계속되었다. 옛말에 '매와 술에 장사없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보기에 '장맛비에 농사없다' 란 말을 하고 싶다. 6월 장마가 오기전에 감자를 캐야 했는데 그러하질 못해 7월말 장마가 끝난뒤 8월이 되어서 감자를 캤다. 예상대로 많은 부분 썩어서 버린것만 한두박스가 나왔다. 두고랑 심어서 수확은 세박스쯤 된다. 6월 장마가 오기전에 마늘양파를 수확하고 들깨를 심어야 하는데 이또한 비때문에 심질 못했다. 밭은 그냥 비워두었고 그자리엔 풀이 내 키만큼 자라났다. 논두렁을 깍아줘야 했건만 그러하질 못했다. 논두렁 풀이 무성하고 논엔 그나마 벼가 무성하다. 그래도 벼농사는 잘 자라줘서 고마울뿐이다. 참외와 수박을 심고나서 7월 초복에 먹으려니 기대했지만 일단 심는 시기가 늦었고 비..
텃밭이 마당에 있어 매일 아침의 일상이 규칙적인 패턴을 갖고 있다. 일어나면 먼저 물한잔을 마시고 정신을 차린다. 이어서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마당 텃밭으로 나가 작물들에게 인사를 나눈다. 오늘 오이는 얼마나 컸나 살펴보고, 뱀처럼 쭉쭉 뻗어가는 수박은 머리가 어디까지 갔는지 살펴본다. 특히 수박이 암꽃이 몇마디에 폈는지가 중요해서 마디 갯수를 세면서 암꽃에 관심을 갖는다. 이어서 고추는 열매가 열리고 있는지, 가지 순 정리할건 없는지도 살핀다. 그리고 토마토와 참외가 있는 뒷편으로 간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토마토 줄기가 걸리는데는 없는지 보면서 고정시키면서 말뚝을 따라 커갈수있게 유인줄을 매어준다. 토마토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고 있고 윗마디에는 꽃이 피고 있다. 참외도 3주 심었는데 따먹는 순..
나의 마당텃밭 도시에 살때 3km거리의 도시텃밭을 분양받아 이웃과 함께 농사를 지은 적이 있었다. 보통 5평을 분양했는데 제대로 아는게 없어 감자 한평반 심고, 고구마 한평반 심고, 상추나 고추 오이 몇개 심으면 끝이었다. (2018년 기준 8만원을 임차료로 지급) 그런건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너무 멀다보니 주말에만 가게되고 갔을때마다 한뼘씩이나 훌쩍 자라난 잡초는 나를 애먹였다. 도시텃밭은 당시 유행한 말 그대로 그마저도 6월 감자를 캐고나면 제대로 가지않게 되었다. 그러하다보니 가장 간절한 바램은 '텃밭이 마당에 있으면 정말 좋겠다' 는 생각이었다. 매일 아침 물도주고 벌레도 잡고, 매일 저녁 상추도 뜯고 고추도 바로 따서 먹을수있는 마당텃밭. 그런데 도시에서 그렇게 설레고 바라던 텃밭을 나는 2021..
2024년 고사리 수확 안녕하세요? 쫑맹의 농밀한 생활입니다. 2024년 봄이 되면서 고사리 수확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 커졌습니다. 양지바른 산기슭에 작은 새싹이 돋아나는걸 보면서 우리밭의 고사리도 올라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주의 주말에 아내와 함께 밭으로 갔습니다. 고사리를 수확해서 담을 바구니를 하나 챙겨들고 말이죠. 아내는 고사리를 심으면서 내년부턴 수확할거라 기대했는데, 지난해는 굵게 키우기 위해 하나도 꺽지 않았기에 아내는 내심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죠. 밭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면서 눈은 바로 고사리 밭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저와 아내는 환호성을 질렀어요. 고사리 밭엔 왜 이제서야 왔냐는 듯 고사리가 한뼘이상 자라서 고부라져 있더라고요. 아내와 함께 순식간에 고사리를 한바구니 꺽었어요..
고사리농사의 알파에서 오메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시골살이 하면서 농사짓는 작물중에 고사리에 대해서 적어볼께요. 제 밭은 산밑에 있는데 400평쯤 됩니다. 공부상 400평이고, 산에 걸쳐있고 아랫논과 둑방이 접해있어서 실제는 300평 정도 입니다. 저는 이 밭 주변에 과실수를 쭉 둘러심고 고정적으로 도라지를 심는 공간, 양파와 마늘을 심는 공간(마늘 양파를 수확후 들깨를 심어요) 고구마를 심는 공간, 비닐하우스 공간, 그리고 휴경지로 40평쯤 남겨뒀어요. 그러다가 휴경지를 어떻게 쓸까 고민을 했고, 고사리를 심기로 했어요. 고사리를 선택한 이유는 밭에서 집까지도 멀어서 매일 뭔가를 심어놓고 가꾸기가 힘들었기에 가능하면 손 안대고 편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뭔가 필요했어요. 그리고 수확해서 우리 집에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