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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텃밭 (4)
산과물
밭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동물이 산다.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 두더지, 들쥐, 족제비, 오소리, 두꺼비, 맹꽁이, 개구리, 뱀, 고양이, 온갖 새들과 곤충들. 그들은 내가 내밭이라 부르는 토지에 머물기도 하고 집을 짓고 살기도 한다. 그들에게 있어 밭은 아주 좋은 놀이터이고 양식처이기도 하다. 봄이되면 난 그들의 놀이터를 파괴해 밭으로 만들고 작물을 심는다. 상추, 고추, 오이, 호박, 참외, 토마토, 가지,고구마, 감자를 심고 여름과 가을에는 수확을 한다. 그들은 내가 없는 사이 그 밭을 지배하며 놀이터로 만들고 내 농사를 파괴한다. 멧돼지는 온통 휘젓고 파버리며 쑥대밭을 만든다. 너구리는 옥수수를 기가 막히게 따먹는다. 메뚜기나 방아깨비는 갓나온 야채의 어린순을 모조리 갉아 먹는다. 땅속의 두더지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마당으로 나가 밤새 달라진 작물을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 요즘 내 병증이다. 봄이 오면 꼭 하고 싶었던 농사 중에 마당 텃밭이 있었다. 집에서 멀리 있는 논이나 밭에는 다양한 작물보다는 일하기 수월하고 팔아먹을 만한 것으로 서너 가지 몰아 심고, 마당 텃밭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작물을 바로 뜯어 먹을 수 있게 키워보고 싶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마당 잔디를 걷어내고 네 평쯤 해서 마당 텃밭을 야심차게 시작했다. 그러나 집 지을 때의 공사판 흙에 그냥 심었더니 수확은커녕 가을까지도 자라지도 않는 바람에 정나미만 떨어졌다. 그렇게 와신상담하며 지난 한 해를 보내고 겨울 내내 시커먼 산 흙이랑 마사토를 파와 복토와 계량을 하고 넓이도 여섯 평으로 늘렸다. 화단이나 마당에서 풀을 뽑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