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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서정춘 (3)
산과물
죽편(竹編)1-여행 여기서부터,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이 걸린다 //서정춘 ……… 칸칸마다 색다른 빛과 향을 실은 푸른 기차를 타고 먼 곳에서 부터 왔다 백년이 걸려 대꽃 피는 마을 가까이 왔다 뒷 길이 더 아름답다
돌의 시간 자네가 너무나 많은 시간을 여의고 나서 그때 온전한 허심으로 가득차 있더라도 지나간 시간 위로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세차게 몰아 부쳐서 눈을 뜰 수 없고 온몸을 안으로 안으로 웅크리며 신음과 고통만을 삭이고 있는 그 동안이 자네가 비로소 돌이 되고 있음이네 자네가 돌이 되고 돌속에 스며서 벙어리가 된 시간을 한뭉치 녹여 본다면 자네 마음속 고요 한 뭉치는 동굴속의 까마득한 금이 되어 시간의 누런 여물을 되씹고 있음이네 //서정춘 ……… 허술한 허심으로 외피를 덧 씌운다 해도 지나간 시간위로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에 세차게 불어온다 그럴 수록 동굴속 까마득한 돌이 되어 겹겹으로 수장되고 주인 잃은 그림자만 곁에 있다 부러움이 풍성해서 찬란했던 자네는 이제 부끄러움에 숨죽여 있는가? 가..
균열 내 오십 사발의 물사발에 날이 갈수록 균열이 심하다 쩍쩍 줄금이 난 데를 불안한 듯 가느다란 실핏줄이 종횡무진 짜고 있다 아직 물 한 방울 새지 않는다 물사발의 균열이 모질게도 아름답다 //서정춘 …………… 내 몸의 감가상각비는 얼마나 될까 보수하고 대체하고 조이고 기름쳐도 재생되지 않는 균열들 가동률은 떨어지고 가성비는 낮아지고 위험도는 높아지고 먼 길 왔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열매 맺는 봉숭아 땟깔이 아름답다 봉숭아 물들인 노을이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