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31 |
- 들깨심기
- 이양주
- 달리기
- 일본
- 장수 k샤모니
- 제주도
- 작은 창고를 짓다
- 양파농사
- 마라톤
- 이양주 담는법
- 양파수확
- 2023풀코스 도전
- 지리산
- 가양주 담기
- 마당텃밭
- 시익는 마을
- 장수트레일레이스
- 옴천의 귀촌일기
- 일본여행
- 마라톤 훈련
- 텃밭작물
- 막걸리 담기
- 텃밭
- 마라톤 연습
- 막걸리 담는법
- 풀베기
- 귀농귀촌
- 장수 k샤모니 챌린지
- 백제를 만나는 부여
- 역사기행 부여
- Today
- Total
산과물
제 6회 장수트레일레이스 38k-P 완주기 본문
어제 맘속으로 38km의 코스를 쭈욱 훓어보면서 완주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저녁에 퇴근하면서 레이스팩을 수령하고 집에와서 자기전에 신발과 의류, 모자, 고글등을 챙겨 머릿맡에 두고 잠이 들었다.

아침 5시50분 일어나 씻고 아침밥을 육개장으로 끓여먹은 후, 6시 18분 집을 출발했다. 전날밤 입으려고 했던 반바지는 긴바지로 바꾸었다. 내겐 풀알레르기가 있기에 스치면 뭐가 막 올라올것 같았다. 대회장까지는 8분쯤 걸렸는데 주차할곳을 찾다가 6시30분 개회식을 알리는 외침은 운동장 바깥에서 들어야 했다. 38km-p와 100km출발을 앞두고
대회장 분위기는 최고조로 고조되어 들떠 있고, 몸풀기위해 트렉을 달리는 선수들도 많고, 온갖 화려한 꾸밈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선수들도 많았다. 다같이 기념사진도 찍었다.

7시 출발대기선에서 출발했다. 난 맨뒷편에서 출발해서 운동장을 한바퀴돌아 승마공원길을 향해 달렸다. 와룡까지 약 10.8km는 산악길이라기보다 임도길이라 험하진 않았다. 더구나 지난번 10km를 우중주로 달려본 길이라 눈에 익었고 맑은 날씨라서 주로 상황도 좋았다. 달리면서 외국인 친구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달리기에 간단한 콩글리쉬를 써서 대화를 나눴다. 평택에서 온 미국인이고, 군인이 아닌 워커라고 했다. 이름은 매튜, 나이는 52세라고 했다. 100km에 도전한다고 해서 입이 쩍 벌어졌다. 저렇게 모든 장비를 무겁게 메고 100km완주라니...무사 완주를 기원하는 홧팅을 하고 난 앞질러 나갔다. 날이 맑고 공기도 깨끗해서 상쾌하다. 계곡물소리도 청량하니 달리기에 딱 좋은 때이다. 어제 맘속으로 미리 달려본 대로 1시간 30분에 와룡 CP1에 도착했다. 잠시 머물며 물병에 물을 채우고 과일도 먹고 과자도 두개 먹었다. 대회에서 나눠준 아미노바이탈도 하나 먹으니 힘이난다.


충분히 쉬고 먹은후 와룡휴양림에서 뒷산 오계치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산길이 가파라서 등산스틱을 펴려고 나사를 풀었는데 하나는 잘 되는데, 다른 하나는 풀리지 않는다. 그냥 들고 오계치에 다 올라간 뒤 같이 달리는 선수에게 풀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 선수가 몇번 시도하더니 스틱 끝이 빠져나가서 없다고 했다. 이런 낭패가 있나? 집에서 급하게 나오며 아무 스틱이나 두개 들고 왔는데 하필 끝단이 빠진걸 가져온거다.


할수 없이 한쪽만 가지고 왼손, 오른손 교대로 짚으며 내내 달려야 했다. 오계치에서 천상데미를 지나 이어지는 평평한 낮은 내리막은 가볍게 달리기 좋았다. 서구이재에 가까이 갔을때 고장난 스틱 한쪽을 길가에 던져 두었다. 나중에 가지러 오기로 맘을 먹었다. 서구이재에서 팔공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팔공산은 해발 1,151m의 장수에서는 제법 높은 산이다. 내가 가장 많이 올라본 산이 바로 팔공산이며 나름 지리를 꿰고 있는 산이다. 서구이재에서 팔공산까지는 네 번의 언덕이 있고 마지막 언덕을 오르면 헬기장과 만난다. 그런데 헬기장아래에 젊은 선수가 다리를 부여잡고 앉아 있었다. 근육에 쥐가왔는가 물어보니 그렇다고 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근육이완제 하나를 건네주었다. 나는 헬기장에서 집 방향과 장수 읍내를 내려다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시 산 정상을 향해 달려 나갔고 정상아랫길을 돌아 자고개를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자고개를 내려 가는 길이 가장 힘들고 험했다. 길은 돌무더기가 많았고 전일 내린 비로 인해 돌들은 많이 뒤집어져 있어 진흙탕이 많고 미끄러웠다. 약 300m 정도를 그런 길을 내려갔고 그 이후의 길은 편안한 길이었다. 팔공산 중턱을 내려가니 저 멀리 자고개에서 카우벨을 흔들며 고래고래 완주를 응원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자고개에 도착해 물을 보급했고 근육이완제도 하나 먹었다. 자고개에는 많은 아는분들이 자봉을 해주고 있었다. 우리과 직원도 안내봉을 들고 열심히 응원을 한다. 와룡에서 자고개까지 도착하는데 걸린시간은 2시간 15분. 자고개는 출발점에서 21km거리이고 도착시간은 10시45분 이다. 자고개에서 힘을 받고 출발하는데 처음부터 가파른 산길이다. 신무산을 향해 나아가는데 신무산이 비록 897m의 낮은 산이지만, 자고개가 670m이다보니 고도는 230m쯤 되었다. 40분 정도 힘겹게 오르니 신무산이다. 신무산에서 두번째 cp인 뜬봉샘방문자센터까지는 쭉 내리막인데 자작나무숲길을 구불구불 돌아 내려간다. 겨울에 이길을 달린다면 환상적이리라~난 1시간 10분 걸려서 두번째이자 마지막 CP인 뜬봉샘방문자센터에 도착했다. 도착 1km전부터 응원소리와 카우벨소리가 요란해서 무슨 잔치하는 줄 알듯하다.


그곳에서 양말을 갈아신고 물통 두개중 하나는 콜라, 하나는 포카리스웨트를 채웠다. 그러나 나중 콜라대신 물을 채웠어야함을 후회했다. 그리고 장트레의 얼굴이라는 주먹밥과 김치를 맛있게 먹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고 하지만, 장수트레일레이스의 CP는 풍성하고 영양가득했다. 이제 남은거리는 12km. 난 사두봉까지 5.9km는 2시간, 사두봉에서 골인점까지는 1시간을 예상하고 출발했다. 수분재를 지나 당동터널 언덕길을 오르는데 왼쪽 허벅지에 이상한기류가 흘렀다. 직감적으로 이상태로는 저 사두봉을 가지 못하겠다 싶어 즉시 포기를 결정하고 돌아내려오기 시작했다. 산에서 내려오며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나 아내가 전화를 받질않는다. 난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쉼을 가졌다. 그렇게 10분쯤 지나도 아내에게 전화가 없다. 짜증도 나고 다른한편 포기한다고 생각하니 체면이 말이 아닌듯 싶었다. 그럼 인주 천천히 걸어서 예상시간을 대폭 늦추더라고 가보자고 맘먹었다. 사두봉까지 3시간, 이후 골인점은 1시간 30분으로 잡았다. 총 8시간 30~50분이 예상되었다. 맘을 편히먹고 천천히 오르다보니 다리 통증은 견딜만했다. 2km마다 쉬면서 음료를 마셨는데 콜라를 벌컥벌컥 마시고 나니 단맛이 지겨워지면서 생수가 그리웠다. 그러나 가진 생수가 없어 콜라와 이온음료만으로 버티려니 그갈증도 꽤 심했다. 중간에 근육이완제 효과가 나타난것인지 다행히 다리마비증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6시간 46분만에 사두봉을 밟았다. 이제 해발 1,014m에서 골인점의 400m까지 무려 600m이상이 내리막길이다. 발떼어놓을 힘만 있으면 저절로 내려갈것이다. 활공장을 지나며 사진 작가님이 기념사진도 찍어주신다.

한컷찍고, 쉼없이 바로 마봉산으로 향했고, 마봉산에서 또다시 고분군으로 접어들었다. 활공장에서 고분군 입구까지 바람처럼 달린 기분이다. 마지막 1~2km인데 작은 오름과 내림, 계단이 많아 힘을 모두 소진하고 달려온 주자들은 여기서 완전 지쳐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어떤 선수들은 영혼까지 탈탈 털린다고 표현을 할 정도이다. 나즈막한 오르내림이 힘들기보다도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골인점이 바로 옆에 보이고 사회자의 멘트를 들으면서도 계속 울렁거리는 언덕에 지쳐갈것이리라. 나는 장수에 살고있어 나름대로 지리를 꿰고 있고, 마지막 고분군달릴힘을 남겨놓았기에 무난히 달릴수 있었다.
드디어 의암호수를 돌아 골인점인 장수종합운동장에 들어섰다. 다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이 몰려왔고, 힘차게 달리는 모습으로 찍혀야지 하며 힘을 냈다. 두손을 번쩍 들고
골인~
7시간 54분38초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와서 씻었다. 중간에 아픈 다리는 멀쩡하고, 테이핑과 무릎보호대를 했던 부분이 물집이 나며 띠처럼 부풀어올랐다.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 들이키면서 오늘 대회를 생각해 보았다.
우선 내기록이 지난 장안산 38km보다 약 한시간쯤 단축되었는데, 아무래도 초반 10.8km를 로드처럼 달리는 코스 덕분이리라. 그리고 날씨가 좋아 미끄럽지 않고, 춥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중간에 포기하려고 했던 시간을 뺀다면 다음 대회서는 좀더 기록단축도 가능할것 같았다.
대회 운영은 정말 칭찬할만하다. 일년내내 카톡방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 대회정보와 각종 장비나 자료를 접할수 있어 정말 유익하다.
CP운영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고 물품도 많이 필요한데 필요한 곳곳에 알차게 운영을 했다. 애초 자고개에 CP가 없어진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대신 WP를 설치해서 무난한 운영이 되었다.
그리고 대회를 지원하는 장수군의 노력이 눈에 띤다. 온갖 시설과 장소제공, 수십억원이 들어갈 인프라구축, 관계공무원들과 주민들의 적극 참여...축제 한마당이 되고 있다.
나는 장수군민이라 반값참여 혜택도 받았다. 이제 내년 4월에 제7회 대회가 열린다. 우리마을 장수에서 열리는 만큼 장수군민이 좀더 많이 참여하는 대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마라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지리산 봄꽃 레이스 후기 (0) | 2026.03.25 |
|---|---|
| 2025 jtbc 서울 마라톤 풀코스 (20) | 2025.11.03 |
| 제6회 장수트레일레이스 with 노스페이스(전일) (5) | 2025.09.26 |
| 금산인삼축제 투데이 마라톤(2025.9.14) (0) | 2025.09.22 |
| 8.15, 광복절 기념 8.15km 달리기 🏃🇰🇷 (19) | 2025.08.1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