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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봄꽃 레이스 후기

오늘은 어제보다 2026. 3. 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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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6년 3월 21일
출발시간: 오전 9시
종목:  24k
장소: 구례군 토지초등학교

올해들어 첫대회로 지리산 봄꽃 레이스를 선택했다. 날도 따뜻해 달릴만했고, 4월4일의 장수트레일레이스를 앞두고 장거리 연습도 겸했다.
구례 토지초교에 도착하니 7시 20분이다. 이른시간이라 아직 선수들이 많지않고 한적하다. 도시의 큰대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난 이런 아담한 대회가 좋다.


먼저 배번을 받고,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차속으로 돌아와 휴식하며 코스지도를 살펴보았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길게 달려보는 터라 무리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코스지도를 보며 물병을 챙겨갈까 두고갈까를 고민하다, 8k근처 cp2가 있으니 거기서 물을 마시기로 했다. 이 결정은 내가 가장 실수한 판단이었다(내가 연습할때 보통 5km를 달리고 급수를 했는데 8km 산길을 달리며 물한모금 마시지 못했으니... 완전 지쳐가기  직전에 겨우 cp2에서 급수를 했다)
8시 40분쯤 출발선 근처에 가서 몸을 풀었다. 이어서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고, 정각 9시에 출발했다.

지리산봄꽃레이스 24k코스


토지초교에서 출발해 약 7~8km를 계속해서 올라가는 코스라 체력안배가 중요했다. 나는 나름대로 천천히 달리고 업힐에서는 걸었다. 뛰려고 용써봐야 워낙 가팔라서 속도를 내지도 못하고 힘만 들어갔다.
가는길에 매화꽃이 활짝핀 멋진 풍광을 만나면 사진도 찍고 둘레도 둘러보며 지리산의 자연을 즐겼다.


업힐 다운힐을 반복하며 임도와 지리산 둘레길을 만나고 헤어지며 오솔길로 접어들었다.


5km를 지날때 1km당 8분대를 유지했는데, 가파를 산길을 오르며 점점 늦어졌다. 나뿐 아니라 다른 주자들도 모두 지쳐 거의 길게 한줄로 늘어서 겨우겨우 CP2를 향해 올라갔다. 막바지엔 1km를 가는데 15분이 걸리기도 했다


마침내 산 언덕에 오르니 저 아래에서 벨소리와 응원소리가 들려온다. 목이 말라 힘이 들었지만, 가까이 cp가 보이니 힘이났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가 cp지킴이들의 응원과 환호속에 cp2에 도착하니 1시간 20분이다.


물을 마시고 주멱밥을 먹고, 여러가지 영양식을 먹었다. 허겁지겁 먹으면서 코스를 너무 얕잡아보고 베스트도 없이 물병, 컵, 에너지젤 등 아무것도 거져오지 않은 걸 후회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무리말고 지치지말자고 다시 다짐하며 달려나갔다.
이제부터는 임도길이라 힘든 코스는 없다.
저 산 아래는 섬진강이 굽이치며 흐르고 강건너는 광양 백운산이다.


임도 코스를 돌고 돌고 위아래로 오르 내리며 가다보니 금새 cp3이고 반환점이다. 반환점에서 배번에 도장을 받고 또 물한모금과 오이 몇조각을 먹고 다시 달렸다. 앞으로 cp2, cp1,  cp4가 있으니 물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돌아오는 길은 오른쪽이 산이고 왼쪽이 섬진강과 광양 백운산이다.
임도길이라 가볍게 달리니 1km당 6분 20~30초 정도가 나온다.
이속도를 쭈욱 유지하며 끝까지 달렸다. 곳곳에 풍광좋음을 알리는 photo표지판이 있으면 사진도 찍었다. 또 사진작가님들이 꽤 여러곳에서 사진을 찍어주신다. 그럴땐 힘들어도 힘있게 달리며 주먹도 불끈쥐고 만세도 불렀다.
3km,  2km,  1km가 남았다는 알림소리를 들으며 마지막 힘을 내야지 했는데 어느새 토지초등학교 골인점이다. 내 거리앱은 실제 23.2km로 측정되었다. 마지막 운동장 한바퀴를 돌며 골인했다. 시간은 3시간 25분. 시간은 목표한대로 달렸지만, 몸은 지쳤다.
올해 처음의 장거리라 힘듦도 있었지만, 그보다 지난 목요일 완전 꽐라가 되는 바람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고갈되어 있었다. 그나마 임도길에서 마지막 수키로미터가 내리막이었기에 완주가 가능했다. 겨우 완주를 마치고 집에 오면서 다시는 대회를 앞두고 과음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장수트레일레이스까지 2주. 다음주엔 30k를 연습하고, 대회에서 38k를 완주하자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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