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2 | 3 | 4 | |||
| 5 | 6 | 7 | 8 | 9 | 10 | 1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 26 | 27 | 28 | 29 | 30 | 31 |
- 장수 k샤모니 챌린지
- 이양주 담는법
- 달리기
- 제주도
- 텃밭
- 장수 k샤모니
- 막걸리 담기
- 장수트레일레이스
- 양파농사
- 양파수확
- 이양주
- 작은 창고를 짓다
- 텃밭작물
- 마라톤 훈련
- 백제를 만나는 부여
- 풀베기
- 지리산
- 막걸리 담는법
- 옴천의 귀촌일기
- 귀농귀촌
- 역사기행 부여
- 시익는 마을
- 2023풀코스 도전
- 가양주 담기
- 마당텃밭
- 들깨심기
- 마라톤 연습
- 일본여행
- 마라톤
- 일본
- Today
- Total
산과물
제 7회 장수트레일레이스 참가후기 본문
제 7회 장수트레일레이스
일시: 2026.4.4.(토)
출발: 오전 9시
장소: 장수 종합운동장
참가종목: 38K-P
코스: 장수종합경기장 → 승마로드 → 와룡자연휴양림 → 오계치 → 천상데미봉 → 팔공산 → 자고개 → 신무산 → 뜬봉샘자작나무숲 → 수분마을 → 사두봉 → 논개활공장 → 마봉산 → 동촌리가야고분군 → 장수종합경기장
밑밥
장수 트레일레이스는 올해로 7회차를 맞이하고 있다. 2022년 제1회 대회는 150여명의 아는사람만 참여했던 대회인데, 어느새 7회를 맞이하면서 선수 3,200명과 자원봉사자 및 관계자까지 4,000여명이 함께하는 축제가 되었다. 대회는 일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열린다. 봄 대회의 주요 코스는 5k. 4.1k 버티칼, 20K, 38K-P(팔공산), 70K가 있다. 가을대회는 5k. 4.1k 버티칼, 20K, 38K-J(장안산), 100K, 100M(171km) 등이 있다. 나는 지난해 5회 38K-J 코스와 6회 38K-P코스를 뛰었고, 올해도 38K-P코스에 참가하였다. 지난해 11월 jtbc마라톤 풀코스를 마쳤을 때만 해도 이여세를 몰아 2026년 대회는 70K에 도전‘해야지 했으나 그러한 맹세는 찬바람불고 흰눈날리는 오지의 겨울속에 일찌감히 묻혀 버렸다. 그렇게 등따시게 이불속에서 겨울을 보내며 1주일에 한 두번 조깅이나 하고 주말에 서구리재에 산책 다녀오는게 전부였다.
대회준비
봄이 오는 3월이 되어서 대회가 한달 코앞으로 다가온게 느껴졌다. 한달 기간동안 10k를 기본으로 매주 5~10km를 늘려간다면 겨우 30km 완주는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3월 첫주와 둘째주에 15Km를 두 번 달렸고, 3월21일은 24km를 달렸다. 대회 4월 4일을 1주일 앞두고 부랴부랴 밀목재-장안산-밀목재 왕복 28Km구간을 연습했다. ’딱, 한주만 더 있으면 36km까지 연습할 수 있을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되돌려지지는 않았다. 그렇다 보니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는 애시당초 틀렸고, 지난 가을대회에 7시간 50분대 였으니 올핸 8시간 이내를 목표로 하였다. 혹시라도 날이 좋고, 컨디션 조절을 잘 하면 7시간 30분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그마저도 4월2일 술자리에 참석하면서 8시간 이내 완주로 다시금 수정되었다.
장비구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장비에 몇 가지 신경을 썼던게 있다. 우선, 등산조끼인 베스트를 새로 준비했다. 그동안 베스트는 2.5리터와 5리터 두 개가 있었다. 그런데 둘다 모두 앞 어깨 포켓이 너무 작아서 500ml의 물통 두 개를 준비하고, 보조배터리와 휴대폰, 그 외 에너지 젤이나 간식을 넣기에는 공간이 부족해서 10리터 베스트를 하나 장만했다. 그리고, 등산 스틱도 하나 장만했다. 기존의 등산스틱은 뒷산 팔공산을 다니면서 버린 것을 주워다 쓰고 있었는데 짝이 맞지 않고 길이 조절이 고장난게 많았다. 그렇다 보니 길이나 무게가 달라 좀 불편했던터였다. 그래서 이참에 트랙스타 Z접이식으로 한셋트를 구매했다. 그리고 바지도 생활방수용으로 오니지MP65를 구매했다.





4월3일 오후에 종합운동장으로 갔다.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을 보면서 살짝 긴장도 되고 설렘도 느꼈다. 접수처에서 배번과 간식, 기념티셔츠를 수령받고 집에와서 내일 대회의 시뮬레이션을 그려보았다. 운동장에서 와룡휴양림까지는 천천히 달려서 지치지 말자. 시간은 1시간 10분정도, 1차로 에너지젤을 먹는다. 와룡휴양림에서 서구이재까지 1시간 또는 1시간 10분, 서구이재에서 근육경련제를 먹고, 작고개까지 1시간 또는 1시간 10분, 작고개에서 물을 보급하고 에너지젤과 근육경련제를 먹는다. 작고개에서 뜬봉샘까지 1시간을 가서 주먹밥과 충분한 물 공급, 간식을 챙긴다. 이후 남은 12km중 사두봉까지 1시간 30분, 사두봉에서 종합운동장 골인점까지 1시간을 예상하였다. 그러면 토탈 7시간이다. 여기에서 CP두곳에서 각 10분씩 쉬고 기타 지연되는 10분을 생각하면 7시간 30분이 이상적인 예상 시간이었다.
복장을 점검했다. 모자는 검정색 모자를 쓰고, 겉옷은 블다방수자켓, 그 안에는 아식스 긴팔티셔츠, 바지는 오니지MP65, 비상용으로 블랙야크 바람막이 잠바와 노스페이스 반팔티셔츠를 챙겼다. 신발은 아디다스 테렉스 트런화와 그 위에 오니지 스패치를 덮었다. 비가 내리는 관계로 선그라스와 선크림은 패스.





대회 당일
새벽부터 비오는 소리가 요란해서 일찍 잠에서 깼다. 5시 50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전날, 준비해두었던 컵밥을 끓여 먹으니 6시 10분이다. 잠시 커피한잔 하면서 출발하기에 앞서 휴대폰 문자를 보았더니 [2026 장수트레일레이스 운영변경 안내] 문자가 와 있었다. 기상악화와 노면상태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출발 시간이 9시로 변경되고 70K와 38K를 통합 운영한다는 문자였다.

이런 이런~~~
비가 이렇게 많이 내린다면 달리는 속도는 현저하게 늦어질테고, 추위나 미끄러짐으로 체력소모도 한층 심해질터라 예상 완주시간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어쨋거나 두 시간이 남아서 쉬면서 기상예보나 주의할 점 등을 점검하고 8시30분에 운동장으로 갔다.
9시에 출발하면 컷오프 시간은 오후 7시가 되고, 전체 시간은 10시간이다. 거리가 38km이므로 1시간당 평균 4km로 가면 커오프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아무리 기어도 그 시간안에는 돌아오겠지’ 라고 생각하며 9시5분에 장수운동장을 출발하였다. 내가 속한 그룹은 B그룹이었는데, 내 앞에 이미 70K와 38K A그룹이 출발을 하였기에 수천명 사람들의 행진을 뚫고 앞으로 나서기는 힘들었다. 출발지에서 와룡휴양림까지는 승마로드라는 임도와 같은 길인데 중간 중간이 진흙길로 매우 미끄러웠다.

방수자켓이 우중에 젖지 않는 것은 큰 도움이지만, 달리면서 땀이 나서 배출이 되지 않아 땀나지 않는 정도로 달려야만 했다. 결국 걷는 수준이 되었고, 와룡휴양림 CP에 도착했을 때는 1시간 44분이 지나고 있었다. 초반부터 예상보다 30분이상 더 걸렸다. 와룡CP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꿀떡 2개, 물 한모금과 에너지젤을 챙겨먹고, 간식으로 쿠키 두 개를 주머니에 넣으며 바로 출발했다. 그러나 와룡휴양림부터 본격적인 산길 코스인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한줄로 수백미터, 아니 수키로미터를 기다려가며 거북이걸음으로 올라야 했다.
이른바 병목현상.
내 앞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는 순간 ‘오늘 10시간안에 들어오는 것은 가능할까’ 라는 의문부터 들었다.



와룡휴양림에서 시작된 한줄 행렬은 26km 지점인 뜬봉샘에서야 해소되었다. 한줄로 길게 늘어서서 걷다 보니 체력소모는 전혀 없었는데, 문제는 작고개 water point까지 2시 10분에 도착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내가 앞서고 싶어도 앞설수가 없고, 쉬고 싶어도 뒤따라오는 사람들 때문에 쉬기도 어려웠다. 그냥 남들이 가면 나도 가고, 남들이 멈추면 나도 멈추었다. 와룡휴양림에서 오계치를 오르는 길400여미터에서 30분이 넘게 소비되었고, 다시 천상데미까지 1.2km를 오르면서 1시간이 걸렸다. 천상데미를 지나 서구리재까지는 뛰지는 못했어도 빠르게 걷는게 가능했다. 서구리재에서 팔공산을 오르는 길도 수백명이 길게 줄서서 오르는데, 그 옛날 삼국지에서 유비가 30만대군을 이끌고 한중을 떠나 이릉을 떠나는 장면이 연상될 정도였다.
오후 12시 55분 팔공산 헬기장에 도착했는데 이 또한 내 예상보다 1시간은 더 걸렸다. 팔공산 헬기장에서 내려다 본 장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구름만이 장수읍내를 덮고 있었다. 장수가 고원지대라서 다른곳에서 불어오는 구름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에 걸려 뿌옇게 회색지대를 만들어 냈다.

팔공산을 지나 작고개를 내려가는 길은 길이 길이 아니었다. 그렇잖아도 가파른데 비가 온탓에 물은 도랑을 이루고 진흙탕을 걸어야 하다보니 네발보행이 기본이었다.

작고개까지 컷오프 시간이 2시 10분에서 2시 30분으로 연장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작고개 w.p에 도착하니 1시 46분이다.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을게 있나 살펴보았지만, w.p라 물 외엔 먹을게 없다. 1분이라도 빠리 다음 뜬봉샘으로 가야 주먹밥이라도 먹을수 있기에 멈춤없이 바로 출발했다. 작고개 wp는 지난대회와 달라졌다. 금남호남정맥길인 작고개에 생태터널을 조성해서 도로를 내려갈 일이 없게 조성되었다.

해발 650미터의 작고개에서 890미터의 신무산을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지난번 대회에서 우습게 보고 세게 달렸다가 수분재에서 쥐가 났던 경험이 있었기에 난 근육경련제를 먹으며 아주 천천히 올라갔다. 이 구간에서는 지친 사람들이 많아 군데 군데에서 추월을 나갈 수가 있었다. 힘들이지 않고 2시 17분 신무산을 찍고 자작나숲길로 향했다.
신무산은 해발 896미터로 금강의 시발점 뜬봉샘을 품고 있는 산이다.

자작나무 숲길을 달려 뜬봉샘 CP에 도착하는데 맨 앞에서 힘차게 응원을 하는 자원봉사자가 눈에 띄었다. 바로 환경과 이지영팀장님이다. 열열한 응원과 하이파이브로 지쳤던 몸이 힘을 얻고, 주먹밥과 김치, 과일로 배를 채웠다. 이제 26km의 뜬봉샘CP에서 사두봉까지 5.6km만 간다면 마지막 고비를 넘게된다. 그 다음 사두봉에서 운동장까지 6.9km는 1시간 이내에 골인이 가능할 것이다. 뜬봉샘CP에서 3시 5분에 출발했는데 2시48분에 도착해서 무려 17분이나 쉬었다. 수분재 도로를 건너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사두봉을 향해 올라갔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지친 상태에서 오르막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5.6km를 가야 한다는 건 초심자에겐 지옥의 코스나 다름없다. 그래도 난 현지인이라 몇 번 다녀본 길이었기에 힘 조절을 할 수가 있었고, 적당히 쉬면서 물도 마시고 평평한 곳에선 달려서 4시 27분에 사두봉(1,016m)을 찍었다.

지난번 대회에서는 뜬봉샘에서 사두봉까지 두 시간이 걸렸는데 이번에 1시간 22분에 찍었으니, 앞서 길만 막히지 않았다면 좋은 기록이 가능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러나 후회한들 뭔 소용이 있을 것인가? 사두봉에 오르니 저멀리 운동장에서 아나운서의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환호하는 소리도 간간이 들려온다. 사두봉을 내려와 논개활공장에 닿았고, 활공장에서 운동장까지는 4.1km거리이다.

쉬지않고 쭈욱 달려 마봉산을 지나 동촌리 고분군에 접어 들었다. 이제 생생하게 완주하는 사람들의 배번을 알리는 아나운서 목소리, 환호하는 응원소리가 들려온다. 마지막에 제대로 힘있게 완주해야지 하는 맘으로 보폭도 넓고 팔치기도 세게 휘두르며 골인점을 밟았다. 총거리 38km를 8시간 33분 12초에 완주했다. 앞서 뜬봉샘까지 워낙 천천히 달린탓에 몸에 무리가 간것도 없고 지침도 없다보니 웬지 허전하고 억울한 마음이 밀려왔다. 앞에서 줄서기만 하지 않았으면 7시간 30분도 가능했을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아니니 내년 대회에서 달려볼 수도 있고, 맘만 먹는다면 당장 혼자서라도 달릴수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위로를 하며 대회를 마친다.

'마라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제3회 쿨밸리트레일레이스 D-5 (0) | 2026.07.14 |
|---|---|
| 2026 쿨밸리트레일레이스 연습주 (0) | 2026.07.07 |
| 장수 밀목재~범골봉~장안산~지실가지~밀목재 28km (0) | 2026.04.01 |
| 지리산 봄꽃 레이스 후기 (0) | 2026.03.25 |
| 2025 jtbc 서울 마라톤 풀코스 (20) | 2025.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