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물

100대명산(3) 지리산, 백무동에서 중산리까지 본문

여행·산행

100대명산(3) 지리산, 백무동에서 중산리까지

오늘은 어제보다 2025. 10. 17. 17:13
반응형

일시:  2025.10.11(토)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다.


100대 명산 동호인 다섯이서 추석연휴에 천왕봉을 가기로 했다.
천왕봉을 당일에 다녀오는길은 대표적으로 백무동코스(함양)와 중산리코스(산청)가 대표적이다.  세명 한팀은 백무동에서 천왕봉을 오르고, 다른 두명은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올라 만나기로 했다. 난 백무동 출발팀. 궂이 팀을 나눈건 중산리코스가 최단이고 조금 쉽다는 유튜브영상이 있어 그걸 따르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인데, 결론적으로 백무동코스가 휠씬 빨리 올랐다. 중산리 코스(5.4km)는 조금 짧고 가파른 반면,  백무동코스 (7.5km)는 조금 길고 완만하다.

  아침 6시에 장수군청에서 만나 물과 김밥, 간식을 나눴다. 차랑한대는 중산리로 출발하고, 다른 한대는 군청에서 출발해 7시 30분에 백무동 계곡에 도착했다. 백무동 차량은 다시 장수군청으로 되돌아갔다. 차에서 내린 세명은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입구 주차장에서 오르GO함양 앱을 켜서 인증을 했다. 지리산국립공원 입산가능시간은 오전 네시부터로 되어 있다.

1. 백무동에서 장터목

참샘에 있는 탐방로 안내표지


우린 바로 산행을 시작했는데 입구에는 두개의 등산로가 있다. 하나는 장터목으로 바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세석평전을  거쳐 가는 길이다. 백무동을 출발해  가파른 산길이 소지봉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초반 힘이 많이 남아있어 어렵지 않았다.  소지봉을 오는 중간에 참샘터에서 잠시 물 한모금 마시며 5~10분쯤 쉬었을 뿐, 그냥 내내 걸었다. 날씨가 그다지 덥지않고, 산길 또한 말라있어 힘들지 않았다. 오르는 내내  숲이 우거져 있고, 산이 깊어 풍광을 보거나 즐길만한건 없었는데 그래도 하동바위가 인상적이다.

소지봉은 해발 1,312m로 웬만한 산들의 정상보다도 높다.  소지봉부터 살살 능선을 타기 시작하면서 주변 조망도 보이고 길도 흙길로 걷는 재미가 있다. 백무동에서 참샘, 소지봉을 거쳐 장터목까지 5.7km를 오르는데 두시간이 걸렸다.
장터목에서 약 15분간 쉬고 목도 축이고, 물병에 물도 채웠다. 장터목에서 중산리방향을 바라보면서 저 가파른 길을 올라오고 있을 동료를 생각해 보았다. 땀이 구슬처럼 흐르고 다리는 천근처럼 무거울텐데...난 중산리로 오르는 건 자신이 생기지 않았다.


2. 장터목에서 천왕봉

장터목을 떠나 제석봉을 지나며 발길을 멈추고 제석봉의 고사목을 바라보았다. 마치 산에서 죽어간 이름없는 전사들의 비목처럼 말없이 숙연하게 서 있다. 여기저기 고사목이 군락을 이루고 서 있는 모습은 인간계가 아닌 또 다른 세계로 통하는 기분이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다.



제석봉을 지나 잠시 내리막으로 내려갔다 다시 오르막으로 오른다. 하늘에 오른다는 통천문도 지났다. 장터목을 떠나 한 시간만에 드디어 천왕봉에 섰다. 시간은 오전 10시 45분.

3. 천왕봉

정상인 천왕봉엔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긴줄을 만들어 복잡했다. 난 잠시 넓은 휴식터에서 안내표지판도 보고 저멀리 장수방향의 산들을 헤아리며 휴식했다.


그러다 정상석 사진을 찍어야 블랙야크100대명산을 인증할수있기에 줄을섰다. 한참만에 인증사진을 찍고 바위 귀퉁이에 앉아 김밥을 먹으며 중산리팀이 오기를 기다렸다.
가을 하늘은 한없이 청명했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저 멀리 세상이 한눈에 들어왔다. 꿈만 같은 풍경이었다. 사실 지난 9월에 오르려 했지만 비가 많이 내려 날짜를 미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선택이 오히려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

4. 천왕봉에서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11시40분이 되어 중산리  팀이 왔고, 그들이 식사를 한 후 중산리 코스로 하산을 시작했는데 시간은 12시 15분이다.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는 5.4km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경사가 가팔라 다시는 오르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길이었다.
(법계사 아래 로타리대피소는 한창 공사중이라 그냥 지나쳤다. 원래는 중산리탐방지원센터에서 여기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데 지금은 공사중이라 중단되었다고 한다)
법계사와 칼바위 길을 지나며 미끄럽고 험한 길을 살금살금 내려오는데, 이 길을 반대로 오르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오는것도 이렇게 힘든데 여길 거꾸로 올라가라니 그게 뭔 등산인가 싶었다. 재미도 없고 고된 길이었지만, 끝내 추석 연휴의 마지막을 지리산에서 보낸 건 참 좋은 선택이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내려와 통천길이라고 씌여진 대문을 지나 중산리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지만, 아직도 지리산이고 중산리의 품이다. 거기에서 주차를 한 버스정류장 쉼터까지 약 2km를 더 걸었다. 결국 백무동에서 천왕봉까지 7.5km,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도 7.4km를 걷고야 말았다. 그리고 주차장 주막에서 막걸리 두병을 마시고 나니 비로소 등산이 끝난것 같다.


다만 산행의 여운을 즐기기도 전에 내일은 다시 고된 밭일이 기다리고 있다. 마늘밭 두둑을 만들어야 한다. 비가 와서 하루 미뤄졌으면 싶지만, 비는 내일 밤부터라니 아쉽기만 하다. ㅜ.ㅜ

SM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