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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청계산(2010.8.22)

오늘은 어제보다 2010. 8. 2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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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가면 참 멋진 이름을 가진 동네가 몇군데 있다.

청계, 석계, 월계, 월곡....

이번에 오른 산은 이름 맑은 청계산이다.

엠비씨의 자랑인 청계천과 청계산이 어떤연관이 있는지는 모른다.

모처럼 주변에서 청계산행을 기획하는 덕분에 난 따라나섰다.

매일 매일의 폭염에 무엇이라도 시원함을 찾아나서야겠다는 맘도 있었고,

이열치열이라고, 뙤약볕에 땀을 흘리고 나면 웬만한 더위는 이겨지겠지 라는 맘도 있었다.

산은 나즈막한 편이라 가족들이 함께 하기도 부담없고, 서울 근교라 당일치기로도 아주 적격이다.

넓은 오솔길이 쭈욱 이어지고 아름드리 굵은 나무가 우거져 그늘을 만들어 주는것이 햇볕을 볼일도 전혀 없었다.

그러나 날은 더웠다.

함께 오르는 사람들의 웃도리는 산행 시작 십여분만에 젖기 시작했고, 헐떡거리며 정상을 향해 다다랐을때에는 소금꽃이 필 정도였다.

열명이 출발해서 물가가 끝나는 지점에서 3명이 머물고, 고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다시 2명이 회군했다.

정상이 바라보이는 매바위에 두명이 남고 세명이 매봉을 다녀왔다.

하산길은 거칠것이 없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 길이 잘 나아있기도 하고, 시에서 잘 정비해두어서 편안한 산책길이다.

다만, 아쉬움은 너무 잘 정비를 해서 계단이 천수백개가 놓여있다는 것!

산아래는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우리 또한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혀 보았다.

무릉도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작은 냇물의 풍경은 눈을 시원하게 해주었고 흐르는 냇물의 시원함은 무더위를 식히기에 충분했다.

물속에 놓여진 발등에서는 작은 물고기 치어들이 헤엄을 치며 낯선 사람의 발에 다가와 간지럽히곤 한다.

살며시 꼬리치는 듯, 스쳐가는 듯 미끈한 물고기의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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