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2023풀코스 도전
- 막걸리 담기
- 배롱나무
- 장수 k샤모니 챌린지
- 마라톤 연습
- 편백
- 일본
- 마라톤
- 텃밭작물
- 가양주
- 장수 k샤모니
- 작은 창고를 짓다
- 옴천의 귀촌일기
- 귀농귀촌
- 마당텃밭
- 풀베기
- 산수유
- 서정춘
- 오다이바
- 시익는 마을
- 제주도
- 가양주 담기
- 시골살이
- 양파농사
- 백제를 만나는 부여
-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 역사기행 부여
- 텃밭
- 일본여행
- 마라톤 훈련
- Today
- Total
산과물
늦봄과 이른여름 사이 본문
요즘들어 주말이면 매주 논밭으로 출근한다. 비가 오지 않고, 풀이 클만큼 컸고, 작물도 심어야하기에 어쩔수 없이 비자발적으로 논밭으로 간다. 이건 내마음의 상태지만, 내속을 모르는 남들은 내가 엄청 부지런하고 아주 농삿일을 좋아해서 가는 줄 안다. 그러나 억지로 갔던 자발적으로 갔던 밭을 가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궂이 가방 싸들고 소풍가지 않아도, 배낭 텐트메고 캠핑가지 않아도 그 힐링감을 맛볼 수가 있다.
밭에서 내가 가장 먼저 찾는 나무는 피자두이다. 피자두는 내 밭에서 가장 큰 나무인데 아마도 15~20년쯤 된 것으로 보인다. 귀농귀촌 첫해, 이름도 모르는 나무 두그루가 나란히 밭둑에 있었는데 밭정리 하면서 모두 베어버리기로 했다. 우선 큰나무 하나를 베고 나서 마저 베려고 했는데, 마침 친구가 꼭 베어야 할까 묻는다. 나도 귀찮고 큰나무를 베는게 찜찜해서 살려뒀는데 그해 봄부터 피자두가 열리는게 아닌가? 그후부터 아주 아끼는 나무가 되었으니 사연많은 나무이다. 요샌 피자두 뿌리에서 다른 새순이 돋아나서 매년 나뭇수가 늘어가고 거기에서도 자두가 열리고 있다.






피자두를 둘러보고 옆의 왕보리수를 살핀다. 나는 그다지 왕보리수를 좋아하지 않지만, 아내가 엄청 좋아한다. 왕보리수와 비슷한 체리나 앵두도 있는데...왕보리수는 이름처럼 열매가 검지손톱만큼 크고 갸름한데 예전 보리수보다 단맛도 강하고 육즙도 많다. 끝판에 살짝 떫은 맛이 단점이다.

왕보리수 옆은 천도 복숭아를 심었다. 6년전 왕자두가 있었는데, 태풍에 부러지고 그 다음해 개복숭아가 올라왔다. 그렇게 개복숭아로 몇년 키우다보니 열매는 잘 안달리고 온통 벌레와 나방만 들끓었다. 그래서 개복숭아를 뽑아버리고 벌레가 거의 없는 천도복숭아 나무를 심었다. 이제 묘목이니 내년 또는 후년에나 열리겠다.
하우스 앞엔 왕자두와 체리 두 그루, 백도 복숭아 두 그루, 포도나무가 있다. 왕자두는 천도복숭아 자리에 있던 왕자두와 같이 심었던 것인데 홀로 살아 남아 봄이면 흰 꽃을 피우고 자두를 매단다. 그러나, 약 치지 않고 는 도대체 먹을수가 없다. 지금껏 한번도 제대로 익은 자두를 보지 못했다. 복숭아나 사과도 약을 많이 쳐야 하는데 그래도 그건 몇개라도 맛을 보건만, 자두는 여태껏 먹어보질 못했다. 온통 세균병과 충해가 득실거리는 나무가 왕자두였다. 올핸 하나라도 맛을 볼 수 있을까?

바로 옆엔 자두나무와 같은 시기에 심은 포도나무가 있다. 포도 품종은 캠벨이고 8월이면 익기 시작한다. 포도는 매년 겨울이나 봄에 가지치기를 해주면 새순에서 열매가 달린다. 별다른 병해충이 없는 편인데 포도가 수정되고 열매가 달릴때와 청포도 시절에 두번 정도 병해충약을 쳐줘야 한다. 어떤약도 치지않고 먹을때까지 기다려 본적이 있는데 포도알이 빼곡히 차지않고 듬성등성하면서 좀 시큼한 맛을 보였다. 그 이후 한두번 약을 치게 되었다. 포도는 매년 줄기를 뻗어가면서 묵은 가지를 키우는데 조만간 덩쿨이 파이프 덕시설을 모두 덮을것 같다.

포도나무 맞은 편엔 체리 두그루와 백도복숭아 두 그루가 있다. 체리는 아직 어려서 열매가 달리질 않는데 올해 딱 한알의 체리가 열렸다. 그와 달리 복숭아는 무성하게 열매가 달린다. 그러나...이 역시도 약을 치지 않아 제대로 먹기는 어렵다. 겉은 멀쩡해도 속을 갈라보면 복숭아 명나방이니 심식나방이니 순나방 같은 녀석들이 잔칫집을 찾듯 한다. 고얀놈들같으니~ 라고 한마디 하곤 살살 발라먹는다. 맛은 좋다.




아로니아도 세그루 있는데 땅이 척박하고 관리가 안되어서 나무가 부실하다. 아로니아는 앞집에서 얻어다 먹다보니 그냥 개무시하고 신경쓰지 않고 있다. 언제 제대로 관리하고 신경써 줘야 할텐데...
이제 원두막쪽으로 가면서 감나무를 살핀다. 감나무는 전체 7그루가 있는데 세 그루에서 감이 달린다. 모두 대봉시로 큰 감이 달린다. 지난해 단감나무 한그루가 죽었다. 내년엔 둥시감 서너그루와 단감으로 두그루를 더 심어야겠다. 감나무는 심고나서 3~4년정도 지나면 감이 열린다. 그러나 땅이 안 맞는지 제대로 자라지 못한 나무들도 있다. 늘 비실비실한게 잎도 별로 없고 줄기가 굵어지지도 않는다. 언제 죽더라도 이상치 않은것도 있다. 그런 애들은 그 다음해 다시 자리를 옮겨주고 잘 살수 있기를 기도한다. 올핸 대봉감이 제법 달렸다. 지난해 처음 스무개쯤 달렸던 나무는 올핸 두배도 더 달았다. 올핸 감말랭이가 풍년이 될듯~ 그러나 가을 태풍이 몰아치면 어떻게 될지 아직까지는 알수가 없다.
감나무와 같은 밭둑 안쪽엔 앵두나무가 두 그루 있다. 앵두나무는 무성하게 컸지만, 수정이 잘 안되어서 열매가 많지않다. 그래도 아내랑 내가 따먹기엔 부족하지 않을 만큼은 달렸다.
앵두를 살피고 그옆 배롱나무를 살핀다. 다른 나무보다 늦게 순이 올라오는 배롱나무는 새가지에서 꽃이 핀다. 배롱나무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어서 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이제 4년이 되면서 나무둘레도 3~4cm굵기로 컸고 가지도 잘 뻗어가면서 수형을 만들고 있다.
원두막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마신다. 대추나무와 다래나무를 훓어보면서 산 아래 도토리나무를 어쩔것인가 고민한다. 겨울엔 저놈을 베어버려야 하나? 나무가 커질수록 밭에 그늘이 커진다. 도라지와 마늘,양파, 땅두릅 에도 그늘이 생긴다. 그래 겨울엔 베어버리자. 결심을 굳힌다. 매년 결심만하고 실천하질 못했다. 올 겨울엔 반드시~
'쫑맹의 農밀한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파농사-양파의 외침, 나좀살려줘~ (7) | 2025.06.24 |
---|---|
풀과의 전쟁 (3) | 2025.06.23 |
쌀 한가마니를 위한 여정2-써래질하기 (0) | 2025.05.22 |
쌀 한가마니를 위한 여정1-로타리치기 (0) | 2025.05.17 |
음나무(엄나무) 순 채취하기 (2) | 2025.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