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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한가마니를 위한 여정2-써래질하기 본문
엊그제(금) 논에 로타리를 치고나니 내몸도 로타리가 쳐졌는지 전신이 덜덜거리고 욱신욱신 했다. 마침 토요일 비가와서 하루 푹쉬고 나니 뭉친 근육도 풀리고 그나마 돌아다닐만 했다. 일요일 아침 일찍 눈을 떴고, 논에 갈 준비를 했다. 계란 두개를 삶고, 요구르트도 두개 챙겼다. 보온물병에 뜨거운 물을 담고 컵라면 두개와 수저도 넣었다. 간식으로 먹을 인절미도 냉동실에서 꺼내 보냉백에 넣고, 시원한 냉수도 보온병에 따로 담았다. 아내가 일어나서 8시반쯤 논으로 향했다.
논에 도착해서 엊그제 내가 일궈놓은 논을 본 아내는 깜짝 놀라며 '이걸 자기가 했어? '라고 묻는다. '이정도쯤이야' 하면서 난 삽을 들고 논두렁 가장자리를 다듬는 법을 아내에게 알려줬다. 둘이 논을 빙 돌아가면서 물고랑을 냈다.


그리고 물꼬를 터서 물고랑으로 물을 댔다. 촬촬촬하는 소리를 내며 물이 논으로 쏴~~하고 흘러 들어간다. 웬지 시원하고 속이 다 풀리는 느낌이다. 내가 요 작은 논을 산 이유중 하나가 바로 물꼬가 맨 위에 있기 때문이었는데, 난 항상 가장 깨끗하고 시원한 계곡물을 맨 먼저 쓸수가 있어서이다.

잠시 물이 고랑을 따라 돌면서 채워졌고 곧 로타리쳐진 바닥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제 물이 찬곳과 차지 않은 곳의 높낯이를 보면서 수평을 잡아야 한다. 농삿말로 써레질을 해야 한다. 난 고무래를 들고 논으로 들어가서 높은데 흙을 낮은 곳으로 몰아가면서 바닥을 고르게 잡았다. 아내는 처음 하는 일이라 논두렁에서 구경하게 했다. 그런데 이것도 안하던 일이고 안쓰던 근육을 쓰다보니 몹시 힘들었다. 잘 긁히는 괭이도 아닌 넙젉한 고무래로 물먹은 흙을 긁어당기고 미는건 차라리 삽질을 하는것보다 더 힘들었다. 원래 써래질은 로타리를 친뒤에 써래라는 넓적한 판자떼기를 수레끌듯 끌고다니는 일인데 내겐 써래가 없어 고무래로 대신했다. 그리고 잘 안되는 부분은 삽으로 퍼 던지고 쉽게 밀리는 부분은 고무래로 밀고 당겼다. 써래질을 하다가 청개구리 두마리가 서로 뭍을 찾아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바닥에 고르게 물이 차니 물없는 뭍을 찾아 두마리가 함께 기어가고 헤엄도 치고 펄쩍 뛰기도 했다. 귀여운 두마리가 마치 연인같았다. 또 다른 풍경도 있었는데 흙속에서 살고 있던 땅강아지도 흙에 물이 차니 나와서 물없는 흙으로 바삐 피난가고 있었고. 커다란 지렁이들도 새로운 둥지를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곤충이나 생물을 만나면 난 내논이 자랑스럽고 뿌듯해진다. 비료나 농약을 치지않고도 먹을 만큼 돌려주는 자연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렇게 두어시간 씨름하고 나서야 어느정도 써래질이 끝났다. 이제 언제 모를 심을지는 몰라도 모심을 준비는 끝났다. 논에 물을 가득 채웠다. 모를 심기전까지 잡초가 나는걸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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