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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보다 2014. 3. 3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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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훨씬 앞당겨 핀 꽃들에 일정을 맞추었는지, 대회도 예년보다 빨리 개최되었다.

내가 이 대회에 참여한 이래 3월에 열린적은 없었다.

3월에 열리다보니 나에게 있어서는 실상 연습시간도 부족했고 경기 기록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나는 풀코스를 신청했지만 하프를 뛰었다.

연습량 부족때문에 도저히 풀코스를 완주할 자신이 없었다.

함께 간 일행등과 옷을 갈아입고, 몸을 풀고 하프출발선에 섰다.

오늘 목표는 1시간 50분에서 2시간 사이에 들어오는 것으로 정했다.

지난, 삼일절대회에서 2시간 1분을 기록했는데, 그 이후 120키로미터 정도를 연습했다.

출발은 2시간 페메를 따라 뛰었고, 5키로미터까지 그랬다.

이후에 조금 속도를 내서 1시간 50분 페메가 먼 발치에서 보이는 수준을 유지했다.

10키로를 지나면서 시간을 보니 54분이다.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주변 경치를 보면서 달려왔다.

이제 조금 속력을 내보기로 했다.

강변길을 달리면서 매 키로미터마다 체크를 했더니, 11키로를 지나면서 4분57초, 12키로를 지나면서 4분58초, 13키로를 지나면서 5분이 기록되었다.

14키로미터부터 몸이 무겁고 속력이 쳐지는게 느껴졌다.

기록을 보니 5분 3초가 나왔다.

이런 상태라면 2시간 안에는 무난하게 들어가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쳐지고 있는 지금의 상태와 막판에 체력저하는 알수없다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나는 달리면서 최악을 가정해보았다.

지금부터 매 키로미터마다 10초씩 쳐진다는 계산에서다.

14키로미터-15키로미터: 5분13초

15키로미터-16키로미터: 5분23초

16키로미터-17키로미터: 5분33초

17키로미터-18키로미터: 5분43초

18키로미터-19키로미터: 5분53초

19키로미터-20키로미터: 6분3초

맨 마지막 20키로미터부터 결승까지는 죽자살자 뛰면 5분에 들어간다고 계산했다.

그렇게 계산해보니 다리가 부러지지 않는 한은 2시간에는 들어갈듯한 계산이 되었다.

음.....이렇게 쳐지는 상태에서도 2시간에 들어갈것 같은 생각이 들자 욕심이 생겼다.

저 앞의 1시간 50분 페메를 바싹 따라붙었다가 막판에 앞질러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20키로미터까지는 저들은 먼 발꿈치서 따라기기로 했다.

그러나 계산과 실행은 정말 따로놀더라.

16키로까지는 그렇게 잘 따라붙었는데, 출발선이었던 조정 경기장에 들어와서 조정호를 한바퀴도는 코스에서 쳐지기 시작했다.

날이 맑아서 조정호가 가까워보였지만, 실제 그 호수를 한바퀴 도는 것은 5키로미터였다.

금방 닿을듯 닿을듯한 거리지만, 달려도 달려도 줄어들지 않는 거리에 지쳐버렸다.

1시간 50분 페메를 300여미터 발치에 두고 힘겹게 달리다보니 20키로라는 표시가 나왔다.

그래 마지막, 체력을 다해서 따라붙자.

몸에 남은 작은 에너지도 쏟아붓자는 생각으로 힘있게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런데 또 복병이 있었다.

대회측의 잘못된 운영으로 10키로주자와 15키로주자, 하프주자가 모두 뒤섞여 달리고 걷다보니 제데로 질주를 할수가 없었다.

10키로주자나 15키로주자의 선두는 이미 들어왔고, 지금 하프와 함께 달리는 사람들은 실상 연인들과 손잡고 걷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을 뚫고 달리다는 것은 매우 스트레스를 주었고, 근육에도 무리를 주었다.

어렵사리 그들 사이사이를 지나 결승선에 다다랐다.

1시간 50분  페메는 100여미터 앞에서 골인했다.

나도 뒤이어 골인하면서 시간을 보니 1시간 50분 23초다.

조금 아쉬었다.

걷는 인파들만 아니었으면 50분안에 골인했을텐데 말이다.

그렇지만, 연습량에 비해서 또 애초 목표에 비해서 잘 달렸다.

체력도 20-30퍼센트는 남아있고.

골인 후 한참을 쉬다고 풀코스 간식배부처에서 간식과 매달을 받고 기다리는 일행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다.

미리 준비해간 족발과 과일, 막걸리는 봄소풍을 제대로 만끽하게 해주었다.

앉아서 막걸리를 마시는 잔디밭 옆으로 풀코스 선두주자들이 힘차게 달려들어온다.

나도 언젠가 저 시간에 저 길을 달려보고 싶다는 바램으로 막걸리를 쭈욱 들이켜본다.

 

너무 일찍 대회장에 도착했더니 아직 썰렁하다.

 

조정경기장을 돌아뛰어야 한다. 저멀리끝까지는 2.5키로미터정도 되니 왕복 5키로미터다.

 

핫도그와 커피를 나눠주는가 싶어 가까이 가보니 무표는 아니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대회 시작을 앞두고 동호회 사람들끼리 몸을 풀고있다. 우리 모임도 10명은 되어야 할텐데.....

 

개나리가 만발한 앞에서 가족들끼지 사진을 찍었다.

 

풀코스를 달리지 못하고 간식을 받으러가자니 미안했다.

 

이제 풀코스 선두가 들어올시간이다. 전설의 서브-3주자들이 곧 보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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