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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10월6일)

오늘은 어제보다 2013. 10. 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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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에 있을 손기정마라톤대회 풀코스 참가를 앞두고 그동안 훈련의 중간 점검으로 복사골마라톤에 참가하였다.

오늘 참가는 나랑 아내, 주당천리 코치님 부부, 코치님 사촌 가족들, 우리 모임에 함께 했던 두명의 여성들, 그리고 감독님이 뻐꾸기로 참여했다.

나랑 코치님,감독님이 하프를 달리고 아내는 10키로를 달렸다.

나는 지난 8월과 9월, 매달 150키로미터 이상을 달리며 인터벌과 가속주 훈련도 했기에 나름 좋은 기록을 기대했다.

오늘 목표는 1시간 38분이내로 들어오는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반 5키로미터는 4분 50초 페이스로 몸을 풀고, 그 이후는 조금씩 속도를 높여 4분 30초대로 진입한 후 마지막 남은 3-4키로를 전력질주 하고자 했다.

나는 새로 구입한 신발을 신고 맑은 날씨에 대비해 고글도 착용했다.

출발선에 서서 심호흡을 하며 다시 한번 목표를 확인하고 오버페이스를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출발선 옆에는 시장님과 의원분들이 총을 잡고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5-4-3-2-1 출발 하는 소리와 함께 총성이 울렸다.

 

나의 예상과 목표는 초반부터 빗나갔다.

초반 5키로미터는 4분50초 속도로 계산대로 달렸다.그러나, 달리면서 몸을 푼다는 계산이었는데 몸이 풀리는게 아니라 오히려 초반부터 근육이 부하를 호소해오지 않는가?

이런 난감한 경우가 있을까....

좀 더 달리다보면 나아지겠지 하며 속도를 높이지는 못하고 이븐을 유지했다. 그런데 11키로를 지나면서부터 빠르게 체력 하락이 느껴지고 오히려 더 지치는 것이었다.

연습에서도 초반 5키로를 5분 페이스로 몸풀고, 6키로미터부터 4분 30초 페이스로 올리고도 10키로미터 이후 더 달릴수있는 여력이 있었다.

그동안의 힘들었던 연습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나아지지 않는다는게 절망스러웠다.

11키로미터에서 다소 주춤하는 사이 여러명이 나를 추월해갔고 1시간45분 페메는 내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함께 달릴 동반주자를 찾는데 마침 옆에 나랑 보폭이 비슷한 주자가 지나간다.

그래 저 선수를 따라가자고 맘먹고 그 선수의 팔 흔들기를 의식적으로 흉내냈다.

맘 속으로 하나 둘 셋 넷 을 세어가면서 다리보다 팔 놀림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쳐지지 않으면서 속도가 회복되었다.

그렇게 달려서 16키로미터 지점까지 왔다.

그러나 역시 연습 부족이었던건지 나의 체력의 한계인건지 그 선수를 더 이상 따라가기에는 다리가 너무 힘들었다.

결국 그 선수를 놓치면서 나의 속도는 형편없이 늦어지고 달리기를 왜 해야하는가 싶은 맘까지 들었다.

이번 대회에는 오르막이 다섯군데가 있었는데, 마지막 5키로 안에 세곳이 있어 더욱 힘들었다.

4키로미터를 남기고는 1시간 45분 페메가 나를 추월했다.

순간, 지쳐서 멍한가운데서도 이건 오늘 경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조건 놓치지말고 따라 뛰어야 한다는 강한 의무감이 생겼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패메를 따라 뛰었다.

19키로미터 조금 지나서 음료와 바나나를 먹으며 마지막 힘을 냈다.

운동장 옆 언덕길을 겨우 올라서며 이제 45분 안에 들어가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페메는 시간 조절을 하느라고 일정하게 달리기에 난 조금 미안했지만 페메를 앞질러 달려나갔다.

조금씩 힘을 내서 운동장 트랙에 들어섰다.

아내와 동네 누나가 기다리고 있다가 힘내라고 응원하며 사진을 찍어준다.

마지막 트랙 한바퀴만 돌면 된다는 생각에 몸이 힘을 냈다.

더구나 아내가 결승점에 와서 응원을 하니 더욱 힘이났다.

마지막 100미터를 남기고 더욱 힘있게 내달렸다.

30여미터 앞에는 사진을 찍는 카메라들이 여러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오른손을 높이 들어 포즈를 취하며 달렸고, 마지막 결승점에서 양팔을 번쩍들며 골인했다.

1시간 44분 24초!

풀코스를 제외하고 이렇게 힘든 경기가 있었을까 싶었다.

골인 후 물을 양껏 들이키고 잠시 잔디밭에 누워 쉬었다.

아내는 다리를 맛사지해주며 수고했다고 격려해줬다.

아내가 폼은 아주 근사하고 마치 입상한 선수같다고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아내 칭찬에 기분이 좋았다.ㅎㅎ

역시 아내밖에 없구나 하는 맘이 들며 이렇게 함께 마라톤에 달려주는 아내가 더없이 고마웠다.

잠시 휴식 후 이어서 들어오는 낯익은 얼굴들과 사진도 찍고 덕담도 나누며 즐거운 뒷풀이가 이어졌다.

 

다른한편 이제 한달 하고 열흘 남은 풀코스에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 걱정이 몰려왔다.

두달 연습이 겨우 이것밖에 안되는것에 실망스러웠다.

한달 연습량을 200키로미터 이상으로 올리고 언덕훈련이나 좀더 가혹한 훈련을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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