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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탁삼합

오늘은 어제보다 2013. 9. 29.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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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번개팅이다.

여름휴가에도 추석연휴에도 못 보았던 동서형님의 소집^^

모여 막걸리 한잔 하기로 한 곳은 홍어촌!

오랫만의 모임이고 오랫만의 홍어맛이다.

 

먼저 홍어간이 나온다.

홍어간의 살짝 비릿하면서 고소한 맛에 막걸리 첫잔을 시작한다.

한 두잔을 들다보면 홍어삼합과 야채가 푸짐하게 담긴 둥근 접시가 한가득채워 나온다.

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입속에 침이 고인다.

묵은 신김치를 앞접시에 펴고 그위에 홍어와 돼지고기 다시마 마늘쫑 미나리를 얹고 고추장을 푸욱 찍어 한입에 구겨넣는다.

어금니에서 느껴지는 시큼달콤한 김치맛과 홍어의 삭힌맛, 돼지고기가 어울려 씹히며 침샘에서 국물을 자아낸다.

흐~ 이런 살아있는 맛에 홍어를 먹는구나.

모두 맛있다고 한마디씩 하며 막걸리를 든다.

동서 형님은 좋은 홍어집을 소개해줘 고맙다며 인사까지 하신다.

하긴 내가 맛집을 많이 알고 있긴하다.ㅋㅋㅋ

한참 삼합에 취해 막걸리를 들고 삼합먹고를 반복하다보면 이번에는 뚝배기에 탕이 나온다.

실상 표현하기 어려운 난감한 맛의 홍어탕.

그렇지만 새큼달콤 우걱거리는 삼합의 맛을 싹 가시게 하는 홍어탕국물은 또다른 매력이다.

막걸리 너댓병을 비우면서 삼합이 마지막을 향할때 나오는 화룡정점은 홍어튀김이다.

겉이야 밀가루 반죽을 뒤집어쓰고 있어 여느 튀김과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홍어튀김의 한맛은 압권임을 알게한다.

초장에 발라 한입 베어물면 바삭하게 튀겨진 밀가루속의 따뜻한 홍어가 막힌 콧구멍을 뻥 뚫어놓는다.

입안에는 삭힌 홍어의 질근한 육질과 냄새가 더운 열기와 함께 가득찬다.

막걸리 한잔, 안 마실수가 없다.

술이 홍어를 부르고 홍어맛이 막걸리를 부르는 홍탁삼합.

몇달 뒤에나 또 먹을수있을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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