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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지키는 솟대 만들기

오늘은 어제보다 2013. 11. 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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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의 개소식 일정이 확정되었다.

11월20일 오후 6시30분.

공간의 개소일정이 잡혔음에도 공간의 명칭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

춘의동 골목, 봄을 생각하는 동네 -골목, 봄을 담은 동네- 골목, 봄을 담은 동네-두런 두런, 공간 -옴팡 등

각자 생각해온 명칭을 나열해놓고 논의를 계속했다.

명칭의 확정은 한주 더 늦추기로 하고 해야할일들에 대한 점검을 했다.

개소식 일정때까지 해야할것중에 내가 해야할것은 솟대를 만드는 일이다.

솟대를 만들기위해서는 나무재료가 필요했고, 조각칼이 필요했다.

나는 옥션을 통해 조각칼을 하나 주문했다.

 

어느 주말에 나는 원미산을 갔다.

솟대를 만들 나무재료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산울림청소년 수련원 근처에 차를 세우고 쇠톱을 하나 들고서 나무를 물색했다.

살아있는 나무를 구하는게 아니고 주변에 전지한 가지를 모아놓은 나무 무덤을 찾았다.

장대로 쓸 기둥과 오리의 몸통을 만들나무, 머리를 만들 가지가 필요했다.

다행히도 전지한지 얼마 안된 벗나무들이 많이 있었고, 그중에 맘에 드는 나무재료를 몇 개 구했다.

다만, 쇠톱을 가져갔기에 그 녀석들을 절단하는게 힘들었다.

나무는 거의 생나무처럼 수분을 잔뜩 머금고 있어 쇠톱의 작은 톱니가 절단하기에는 쉽지 않았다.

겨우 절반정도 잘라놓고 발로 밟아서 부러뜨렸다.

그렇게 솟대를 두개를 만들정도의 분량을 구해서 돌아왔다.

 

이제 나무를 늘어놓고 하나씩 작업을 시작했다.

솟대를 바칠 받침나무는 동네 형에게 미리 부탁해서 잘라다 놓았었다.

먼저 그 받침대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드릴을 이용해 작은 구멍을 내고 그 구멍에 조각칼을 이용해서 구멍을 넓혀가면서 장대의 크기에 맞춰보았다.

장대는 방금 자른 나무처럼 나무가지에는 아직 싹이 필것처럼 생생함이 남아있기에 살려쓰기로 했다.

오리의 머리를 만들기 위해 몸통에 구멍을 뚫어야 했고, 머리를 다듬어야 했다.

오리의 머리는 목과 머리를 하나로 잇는 가지로 택해서 수월하게 작업했다.

오리의 머리에 눈도 만들어주었다.

머리를 만들고 몸통에 꽂기 위해 구멍을 뚫어 크기를 맞혔다.

 

 

공간에 세울 솟대는 두마리를 만들기로 맘먹었는데 어떻게 배치할것인가를 고민했다.

두개의 기둥을 세우고 각각 배치할것인지 아니면 나란히 꽂아볼것인지.

대다수는 나란히 배치하는게 많았는데, 나는 좀 달리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위아래로 두마리를 세우기로 했다.

한마리는 이미 다리벌린 오리가 있기에 아래에 달고, 윗 오리는 통으로 된 나무로 만들기로 했다.

오리의 몸통을 만들기 위해 뒷꼬리를 사선을 잘랐다.

 

오리 두마리를 만들고 끼워맞춤을 하면서 가능한 억지끼워맞춤이 되도록 했다.

나무가 생나무에 가까워서 나주에 마르면 헐렁해질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끼워맞춤을 하고 솟대를 세워보았다.

천정이 낮아서 솟대의 머리가 천정에 닿아 장대를 조금 잘랐다.

겨우 천정아래까지 오리머리가 놓이게 되었다.

좀 허접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만족스럼이 묻어났다.

회원들도 멋있다고 한마디씩 거들어주니 힘도났다.

다음에 만들때는 더 정밀하고 예쁘게만들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한 스무마리를 만들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줘야지 하는 계획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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