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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산행

이틀연속 개인산을 오르다.6월6일 산행

오늘은 어제보다 2014. 6. 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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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의 연휴다. 5월 연휴가 끝나자마자 가장 기다려졌던 날은 바로 6월 연휴다. 연휴라고 해보아야 평소 주말보다 하루 더 길었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을 힘차게 놀고 일요일 쉴수있다는건 매력적이다.

 

 6월 7일 금요일 아침, 나는 여섯시에 친구를 만나서 개인산을 향해 출발했다. 휴대폰으로 검색하니 서울 올림픽대로를 거쳐 경춘고속도로를 추천했다. 그러나 친구는 영동고속도로로 가자고 해서 나는 그말을 따랐다. 시흥 인터체인지를 지나면서 막히기 시작하더니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드니 더욱 막혔다. 결국 문막까지 가서야 풀렸다. 원래 예상시간은 3시간20분 정도였건만, 실제 홍천 내면에 도착한 시각은 12시가 다 되어서였다. 게다가 내가 오르려고 했던 구룡덕봉길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입산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모든게 꼬였다. 결국 돌아나왔고, 우리는 개인산이라도 올라보자고 얘기하고 살둔으로 향했다. 살둔으로 가는 길에 약수터에서 돚자리를 깔아놓고 준비해간 도시락을 먹었다. 이어서 살둔에 도착해 도로외곽에 차를 세우고 개인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개인산은 미산너와집이 있는 개인산약수길로 올라가 보았고, 구룡덕봉길로 올라가보았다. 살둔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처음이었다. 산은 처음부터 가파랐다. 헉헉 숨을 몰아쉬고 오르다보니 능선길에 접어들었다. 처음 30분의 산행이 힘들었다. 이후의 길은 오르고 평탄한 능선길~ 다시 오르고 평탄한 능선길을 반복했다. 고도계로 해발 900여미터에 오르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개인산 능선과 봉우리가 호선처럼 휘어서 보였다. 지도에서 숯돌봉이라 표시된 봉우리를 지나서 침석봉을 향해 나아가다 보니 세시가 다 되어간다. 쉬엄 쉬엄 마루금에서 앉아 술도 한잔 들이키며 물도 마시면서 땀을 식혔다. 가는길 내내 혹시라도 곰취나 더덕이라도 있을까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았다. 남들은 냄새로도 찾는다지만, 나는 겨우 부릅뜬 눈으로 더덕을 달랑 한뿌리 캤다. 같이간 친구는 홍더덕을 한뿌리 캤고~ 우리는 침석봉 아래에서 참나물도 뜯고 참취도 좀 뜯으며 나물산행을 즐겼다.

 

 깊은 산속 가까이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났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들도 산행을 즐기며 나물을 뜯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하고 즉석에서 자리를 깔고 막걸리를 한잔씩했다. 아무런 의심도 없고, 흉물없이 산을 이야기하며 서로간이 산 경험을 얘기했다. 주로 단독산행을 즐긴다는 전문가들이었다. 네시 반이 되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올라갈때는 두시간반이 걸렸지만, 내려오는 시간은 한시간반도 걸리지 않았다. 산에서 내려와 개울가에 앉아 컵라면과 도시락을 먹으며 땀을 씻었다. 그런데, 우리가 앉아있는 바위 구석에 작은 벌집이 자라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으니 이제 너댓마리의 벌들이 집을 지키며 망을 보고 있다. 사람이 낯설어서 덤벼오지는 않는다. 부디 가을까지 새끼 잘키우고 집도 잘지켜야 할텐데......터가 좁아서 크게되긴 어려워 보인다. 그리고 다른 등산객들이 가만둘것같지도 않고. 암튼 가을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보고싶다~

 

산행시작과 함께 햇빛이 드는 길가에서 친구가 더덕새순을 찾았다. 너무 어려 캐는건 생략~ 패스

 해발이 높고 오지의 산이라서 기괴한 나무도 많고 자연사한 나무도 멋져보인다. 

 다닌 사람들이 많지 않아 산길의 표식이 많지않다. 다행히 대성웰빙산악회가 바닥에 방향을 알려주었다. 

 이미 때는 지났지만, 두릅나무가 더러 자라나며 작은 두릅순을 내밀고 있다.

 사람들은 두릅나무의 마지막순까지 따먹음으로서 나무를 죽이고 있었다. 다행히 이녀석은 살수있으려나~

 올라가면서 혹시라도 내려올때 길을 잃지않기 위해 햇갈리는 갈림길이 있는 곳에서는 사진을 찍었다.

드디어 쓸만한 더덕 한뿌리 발견! 숯돌봉을 지나 양지바른 길가에서 더덕을 한뿌리 찾았다.

더덕은 아주 굵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검지손가락만했다. 이만하면 대박이지 뭐.

침석봉 아래에서 곰취도 발견했다. 오늘 곰취는 달랑 두장을 보았다. 허참...이렇게 귀한게 곰취라니~

개인산에서 가장 흔한 나물은 참취와 참나물이다. 사진은 참나물~

하산하면서 잠깐 멍때리다 발견한 더덕~ 오늘의 더덕은 총 두뿌리다.

봄 더덕은 뿌리보다 순이 좋다고해서 순까지 잘 추스려 거뒀다.

처음에 시작은 엄지만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돌을 만나 꺽이면서 새끼손가락처럼 가늘어졌다.~~.

집에 담아온 더덕과 산나물~

바위밑에 집을 짓고 있는 땡피~

 한마리가 더 날아와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더듬어 보며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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