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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노고단고개에서~

오늘은 어제보다 2014. 5. 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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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 휴게소에서 바라본 산 아랫마을~

5월이 되었어도 아직 나무에 잎사귀가 제대로 나지 않아 나무는 민낮이다. 파란 하늘과 나무의 흰살이 어울린다.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오르는 길~ 저멀리 방송국 송신탑이 보인다.

해발 1400여미터의 꼭대기에도 시냇물같은 물이 콸콸 흐른다.

노고단을 오르는 길가에 예쁘게 핀 노란꽃~ 사진을 잘못찍어 산죽의 잎이 접사가 되었다.

노고단 산장 앞. 수많은 사람들이 봄을 찾아 나섰다.

노고단 정상과 방송국 송전탑.

별꽃을 닮았는데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 꽃잎에 점을 한두개씩 갖고 있네~

이건 또 무슨 꽃인지.....수줍은 듯 혼자 떨어져서 피어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빨리 오르면 5분만에 전망대에 이를것이다.

노고단 고개에서. 파란 하늘에 간간이 흰구름~ 좋~다...

노고단에서 바라본 주능선길. 저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노고단 정상이 저기서 손짓한다. 거리는 불과 몇백미터이지만, 시간통제로 갈수가 없었다~

노고단 고갯마루에 세워놓은 돌탑. 누군가 소원을 빌며 쌓아올렸을텐데.....지금 시국의 소원도 성취시켜주었으면한다.

화엄사를 바라보며. 7년전에는 저 골짜기 길을 따라 고난수행을 했었다. 이번은 너무 편히 올라 미안했다.

지리산에는 온갖 야생동물과 식물이 많다. 그중에 시커멓고 칙칙한 숲에서 단연 군계일학은 하얀 피부결의 자작나무다.

이게 무슨꽃이지?

겨우살이-어렸을 때 시골에는 이런 나무가 많았지만, 무슨 박테리아로 여겨져서 손도 대지 않았고 가까이 가지도 않았었다. 지금은 그 약효때문에 씨가 마를 지경이란다. 그나마 지리산 국립공원에 있으니 저렇게나마 살아남았으리라~

 

정령치 휴게소를 지나니 완전 내리막길이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지기에 기어를 수동2단으로 고정하고 내리막길의 흐름에 바퀴를 맡겼다.

조금 빨라진다 싶으면 브레이크를 한번 밣아주면서 한참을 내려오니 뱀사골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좀더 지나 오르막길을 치고 올라가며 보니 심원마을 가는길도 나온다.

지리산 하늘아래 첫동네라는 심원마을!

내려가서 마을에서 나는 나물밥 한그릇 먹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났다.

고갯마루를 향해 올라가다보니 길 양옆에 주차된 차들이 눈에 띄고 사람들은 걸어 올라가고 걸어 내려오고 한다.

주차요금을 아끼려고 길가에 세웠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지리산에서 나는 나물이나 약초를 캐려고 저리 세웠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내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성삼재 마루에 올라서며 곧 알게 되었다.

성삼재 고갯마루 휴게소 입구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라 주차를 하러 들어갈수가 없다.

국립공원 직원들은 교통정리를 하느라 서너명이 호루라기를 불고 깃발을 흔들며 바빴다.

아하~

그래서 다들 길옆에 주차를 했는다보다.

나 역시 주차장으로 들어갈수가 없어 화엄사 방향으로 그냥 내려갈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길옆에 세울곳이 있는가 그렇게 자리를 살피며 200여미터 가니 주차할공간이 한칸 있었다.

이렇게 감사할수가....급히 주차를 하고 다시 성삼재휴게소 방향으로 걸어 올라갔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왕복 2시간 거리다.

아내가 출출하다고 해서 우선, 우동을 한그릇씩 먹고 노고단으로 향해 걷기 시작했다.

노고단을 오르며 둘러본 주변 산은 산이 높아서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능선 마루에 보이는 나무들은 대개가 앙상하고 가지 끝자락에 겨우 잎새가 나올듯말듯 한다.

7년전 왔을 때 올랐던 화엄사길을 만났다.

왼쪽으로 노고단고갯길이고 오른쪽에서 합류했었다. 

노고단 산장에 이르니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물터에서는 밥을 짓는 사람들도 있고 매점에 들어 먹을것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

빠다코코넛을 먹고 싶었지만, 아내는 결사 반대다.

과자중에서 젤 안좋은게 빠다코코넛이랑 무엇이라던데.....난 달고 맛만 좋은데 말이다.

언제나 느끼지만, 나이들어 이런 산장에서 매점을 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생각은 또 떨칠수없다.ㅋㅋㅋ

노고단 산장을 지나 곧게 올라가면 노고단 고개다.

노고단 고개에서는 노고단 정상으로 가는 길을 통제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네시가 넘었기 때문이다.

십분거리에 노고단 정상이 보이지만 갈수는 없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네시가 넘으면 노고단 정상을 통제한다고 했기에 우리는 정상은 갈수가 없었다.

나와 아내는 고갯마루에 세워놓은 돌탑과 저멀리 종주길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었다.

한참 동안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며 예전에 다녔던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담번에 반드시 지리산 종주를 하자고 약속했다.

아내나 나나 힘있을 때 종주를 하고 더 나아가 백두대간도 종주해 보기로 했다.

백두대간 종주와 지리산 종주의 그 시발점은 천왕봉이리라~

저멀리 밋밋한 능선중에 살 짝 동출한 봉우리가 천왕봉이라 했다.

올해가 가기전에 지리산 종주를 하리라 맘먹고 내려올때는 오를때의 빠른길이 아닌 편안한길을 걸었다.

어차피 산동 숙소까지 6시에 돌아갈수가 없어 저녁은 밖에서 먹고 가야했다.

아내는 화엄사 아래 섬진강을 굽어보며 저쪽에 가서 식사를 하자고 했다.

천천히 볼거 다보아가며 성삼재에 이르러 차를 타고 구례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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