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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오누마 공원에 내리길 정말 잘했다^^ 본문
6월5일, 아침온천과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버스승차시까지 한시간이 남았다. 어제 둘러보지 못한 유자와신사를 구경하고 오유누마 가는길을 산책했다. 일본의 신사를 둘러본다는 맘에 자못 긴장감을 가졌는데 신사도 모시는 신이나 조상이 각각 다르다는 걸 알았다(또한 참배와 둘러보는것은 차이가 있다) 신사를 나와 오유누마 공원길을 걸었다. 계곡 주변에 다래나무가 더러 눈에 띄었고, 특히 자작나무와 옻나무,가죽나무가 많았다. 이른봄에 온다면 옻나무나 가죽나무의 순을 따서 삶아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나이가 들수록 점점 어딜가나 무엇을 보나 몸보신 생각뿐이구나) 산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10시 30분, 노보리베쯔 그랜드 호텔을 나섰다. 호텔 바로 앞에서 10시45분 버스를 타고 노보리베쯔 역에 내렸다. 버스로 15분정도 달렸으니 그냥 조금 빨리 걸어서는 1시간쯤 좀 넘을 거리겠다. 버스 요금은 340엔이다. 11시30분쯤인가....노보리베쯔 역에서 하코다테행 JR레일 기차를 탔다. 한국의 새마을호와 유사한 수준의 기차인데 비교적 넓고 빨리 달린다. 기차안에서 맥주 두캔을 사서 아내와 하나씩 마셨다. 삿포로한정 맥주라고 씌여있는데 가격은 270엔이다. 생각보다 많이 저렴하다. 한국에서도 삿포로캔맥주는 3250원에 사마니시까.
기차는 둥글게 구부러진 바닷가를 달려 하코다테까지 간다. 우리는 하코다테에서 20분정도 못미친 오누마공원역에 내렸다. 그곳에서 전금숙씨와 합류했다. 늘상 야마모토상을 통해 이야기만 듣고 있었던 젊은 처자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하러갔다. 동그란 계란형 얼굴로 환하게 웃는 모습은 영락없는 한국사람이다. 그러나 금숙씨는 조선연변에서 와서 일본에 유학하며 대학을 졸업하고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선주는 언니라고 부르며 바짝 달라붙었다. 조금 늦은 점심으로 라면과 우동을 먹었다. 그렇게 먹고 싶었던 라면천국 일본에서 맛본 라면맛은.......너무 짜고 느끼했다. 그런데 내가 선택한 나배야끼우동은 담백하고 깨끗한 맛을 준다. 점심을 먹고 나서 본격적으로 오누마공원을 산책했다.
오누마공원, 넓은 호수가 수백년된 나무들과 어우러져 그늘을 만들고 수로를 만들고 늪을 만들고 작은 섬을 만들었다. 그 사이 사이로 오솔길이 있다. 호수 저 건너편으로 고마가타케산이 완만하게 누워있다. 산이 완만해서 그렇지 산의 정상은 1,113미터라고 한다.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 봄,여름,가을이 잔잔한 호수의 풍경이라면 눈많은 겨울은 설국이겠다. 한바퀴를 둘러보는데 20.5키로미터라고 한다. 마라톤으로 보면 딱 하프코스다. 우리 주당천리가 마라톤 연습을 이곳에 와서 한다면 그야말로 환상적일것같다. 이렇게 멋진곳에서 운동을 할수있다면~ 오누마공원 역앞 곳곳에 자전거를 렌트하는 푯말이 세워져있는데 한시간렌트를 하면 다 둘러보기 어렵고 두시간은 되어야 할것 같다. 오누마공원에서 2시간쯤 놀다가 3시23분행 기차를 타고 하코다테로 향했다. 아스라이 멀어지는 오누마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은 하코다테에서 삿포로로 돌아올때 또 한번 마주칠수있었다.
유자와신사 입구-한자로 보면 탕택신사이니 아무래도 온천탕을 개척한 신을 모시는것으로 추측이....
누군가를 모신다는 건 받들어야 하는것이기에 올려다보아야 한다. 계단위로....
꽤 오래된 석축인지 중간에 틈이 생겼고 거기에 나무가 뿌리를 내렸다.
신사의 본관 옆에 무슨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관리는 별로다. 한자를 잘 몰라 뭔뜻인지.....
신사(진쟈) 본관. 문이 잠겨있어 안을 들어갈수는 없지만, 우리가 시골서 보던 성황당 느낌이다.
신사 본관건물의 천정에 매달려있는 물건. 종인가 싶은데 모르겠다. 밧줄로 땡땡 방문을 알리는건가?
유자와신사. 탕택신사? 검은색 건물에 현판은 황금빛으로 빛난다.
길흉화복에 대한 점을 치고 나서 점쾌를 매달아 놓은것같다. 또는 소원을 바래는 소원지일수도 있ㄱ~
오유누마 가는길~ 한국보다 훨씬 위도가 높은 북쪽이지만, 침엽수보다 활엽수가 많다.
어제의 비뿌리던 날씨가 아침에 변신을 했다. 아주 맑고 푸르다.
산책길 중간에 놓여있는 소침상. 약사여래인가 천수보살인가? 한국과 유사한 문화동질성이 느껴진다.
어제의 흐린 지옥계곡이 오늘은 아주 맑고 화창한 지옥계곡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겨울에 오면 저 열기가 정말 엄청난 김으로 올라오겠다.
노보리베쯔 그랜드 호텔
노보리베쯔 그랜드 호텔 전경. 아주 싸거나 비싸지 않은 중간급 호텔인데, 오래전 일본의 왕도 묵었던 적이 있는 꽤 유명한 호텔이라고 한다.
노보리베쯔 역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곰이 귀엽다는 생각은 인형을 통해 보거나 애니메이션을 통해볼때뿐. 실제 박제만봐도 어마무시하다.선주가 야마모토 상에게 졸라 커다란 곰인형을 선물받았다.에구~ 철딱서니 없는 녀석.
한가한 노보리베쯔 역의 풍경. 이런 시골역사에서 근무하는것은 어떨까.
하코다테로 가는 우리가 탈 기차가 들어온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기차는 하코다테를 향해 달린다.
고마가타케산이 보인다. 고마가타케산의 화산폭발로 오누마공원의 호수가 만들어졌다.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제법 괜찮아보이는 집을 찾았는데 영업종료다.
라면집에 들러 주문을 했다. 이것은 맑은 국물의 시로라멘
이것은 돼지뼈를 우려낸 국물에 된장을 풀어 끓인 미소라멘
내가먹은 것은 나배야끼우동이다. 오늘 먹은 점심중에서 가장 호평을 받았다.
오누마 공원의 전경.
조카아이 선주가 모델로 데뷔했다.
오누마 공원의 사진중에 가장 멋진 풍경으로 기억된다.
넓은 호수풍경을 한컷에 담지못해 파노라마로 욕심을 부렸다. 그러나 역시 짬뽕이란~
여기저기 같은 풍경이지만 조금씩 다른 느낌을 주는 호수공원이 매력~
이 사진도 잔잔한 호수를 앞에두고 저 멀리 산과 하늘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었다. 좋다~
오누마공원에서 조우한 전금숙씨와 야마모토상. 전금숙씨는 야마모토상을 어머니라 부르며 깍듯하게 대하는 예의바른 처자다.
호수에는 크고작은 섬들이 100여개나 있다고 한다. 겨울에 얼었을 때나 다가가볼수있으리라.
호수 곳곳에는 물고기가 많다. 커다란 잉어 한마리가 유유히 돌아다닌다.
마님도 이런 풍경에는 기분이 좋아질수밖에 없을 듯~ 아무튼 첫번째 해외여행에서 좋은추억이 남아야 두번째 세번째로 이어질것이다.
일본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등나무줄기가 많이 보인다. 마침 꽃이 제대로 피어나 예쁘다.
대호수와 소호수를 가로지르며 철도가 달린다.
오누마코엔에끼데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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