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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인제 내린천 마라톤 본문
일시: 2016.5.29
장소: 인제 공설운동장
오전 9시 정각에 출발을 했다. 참여한 선수들이 많지 않아서 하프와 풀코스 선수가 함께 출발했고, 이어 10분뒤에 10키로미터와 5키로미터 선수들이 출발했다. 나는 전날 밤 12시가 넘도록 막걸리잔을 기울인것이 걱정이 되어서 힘있게 달려나가지 못했다. 마음은 한 10키로미터 달리고 중간에 들어와서 쉬고 싶었다. 시작부터 지친 마음으로 출발을 하면서 시간을 체크하니 2키로미터까지는 6분10초 페이스를 달리고 있었다. 이 상태로 그냥 이븐페이스를 달리면, 126분하고 210초를 달리니까.....음 머릿속이 좀 복잡했지만, 이내 2시간 10분에 들어오는걸로 계산이 되었다. 오늘의 내 상태로는 아주 잘 달리는 기록이다. 아니 완주만 해도 실상, 아주 잘 달린거다. 이런 저런 계산을 하면서 3키로미터를 지나니까 내린천이 나타났다. 십 수년전부터 낚시를 하고 나물을 뜯으려고 내린천을 사방 팔방 휩쓸고 다니고 방태산과 개인산을 자주 올랐던 기억이 났다. 그때나 지금이나 내린천은 말없이 흐르고 방태산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5키로지점을 지나면서 몸에서 땀이 흘러내려 흠뻑 젖었다. 아까 출발 당시보다는 한층 상쾌하고 가벼워졌다.
그때 풀숲 어딘가에서 더덕 냄새가 났다. 나는 즉시 매의 눈으로 풀숲을 살피면서 저기 길아래 숨어있는 더덕 잎을 발견했다. 마라톤을 끝내고 나서 차를 가져와서 반드시 더덕을 캐야지 맘먹었다. 중간 중간 식수를 마시고 쵸코파이를 먹으면서 한발 한발 달리는데 2시간 10분 페이스메이커가 나를 추월해갔다. '그래 어차피 내가 무리해서 두시간 10분에 들어오는것 보단 그냥 즐겁게 완주나 하자' 는 맘으로 추월을 허용했다. 뒤를 돌아보니 나이드신 할아버지 군단이 바짝 따라오고 있었다. 그분들과 2시간 20분 페메가 함께 달려온다. '아....저분들한테까지 잡히면 안되겠다' 싶어 급수대에서 물도 마시지 않고 그냥 지나쳐 달렸다. 온몸에 흘렀던 땀이 식어갈무렵이 되니 반환점이 나타났다.
일단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쉬지않고 10키로미터를 달렸으니 연습은 끝났다. 이제 남은 거리는 힘이 있으면 달리고 없으면 걷기로 맘먹었다. 돌아오는 길은 훨씬 가볍고 즐거웠다. 내린천의 굴곡진 소를 보면 메기가 생각나고 매자가 생각났다. 저기엔 꺽지도 쏘가리도 많을것 같았다. 달리기를 그만두고 얼릉 낚시를 들고 내려가고 싶어졌다. 그래도 어쩌랴. 우선 달려야 했다. 13키로를 지나고 15키로를 지나면서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의 후한 인심과 응원에 몸에 힘이 났다. 합강지점에 이르니 17키로를 조금 넘은 거리였다. 골인코스는 출발할때의 코스와 달리 강변에 조성된 자전거길이었다. 저멀리 보이는 끝이 오늘의 종점인가 싶어 힘있게 달렸다. 짧은 걸음으로 합강머리 오르막을 올랐다면 앞으로 3키로는 계속 내리막이었다. 그래서 긴 주폭으로 성큼성큼 내달렸다. 그렇게 오래 달리니 무픕이 상할까봐 다시 살살 내딛었다. 드디어 운동장이 보이고 거리는 500여미터가 남았다. 마음같아서는 멋지게 힘있게 달려들어가고 싶었지만, 2시간 18분이나 달려온 주제에 힘있게 뛰어들어가는것도 염치가 없어 보였다. 결국 그대로의 주폭과 속도로 결승에 골인했다. 기록은 2시간 19분. 천천히 주변을 돌면서 다리를 풀어주고 주최측이 준비한 떡국과 두부김치를 먹으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와 올해 달린 거리중에서 가장 길게 달렸고 쉬지않았다는 것에 만족했다. 이제 이번 달리기를 시작으로 일주일에 두번씩은 연습하고 6월에는 10키로 대회 1번, 하프한번을 달려서 10키로미터는 50분대에 진입하고 하프는 2시간 이내에 진입하는것을 목표로 잡았다.
어제 도착해 산행을 하고, 밤엔 낚시를 하고 오늘은 하프를 완주했으니 나름 뿌듯한 1박2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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