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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석탄주 밑술담기

오늘은 어제보다 2016. 6. 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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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안에 쌀벌레와 나방이 마구 생겨났다.

 술을 담기위해 쌀을 씻고 또 씻어 맑은물이 나올때까지 씻고 불렸다.

 물에 불린 쌀을 체에 받쳐 물기를 빼 두었다.

 누룩을 가루로 사용하기 위해 절구통에 놓고 빠아주었다.

죽을 쑤기 위해 물을 끓이는 한편 미지근한 물에 쌀가루를 넣고 섞어주었다.

 끓는 물에 쌀가루를 넣고 죽을 쑤어준다. 10여분쯤 쑤어주면 기포가 뽀글 거리며 올라온다.

 죽을 식히고 누룩가루와 혼합해준다.

 서너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밑술은 질창거리면서 부드러워졌다. 술익는 냄새도 올라온다.

 저녁때가 되니 이제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고 술내도 진해졌다. 낼 점심에는 덧술을 얹어도 되겠다.

 만 하루가 지난 상태.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너무 뜨거울까봐 대야에 물을 담아놓고 거기에 넣어두었다.

 

집에 먹을 쌀이 꽤 남았는데 시골에서 쌀을 보내주셨다.

한번 보냘때마다 20키로그램 자루에 넣어 보내주신다.

겨울에는 별 문제없이 시원한 곳에 두었다가 쌀을 담는 통에 옮겨 담아 먹는데 날이 따뜻해질땐 쌀 벌레로 고민이 시작된다.

이번에도 4월애 보냐온 쌀을 거실에 두었는데 5월이 되면서 쌀벌레가 한두마리 날아다니더니 6월에는 급작하게 많은 벌레가 날아다녔다.

자루안을 들여다보나 날아다니는놈과 기어다니는놈이 득실거린다.

여러고민끝에 옥상에 올려놓아 나방과 벌레를 방생시키고 쌀은 술을 담아먹기로 했다.

이번에 담을술은 석탄주다.

술이 맛있어서 삼키기 아깝다는 석탄주.

집에 있는 누룩의 양을 보니 600그램이다.

그럼 쌀을 6키로 물을 6히터쯤 쓰면 된다.

그런데 누룩의 상태가 어떤지 알수가없어 물의 양을 좀 줄였다.

우선 멥쌀1키로쯤을 밑술로 담기위해 열심히 씻어 체에 받쳐놓았다.

물기빠진 쌀을 방앗간에가서 곱게 빠아 가루로 만들었다.

생수를 4.5리터를 끓여서 거기에 쌀가루를 넣고 죽을 쑤었다.

죽이 찰지게 만들어진 후 자연히 식게 두었다가 거기에 누룩을 넣어 섞어주었다.

처음 섞어주었을 때는 너무 뻑시고 메말라서 한참을 치대주었다. 십여분 치대주고나니 수분이 돌고 부드러워졌다.

날이 더워서 금방 쉴까 걱정이다.

내일 저녁쯤 윗술을 얹어줘야 하니 그때까지 저어주면서 잘 보관해야 한다.

시원하게 보관하기 위해 대야에 물을 담고 거기에 담궈두었다.

서너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뻑뻑했던 죽이 희멀개지면서 출렁거릴만큼 부드러워졌다.

하루가 지나자 거품이 올라오면서 술내가 확 풍긴다.

술이 발효되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 온도조절 제대로 하고, 시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여름엔 단양주를 담궈먹고 겨울엔 이양주를 담궈 먹는단 말이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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