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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보다 2024. 3. 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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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마라톤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늘이 3월25일 월요일이니 오늘을 포함해서 앞으로 13일이 남았다. 이중에서 3월31일은 합천벚꽃마라톤을 참여할 계획이니 자동 연습이 되겠지만, 나머지 12일동안 피나는(?)연습을 해야만 풀코스를 완주할 것 같았다. 오래전부터 지난 주말인 3월17일에 30km를 달리고, 어제인  3월24일에 36km를 달리는 계획을 세웠었다. 그러나  날씨가 변수이자 최대 장애물이 되었다. 거기에 음주도 날씨 동맹군이 되어 나의 운동을 훼방놓았고 창고공사를 시작하면서 지친 체력도 의지를 소멸시켰다.
지난주 3월16일(토) 마을 지인들과 봄맞이 가족모임을 가지며 소주 맥주를 왕창 마시는 바람에 일요일 오전내내  숙취에 시달렸다. 그러다보니 30km달리기는  커녕 3미터도 달릴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러나 내몸 상태와 달리 내맘은 원칙파와 보신파로 갈라져 서로 다투었다.
원칙파 마음은 대회가 코앞이고 계획을 세웠으면 조금이라도 달려봐야 하는거 아냐? 하고 당장 뛰쳐나가 달려보라고  채근했다. 그러나 보신파 마음은 밤새 술쳐마시고 달리는건 운동을 안하느니만도 못하고 또 쓰러지면 어쩔거냐고 되물었다. 둘다 맞는 얘기라 난 고민끝에 몸을 일으켰지만, 운동은 접고 밭에가서 퇴비를 뿌렸다. 그러면서 30km는 내일 월요일에 달리자고 맘 먹었다.
다음날, 월요일부터  나는 아내의 명을받고 창고공사를 시작했다. 첫날이라 바닥을 파내 돌과 모래를 채우고 시멘트를 비비다보니 몸이 천근 만근 지쳐 버렸다. 그래서 오후 3시에 30km달리기를 하고자 했으나 할수 있는 체력이 되질 않았다. 다음날인화요일에 달리고자 했으나 그날은 비가 내려 공사도 쉬고, 운동도 쉬었다. 수요일엔 비가 오다 그치다를 반복해서 또 쉬고, 목요일엔 이틀간 못다한 공사를 서두르다 밤이 늦었고, 금요일엔 오전공사, 오후엔 비가 내렸다. 그렇다면 토요일에 달렸어야 했으나 이마저도 지인들과 약속이 잡히는 바람에 달리지 못했다. 3월24일, 일요일 오전은  아내와 봄맞이 옷과신발을 사러 전주를 다녀오고 점심식사후엔 산서 밭에가서 도라지캐고, 머위따고, 미나리 뜯은후에 마을 어르신 하우스 문짝을 손봐드리니 하루가 가버렸다. 가만히 일주일을 돌아보면서앞으로 남은 이주를 생각하니 억울했다. 뭔 일정이 이리많고 자꾸만 꼬이는건지 화도 났다. 대체 언제 연습해서 풀코스를 완주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오늘 날씨를 보니 12시반부터 비가 잡혀있다. 더 이상 비때문에 또는 창고 공사를 이유로 미룰수가 없었다. 아침 일찍 아내가 출근하자마자, 스트레칭을 하고 물병과 바나나 세개, 쵸코파이 두개를 챙겨 승마공원 굴다리로 갔다. 오전 8시55분이다. 그래~한시까지 35k쯤 달리자고 맘먹고 runkeeper 앱을 켜고 출발했다. 달리기를 시작하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두 가지인데, 진작 왜 이렇게 맘먹고 달리지 못했는가 하는 후회와 앞으로 네시간을 어떻게 버티고 달려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는 생각이었다.  먼길을 가야하기에 이전 연습때보다도 속도를 늦춰 1km당 6분25초 페이스로 시작했다. 금강을 따라 3km를 달려 습지공원 반환점에 도착해 물한모금 마시고 인터넷 유트브를 검색하며 2분쯤 소비했다. 다시 출발점에 돌아와 물마시며 바나나 반개를 먹었다. 달리면서 들을 음악이나 방송을 설정하며 그렇게 또 3분을 소비했다. 처음에는 물병을 배낭에 넣고 출발했다. 그러나 물이 차 있어 출렁거리고 자주 가슴 젖꼭지를 긁어내려 불편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물병을 차에 두고 6km에 한번만 마시기로 했다. 두번째 습지공원을 돌아 출발점에 다시왔다. 이번에는 쵸코파이를  반개 먹었고 1분만 소비했다. 세번째  반환점을 향해 나아가는데, 왼발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느껴졌다. 발가락에 유연성이 없는건지 아니면 내딛을때 너무 앞발에 힘이 들어가는 건지 알수 없었다. 가능한 왼발 엄지발가락은 사용않고 뒤꿈치를 착지에 이용하고 밀어줄때만 앞발을 사용했다. 세번째 반환점을 앞두고 둑방길 잔디밭길을 뛰며 왼발의 발바닥 전체를 사용했고 돌아오면서도 잔디밭길로 달렸다. 세번째 돌아오니 18km를 달렸고, 속도는 많이 쳐져서 1km를 7분2~3초에 달리고 있었다. 어차피 오늘은 거리도 거리지만, 네시간 동안 달리자는 시간주 목적도 있었기에 페이스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출발점에서 바나나 반개와 물을 한모금 마시고 또 다시 달려나갔다. 말이 달리기지 이미 몸의 달리는 속도는 걷기보다 조금 빠른 수준으로 저하되었다. 21km를 지나며 잔디밭길로 왕복 1km쯤 달리는게 엄지발가락 통증완화에 큰도움이 되었다. 네번째 반환점을 돌아 출발점에 오니 2시간 40분이 거의 되었다. 아~~몸은 이미 지쳤는데 아직도 1시간 20분을 더달려야 한다는게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또 다시 물한모금과 쵸코파이 반개를 먹고 습지공원 반환점으로 달려갔다. 노래도 듣고 일본어 어플을 틀어놓고 일본어도 듣고, 나무 관련된 교육도 틀었지만 몸이 지쳐 제대로 전달되지않는다. 소리와 내용은 귓구멍에 들어오려고 하지만, 내 영혼은 왱왱거리는 노이즈만 통과시키고 내용을 거부한다. 27km쯤 달려서 다섯번째 습지공원을  돌아 출발점으로 오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제발 한시까지  또는 내가 35km를 달릴때까지만 비가 멈춰 주길 바랬다. 다섯번을 왕복해 30km를 뛰고 출발점에서 바나나를 반개먹으며 잠시 망설였다. 빗방울이 조금씩 늘고 있어 그만 뛰어야 할지 더달려야 할지...그러나 오늘 이렇게 연습하지 않으면 풀코스를 달리지 못할것 같았다. 다시 출발했다. 31.5km를 갔는데 빗방울이 굵어졌다. 더 이상 달리기는 어렵다고 생각되었고 몸이 젖기 시작했다. 비를 조금이라도 덜맞기 위해서는 출발점으로 빨리 되돌아가야 했다. 남은 체력을 쏟아부어 빨리 뛰었다. 출발점 자동차로 돌아오니 3시간53분간 32.5km를 연습했다. 지금 상태에서 10km를 더 달려야 풀코스 완주가 된다. 오늘 연습 기록으로 본다면 다섯시간 10분쯤 완주를 할수 있을 것 같다. 긍정적 요인을 감안해 본다면 물마시고 간식먹는 시간이 오늘보다 10분쯤 단축될것이다.  그러면 다섯시간 완주^^그래~만족스럽진 않지만 이마저 달린게 기특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이제 이번주 10km한번 빠르게 달리고, 3월31일 합천대회에서 하프연습을 한다. 다음주 10km씩 두번 연습하고 4월7일 풀코스에 도전한다.

32.54km를 3시간53분동안 달렸다. 내가 연습한 가장 긴 달리기이다.
3km를 달린후 습지공원 반환점인데, 그곳에서 물마시고 인터넷검색하느라 시간을 낭비했다. 또한 6km를 달려 한바퀴 돈 후에 간식먹으며 시간을 낭비해서 유독 길어졌다.
13km구간 간식먹는 시간. 6분대페이스를 유지하다 16km이후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아파 속도가 늦어졌다.
19km, 25km간시콰 물마시는 시간.
31km간식과 물마시는 시간. 마지막 1km는 비에 쫒겨 가능한 빨리 회귀하느라 속도가 빠르다.
평균페이스는 7분11초이다.경사도는 출발점과 반환점이 약7~8미터 차이가 나고 중간 약간 오르고 내리고. 누적은 320m나 되지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 신발은 2015년 산 님버스24이다. 너무 오래신고 있어 올해 새로운 런닝화를 사야겠다.
출발점은 승마공원, 반환점은 습지공원. 왕복 6km로 금강 최상류둑길을 달리며 산천풍광 감상하는 맛이 일품이다.
3/31 합천 벚꽃마라톤 안내 책자, 배번, 운동복이 배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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