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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

오늘은 어제보다 2024. 4. 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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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4.3.31
런닝화: 아식스 님버스24

벚꽃 핀 합천 황강변을 달리다.

 합천벚꽃마라톤대회는 내게 공식으로 8년만의 마라톤이다. 2019년 귀촌할때만해도 매년 두 번 풀코스, 하프 세 번, 10km를 두 번 정도 참여하겠다는 다짐이 있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늘 마음 한곁에만 염두에 두었다가 지난해 10월 서산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서 제대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늘의 합천대회는 8년만의 참여로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다음주 있을 대구국제마라톤대회의 마지막 사전연습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연습하면서 세 번의 하프거리를 달려 보았지만 2시간을 맞춘적이 한 번이고, 두 번은 2시간을 모두 넘었기에 오늘 목표는 2시간으로 잡았다.

 아침 여섯시에 일어나서 전날 준비해 둔 국밥과 과일 한 쪽을 먹고 머릴 감았다. 티셔츠와 고글,모자,배번을 챙기고 7시에 목적지로 합천공설운동장을 찍고 출발했다. 장수에서 합천까지는 1시간 50분정도로 다소 오래 걸리는걸로 예상되었는데 그건 내가 가능한 무료도로를 설정했기 때문이었다. 장수인터체인지를 들어가 서상인터체인지를 나갔다. 이후 김천을 향해 달리다 거창을 거쳐 합천댐 황강변을 따라 달리니 합천읍에 들어섰다. 예상도착시간이 8시46분이었는데 거의 다와서 1km쯤 남기고는 앞에 차가 막히면서 꼼짝도 않는다. 함께 달리기로 했던 후배가 "언제 오냐"고 전화를 했고 나는 "거의 다 왔는데 차가 막힌다" 고 했다. 시간은 자꾸 흘러서 9시가 넘어섰다. 더이상 차안에서 기다릴수가 없어 경기장 800미터 거리에 서 그냥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차안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9시10분쯤, 경기장에 겨우 도착해 몸을 풀고 있는데 세탁기 경품자를 뽑는 당첨번호를 발표했다. 첫자리는 2이다. 나는 24340이라 일단 기대하며 관심을 가졌다. 다음번호는 4. 어라~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귀를 쫑긋하고 다음번호를 기다렸다.  3이라는 숫자가 나오자 갑자기 흥분이 되면서 내게도 행운이 오는거아닌가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러나 나머지 두자리를 한번에 불렀는데 30이다. 아쉽다. 딸랑 한자리 차이였다. 그때  후배가 나를 찾아와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원래 후배의 형님도 함께 달리기로 했는데 오늘 아침 개를 산책시키다 발목을 삐어서 불참한다고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사이 풀코스  주자가 출발했고, 우린 하프출발선에 섰다. 우선 10km까지는 5분50초~6분 페이스로 함께 달린 후 나머지는 각자 컨디션대로 뛰기로 했다.

 출발을 알리는 총성에 따라 출발선을 통과하며 휴대폰앱을 세팅했다. 5분마다 , 1km마다 누적시간과 거리, 페이스를 알려주기에 달리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남들은 다들 마라톤 전용시계나 휴대폰과 연동되는 워치를 착용하지만 나는 아직은 휴대폰을 들고 달린다. 운동장을 나와 주로를 달리는 양쪽에 벚꽃이 1/3쯤 피고 있었다. 벚꽃처럼 민감하고 한번에 와루루 떨어지는 꽂은 정말 날짜 맞추기가 쉽지 않을것이다. 그래도 오늘대회날과 벚꽃개화가 잘 맞은편이라 달리는 내내 꽃을보니 기분도 좋고 맘도 화사했다. 처음 1km는 6분19초 페이스였는데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냥 그 흐름에 맡겼기 때문이다. 2km를 지나다 보니 모델 한혜진씨가 앞에 달린다. 드론도 떠있는걸보니 촬영중인가 싶다. 급수대는 2.5km마다 설치되어 있는데 나는 첫 급수대는 통과했고,  5km지점부터 물을 마셨다. 2km부터 7km까지 쭈욱 5분 50~52초로 달리다 8~9km구간의 언덕에서 조금 속도가 쳐졌다. 나는 평소에 언덕연습을 많이 했기에 무난했지만 후배가 쳐졌다. 그래서 9km부터 내가 앞서 달리기로 했다. 10km를 지나 반환점까지 내리막이라 조금 주폭을 넓혀 달렸다. 10km구간은 5분13초라고 알려주었다. 반환점을 돌아 다시 언덕을 올라올 때는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높여 비슷한 속도를 유지했다. 언덕을 올라 다시 내리막에서는 힘을 빼고 주폭을 넓혀 달리니 13km지점에서 4분58초 페이스가 나온다. 시작할 때 목표시간을 2시간으로 잡고 2시간페메를 따라가려 했는데 후배속도에 맞추다보니 반환점에서 페메는 나보다 6~700미터 앞에 가고 있었다. 그러다 14km지점서 따라 붙어 잠시 속도를 맞추었다. 하나 둘  셋 넷 맘속구호를 붙이며 페메의 발걸음과 내걸음을 동일하게 맞추었다. 그런데 내 주폭이 넓었고 페메는 주폭은 좁고 속도가 빨랐다 페메 발걸음에 맞추니 내가 좀 빨라져서 앞서 나가게 되었고 나는 계속 5분10~20초 속도를 유지하며 페메를 추월했다. 골인점이 가까워지면서 마지막 5km를 전력질주 하리라 맘먹었으나 힘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달리면서 계속 타협했다. 3km 지점부터 전력질주하자.아니 그정도 힘은 없고 오늘은 대구풀대회 연습이니 전력으로 힘을 빼지는 말자. 3km까지는 평소 이븐 페이스를 달리고  2km지점에서 전력질주하자...온갖 생각들이 대립하며 후퇴하고 갈등했다. 결국 1km만 전력으로 달렸는데, 경기장이 언덕위에 위치해있어 전력으로 달렸음에도 실제 속도는 1km당 5분2초에 그쳤다
  마침내 운동장에 들어와 가쁜숨을 몰아쉬며 한바퀴를 돌고 두손을 번쩍들며 골인했다. 골인점에 마을에서 응원온 동료들이 사진을 찍어주고 격려해 주었다. 잠시후 문자메시지로 대회 기록이 전달되었는데, 시간은 1시간56분22초이다. 생각만큼 나왔고 연습한만큼 나왔다.
 오늘 대회를 평가해보면  정말 달리기에 적당한 날씨와 오랫동안 진행한 대회인만큼 코스도 안정적이고 좋았다. 특히 주로 양옆의 벚꽃은 화사함과 함께 살짝 그늘을 만들어주어 덮지않았다. 2.5km마다 급수대가 있었고, 중반부부터 토마토,딸기,쵸코파이,스포츠음료도 있어 기운을 채우고 갈증을 해소하기에도 좋았다. 오늘 처음 신고 달린 아식스 님버스24 런닝화도 나름 괜찮았는데, 발볼이 좀 좁아서인지 풀코스를 달리기에는 발가락이 피로할듯하다. 다음주 대구국제마라톤풀코스에서 좀더 편안한 새로운 마라톤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대회에서 아쉬웠던 점은 주차장시설이 너무 부족해서 많은 참가자들이 대회장까지 가지 못하고 서둘러 도로변에 주차하고 허겁지겁 참여한점이다. 내년부터는 반드시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족으론 골인후 막걸리나 국밥을 나눠주는 곳이 없어서 쬐끔 아쉬웠지만, 모든 부분을 평가해본다면 여러대회를 다녀본중에서 정말 잘 준비되고 또 참여하고싶은 대회였다. 내년은 3월30일이 대회 개최일이다.

  20여분 후에 후배도 골인했다. 둘이 기념사진도 찍고 물과 기념품도 수령했다. 후배가  집에 일이 있어 가야했기에 아쉬운 작별을  했다. 난 응원온 마을 사람들과 해인사 구경을 가며 합천벚꽃마라톤대회를 마감했다.

대회 출발선과 골인선
하프대회 달림이 모여라
대회장 잔디광장
하프 출발 대기중~
출발과 함께 종이 벚꽃잎이 꽃눈처럼 쏟아졌다.
벚꽃길을 달린다.
주로 양옆에 벚꽃이 절반쯤 개화되어 화사해지고 있고, 그늘도 만들어준다
합천댐을 지나면 곧 반환점이다.
벛꽃길에 강변길까지~정말 달릴맛난다.
골인 후 후배를 기다리며~
대회 입상자를 시상중~
힘내라 힘~마지막까지 열성응원에 힘입어 달릴수밖에~
골인점 좌우 두팀씩 네팀이 응원해준다.
주자가 들어올 때 마다 신나게 호각을 불고 춤을 춰서 힘이난다.
골인점의 응원 치어리더.
대회 입상자 시상식

 

골인한 후배
24340 배번이 24330이었으면~
같이 달린 후배
1시간 56분22초. 8년만의 하프 2시간복귀
1km부터 10km까지의 평균페이스.
10km~19km까지 평균 페이스.

 

내년은 3월30일이 대회입니당~~
대회 티셔츠. 분홍빛 벚꽃색이 들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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