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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경축단축마라톤-48분06초

오늘은 어제보다 2011. 3. 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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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새해를 맞으면서 친한사람들과 함께 마라톤 모임을 만들었다.

2주에 한번씩 정기 훈련을 하기로 하면서 2월말까지 다섯차례의 연습을 했다.

3월1일의 춘천대회를 앞두고 훈련량을 늘리려고 마음 먹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여럿이서 연습하는것은 즐거운데 혼자서 연습하려니 영 맘이 내키지를 않는다.

그래서 일주일에 2-3일밖에 운동을 하지 못했다.

2월20일에는 14키로를 달리면서 무리를 하는 바람에 발등과 허벅지가 아파왔다.

그래서 화,수,목요일을 아예 운동을 쉬었고, 26일에나 겨우 자전거타기로 대신했다.

 

3월1일, 아침날씨는 눈발이 내리고 있다.

대회주최측에 전화를 걸어 '오늘 비나 눈이와도 달리는가' 를 확인하니, 무조건 한다고 했다.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참가여부를 물었는데.....반타작이었다.

다들 날이 궂어서 그런지 몸상태가 않좋아 출전하기 어렵단다.

그래도 나는 함께 가서 구경이라도 하고 왔으면 했지만.....그것도 어려운가 보다.

나를 응원하는 아내와 함께 춘천행 버스를 타고, 춘천시외터미널에 내려 택시를 타고 출발장소로 갔다.

옷을 갈아입으려고 가방을 여는순간, 앗~ 배번과 칩을 가져오지 못했다.

이런제길.....빼놓고 올게 따로있지. 전쟁터가면서 총을 안가져간 격이다.

급히 접수처에 가서 임시칩과 배번을 하나 부여받았다.

하마터면 옆에서 그냥 기록도 없이 달릴뻔했다. ㅎㅎㅎ

전철로 도착한 회원들과 만나 간단히 몸을 풀고 축포와 함께 달리기를 시작했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10키로미터-45분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수가 있을까?

달리는 초반부터 힘이 부치고 몸이 나아가지를 않는다.

호흡은 두번마시고 두번내쉬는게 아예 안되고 첨부터 한호흡으로 달렸다.

억지로 달리면서 3키로가 지나갔다.

점점 나를 앞지르는 사람만 늘어간다.

반환점을 돌때 시계를 보니 22분30초 정도였다.

맘속으로 이런 수준이면 오늘 목표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겨우 힘을 내고 속으로 안간힘을 다해 노래를 부르면서 7.5키로 미터를 달렸다.

(물러서지 않으리~ 물러설 곳 없으리)

이제 2.5키로미터만 달리면 되는데.....

속력이 줄기 시작했고, 다리는 힘이 나질 않는다.

1키로미터를 5분에 달리던 시간지킴도 늘어졌다.

아~

연습을 좀더 했으면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것 같은데, 후회스럽기만 하다.

마지막 700여미터를 남겨두고는 언덕배기다.

으~

다리힘이 너무 없고 걷고 싶은맘이 요동친다.

악마는 '뭐 어차피 늦은거 걸어가라' 고 하고, 천사는 '힘들어도 걷지는 말자' 라고 한다.

나는 천사의 말을 따랐다.ㅎㅎㅎ

이제 골인지점이 50여미터로 다가왔다.

아내가 보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자세를 바로잡고 힘을 내서 달렸다.

100미터 달리기 수준으로 힘있게 들어왔다.

아내가 한마디 한다.

"다른사람들은 지쳐서 자세가 흐트러졌는데 자기는 그래도 자세가 잘 나온다" 고.

ㅋㅋㅋㅋㅋ 아내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다.

이맛에 달린다.

다음 대회는 4월10일, 아디다스 엠비씨 한강 마라톤이고 나는 반구간에 도전한다.

이제 한달 열흘이 남았다.

후회하지 않는 달리기를 위해 오늘은 운동을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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