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손기정 평화 마라톤-50분 10초

1주일 단위로 마라톤 대회가 접수되어 있다.

11월21일: ytn손기정 평화 마라톤

11월28일: 부천 복사골 마라톤

12월4일: 국민건강 마라톤

 

지난번 스마일 대회 이후 한달여만에 뛰는 대회라 연습시간은 충분했다.

하지만,

언제나 충분히 남는 시간이 나를 나태하게 한다.

이번에도 연습하기로 하였던 격일 운동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다만, 인터넷을 통해 훈련하는 방법에 대해 숙지하고 그에 따라 2번정도 연습했다.

이른바 '인터벌 훈련법'

400m를 전력으로 달리면서 숨이 찰대로 차오르면, 호흡이 평상화될때까지 천천히 뛰었다.

다시 전력을 다해 달리고, 천천히 달리고를 반복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지만, 지친상태에서 힘을내서 달리는 순간적인 폭발력이 생기는 듯한 느낌이다.

 

연습할때에 달리는 속도를 측정해보니 55분정도의 속도를 꾸준히 유지할수 있었다.

나는 이번 목표를 50분정도로 잡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1Km를 5분에 달리면 된다.

1Km를 5분에 달리기 위해서는 100m를 30초에 달려야 하고.

마라톤 시계를 차고 운동장 트랙을 달렸다.

목표로 한 50분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달려 시간을 확 당기는 것은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았다.

 

11월21일 아침이 밝아왔다.

가볍게 아침을 챙겨먹고, 7시에 집을 나섰다.

잠시 버스를 기다려 7시 9분에 타고, 부천역으로 갔다.

부천역에서 7시 25분경 전철을 탔다.

신도림서 2호선을 갈아타고 잠실 종합운동장으로....

 

그런데, 이변이 생겼다.

신도림서 전철을 갈아타면서 자리에 앉게 되었고 나는 자리에서 졸았다.

내가 눈을 떴을때는 전철이 종합운동장역을 훨씬 지나 한강을 건너 있었다.

으악~

시간을 보니 8시 20분이다.

급히 내려 반대라인으로 가서 기다렸다.

이놈의 전철이 이럴땐 너무 안오는듯했고, 정말 일각이 이렇게 아쉬울수가.

그렇게 저렇게 전철을 타고 종합운동장 역에 내려 주경기장을 달려갔다.

원래 계획은 운동장에 와서 가볍게 10분이상 몸을 풀려했지만, 계획과 달리 운동장까지 달려가는게 몸풀이가 되었다.

겨우 땀에 젖어 46분에 운동장에 도착하니 사람이 구름처럼 많다.

대체 어디서 옷을 갈아입어야 할지.....잠시 살펴 탈의실을 찾아가 옷을 갈아입고 물품을 보관함에 맡기고 나니 8시55분이다.

아홉시에 풀코스를 출발하니 나는 10여분 시간이 남았다.

그제서야 대회 참가자들이 눈에 보이고 내빈들이 눈에 보인다.

와~ 이봉주 선수도 왔고, 장동건도 왔다.

대회가 크긴 큰가 보다.

 

드디어 축포가 울리고 출발을 시작했다.

한강 강변을 따라 달리는 코스라 큰 어려움은 없다.

반환점을 돌때 시간을 보니 24분 37초 정도이다.

이 속도를 계속 유지하면 50분에 들어갈것 같았다.

그런 기대감을 갖고 출발선을 향해 달렸다.

그런데 점점 속도가 쳐지는게 느껴졌다.

마지막, 주 경기장을 들어오는 구간은 가파른게 시간을 더 잡아 먹는다.

이런.....

주 경기장이 보이길래 인터벌 훈련을 생각하며 힘차게 달렸다.

마지막 골인을 하면서 시간을 보니 50분 14초다.

나중에 대회 주최측에서 문자가 왔다.

50분 10초 32"

 

모든게 만족스럽다.

그런데 아쉬운점이 있었다.

달리기를 마치고 나서 물품보관함에 옷을 찾는게 너무 엉망이라 1시간 이상을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 했다.

대회 주최측에서 신경을 썼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많은 원성이 쏟아졌다.

다른 대회나 내년 대회에서는 이런일이 없기를 바래본다.

 

마라톤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았지만, 내 스스로 체력이 증진되고 그에 따라 기록이 줄어드는것이 느껴진다.

11월28일 대회까지 2번 연습하고, 그 이후 12월4일 대회에는 45분대의 기록을 달성해보자.

이런 기세로 연습해서 내년에는 풀코스 도전을 시작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