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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마라톤대회-54분 04초

오늘은 어제보다 2010. 11.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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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철원 마라톤대회를 다녀와서 내게는 달리기의 목표가 생겼다.

내년에 철원대회에 풀코스를 참가해서 DMZ를 달려보는 것과 그때까지 열심히 연습해서 10Km를 35분에 달려보는 것이다.

첫 대회는 건강을 생각해서 정말 살살(?) 뛰었다.

그러다 보니 다음 대회에 시간단축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마침 10월3일에 마라톤 대회가 예정되어 있었다.

대회명칭은 구강암.얼굴기형 환자를 위한 스마일 마라톤대회이다.

동네에서 가끔 함께 연습하며 술한잔 마신 선배들도 뛰기로 했다.

접수를 마칠때만해도 1주일에 3회씩 연습하면 9번은 뛰어보고 갈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2주일이 후딱 지나갔다.

겨우 1주일 남았을때.....다가오는 일정에 맘은 점점 초조해졌다.

 

9월27일, 처음으로 런닝머신에서 시속 8.5km를 놓고 30분이상을 뛰었다.

9월29일, 중앙공원을 45분간 뛰었다.

10월1일,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40분간 뛰었다.

그리고 10월3일 대회에 참가했다.

장소는 서울 상암경기장이다.

 

선배 두명과 함께 참가했고, 선배들은 하프코스를 달렸다.

난 연습했던 정도의 스피드를 가지고 무리하지 않고 달렸다.

시계를 차고 있지 않았기에 얼마만큼의 속도로 달렸는지는 모른다.

그저 몸에 무리가 오지 않을정도로 달렸다.

마지막 언덕을 올라 출발선으로 들어왔을때 기록을 보니 54분 09초 정도였다.

와~

나중에 정식기록을 통보받으니 54분 04초였다.

내가 이런 좋은 기록을 내다니.

너무 만족스럽다.

남들이 보면야 비웃을 기록이지만, 내게는 퍽 기분좋은 기록이다.

태어나서 마라톤 2번만에 이렇게 달린것도 기분좋고,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음에도 점점 시간이 단축되는 것도 기분좋았다.

잠시 땀을 닦고나서 선배들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사진촬영을 했다.

땀범벅이 되어서도 뛰어 들어오는 모습들을 보면 감탄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무엇이 저렇게 달리게 하는건지....

 

그날, 오후 집에와서 씻고나서 다시 모였다.

난 막걸리 10병을 들고 갔다.

안주는 족발.

이래 저래 경험담과 무용담을 이야기하면서 난 완전히 취했다.

아무런 정신이 없었다.

(같이 마시던 선배도 완전히 취했다고 한다.ㅋㅋㅋ)

집에 돌아오는 길은 옆집 누나가 와서 차로 실어다 주었고, 차에서 내릴 즈음, 아내의 부축이 느껴졌다.

아내는 건강을 위한것이 아니라 오히려 몸을 축낸다고 당장 때려치라고 성화다.

그래도 달리는 기분을 어찌 알것인가..ㅎㅎㅎ

이제 다음 대회는 11월 21일이다.

목표시간은 50분이다.

그때까지 또 고고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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