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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더덕 본문
더덕
어렸을때 산에가면 자주 캐던 뿌리중의 하나가 바로 더덕이다.
내가 살던 동네에는 더덕이나 잔대가 많이 있었다.
나물을 뜯으러 산에 올라 조금만 골짜기를 올라가면 향긋한 냄새가 나고 이리 저리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잎사귀 네개를 바람개비처럼 가지고 나무를 타고 오르는 더덕줄기를 발견할수 있었다.
아주 어렸을때는 쉽게 구분을 못해 반드시 잎사귀를 뜯어보곤 했다.
그럼 진한 향내음과 함께 끊어진 줄기 잎에서 하얀 진액이 나온다.
이거 더덕 맞구나. 속으로 잠깐 흥분한다. 얼릉 캐서 가져가야지.
가만히 다가가서 작대기를 가지고 더덕의 밑부분 주위 흙을 파낸다.
행여 꼬챙이에 더덕 뿌리가 다칠세라 조심조심 파다가...
약 20센티미터쯤 판 다음 더덕 줄기와 뿌리를 뽑아올린다.
산흙의 기름진 바닥에서 자란 더덕은 올라오면서 냄새를 다시한번 물씬 풍겨준다.
그때의 기분이란...산삼도 부럽지 않다.
10년이상된 더덕은 줄기에서 뿌리로 이어지는 부분에 무수히 많은 줄기를 틔운 흔적이 있다.
그걸 보고 나이를 판단한다.
가끔, 여름날에 더덕을 캐러가면 꽃핀 더덕줄기를 만날때도 있다.
뭐라할까.
초롱같이 생긴 흰듯하면서 보라빛이나는 더덕의 꽃은 예쁘기도 하다.
더덕꽃잎이 지고 그곳에 열매가 열리고 내년 다시 주위에 더덕이 돋아난다.
한번 더덕을 발견한곳은 그 다음해 보면 더덕밭이 되어 있다.
요즘 산을 다니면서 온갖 신경을 다 동원해서 더덕을 찾으려해도 캘수가 없다.
주위에 도시에서 살던 사람들 앞에서 폼나게 한뿌리 캐 보여주고픈 욕심도 소용이 없다.
예전만큼 더덕도 없을 것이고, 신경이나 감각도 예전같지 않을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옆집에 더덕이 자라났다.
꽃까지 피우고 좀 있으면 씨앗을 뿌리게 되겠지.
그럼 우리집 울타리에도 씨앗이 떨어지길 기대해봐야 겠다.
내년 봄 우리집 마당에도 더덕줄기가 올라오는 모습을 볼수 있을까?
네개의 잎사귀를 가진 더덕줄기가 장미나무와 엉켜 자라고 있다.
더덕의 꽃은 초롱같이 생겼다. 초롱꽃은 꽃 통이 긴것에 비해 더덕꽃은 짧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