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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蘭-무관심에 꽃 피고 관심에 죽다. 본문
難 관심에 죽고 무관심에 꽃피우다
2년전, 선배로부터 蘭 화분을 하나 선물받았다.
그전에도 蘭(겐지)하나를 키우고 있었는데,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
마지막 남은 한뿌리를 애처로이 바라보는 나를 보고 선배는 자신이 키우던 싱싱한 화분을 하나 주었다. 종류는 철골소심인듯하다.
나는 지극정성으로 蘭(철골소심)을 쳤다.
1년은 물을 많이 주어 죽인다는 얘기때문에 물은 열흘에 한번줬다.
그랬더니 6개월만에 그야말로 분가를 할만큼 잘 자라났다.
그녀석을 이전에 죽였던 남은 화분에 나누어 심었다.
이즈음 사무실 개소식을 하면서 蘭(타이뻬이)과 호접란, 고무나무 등이 들어왔다.
햇빛도 들지않는 사무실 한켠에 두고 가끔 물을 주며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
호접란은 금새 꽃이 지고 죽어가기 시작했다.
결국 뿌리를 몇개로 나누어 주변 사람들에게 분양되었다.
그런데도 蘭(타이뻬이)는 무럭무럭 싱싱해지기만 한다.
연한 잎사귀가 짙은 녹색이 되어간다.
6개월여 시간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왔다.
집에서 키우는 녀석도 여름날에는 잘 자라는 듯 하더니, 몇개월 지나면서 어찌되었는지 두 화분이 모두 비실비실 잎이 줄어갔다.
처음에 열댓개의 잎사귀를 자랑하더니 이제 서너개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물 주면서 잎사귀를 닦다보면 갈색으로 타버린 잎사귀가 뚝 떨어져 나간다.
마치 가을날의 갈대잎처럼.
늘어나는건 한숨이고 가슴속에 생기는건 근심뿐이다.
화원에 가서 물어보니 난은 뿌리를 나누는게 아니라고 했다.
부랴부랴 다시 화분을 합쳤다.
겨울을 나면서 작은 새싹이 돋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6개월이 지나 봄이 오기 시작했다.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꽃을 피워야 하는것이 자연의 이치다.
그런데....겨울에 돋아나기 시작하던 새잎은 더이상 성장하지 않고 멈춰있다.
겨울에 자라다 만 상태 그대로다. 또 한숨이 나온다.
물부족일까....물을 듬뿍 듬뿍 주어본다.
1년은 물줘서 죽이고, 1년은 물 안줘 말려죽인다니까.
그러는 사이 사무실의 난은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으려고 잎이 더욱 무성해지면서 꽃대가 올라왔다.
그러던 어느날,
꽃대에 꽃이 피었다.
한송이 살며시 벌어지며 노란 꽃술이 보인다.
하루가 지나자 자주빛을 띠면서 살짝 노란 꽃봉오리를 몇개 피어올렸다.
화사하기 그지없다. 신비하고 놀랍다.
이런 맛에 蘭을 치는구나!
내가 집에서 지극정성을 다한 蘭은 죽어가는데, 무관심에 힐끗힐끗 쳐다보던 蘭은 저렇게 꽃을 피운다.
지극정성이 오히려 지나친 간섭이었을까.
아무래도 집안의 온도가 너무 평이하고 따뜻하기에 난이 생존의지를 잃었나보다.
적당한 햇빛과 바람, 온도, 물주기!!!
이 네가지를 가지고 경우의 수를 맞추어도 몇가지 되지 않건만,,, 몇개월째 자라나지 못하는 집의 난을 이제 방치해두고 무관심으로 지켜보아야 할듯 하다.
내게 있어서는 난초의 蘭이 아니고 어려울 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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