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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낙락장송 만들기^^ 본문
소나무 싹을 틔워보자
시골서 살때 성황당 근처에 멋진 소나무가 하나 있었다.
낙락장송
토종 육송이다. 수명이 오래 되었는지 아름드리가 넘었고 그 크기또한 십수미터는 올라가면서 이리 저리 굽고, 가지는 넓게 길게 펴져 있었다.
나무의 껍질이 두꺼웠기에 그놈을 조각도로 파내고 나무배를 만들면 훌륭한 장난감이 되기도 했다.
새들은 나무위에 집을 짓고, 사람들은 나무가지에 그네를 만들어 타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멋진 소나무가 생겨나고 자라났을까.
그 멋있는 '낙락장송도 근본은 종자' 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 나도 소나무 싹을 틔워서 낙락장송 하나 만들어보자.
씨앗을 종묘사나 조경농원에서 사면 쉽겠지만, 그건 내 적성이 아니다. 우선 솔방울을 모아야 했다.
원미산을 가서 한나절을 헤메고 다녔다. 아내한테는 한봉지 따다가 방에 널어놓고 솔향기를 밤새 맡도록 해주마고 큰소리치고 나왔는데, 큰소리를 거둬야 할 판이다.
소나무는 많지만 싱싱하고 푸른 소나무는 드물었다. 대개가 누렇게 죽어가고 있다.
군대에서 소나무 솔잎 혹파리 방제를 한다고 드릴과 방제약을 메고 몇날을 헤메던 때가 있었지....ㅋㅋㅋ
소나무에는 솔방울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그러나 대개가 지난해 열렸다가 이제 쓸모없어진 놈들이다.
예전 같으면 불쏘시게로 아니면 정월보름에 망우리(쥐불놀이)로 아주 그만이겠지만, 요즘은 쓸모가 없다.
산을 헤매이고 나무를 낑낑대며 오르던 끝에 겨우 몇개를 땄다.
집에와서 널어놓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궂이 산을 갈 필요가 없겠다.
공원에 가면 근사한 종자의 소나무가 많지 않은가?
그래 낼 출근하면 근처 공원에 또는 학교 정원이나 잔디밭에서 있는 솔방울을 모아보자.
정말 출근해 공원을 가니 소나무도 근사하고 싱싱한 솔방울도 많다. 금새 스무개쯤 땄다. 손에 송진이 묻고 끈적끈적하지만 오히려 기분은 상쾌하다.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담아놓았다.
이제 솔방울이 마르면서 씨앗이 솔방울에서 떨어져 나오기만 기다리면 된다.
집에 들어오면 솔방울이 눈에띠고 솔향도 방안에 은은히 퍼져있다.
이틀이 지나니까 씨앗 하나가 떨어져 나왔다. 솔방울에서는 쩍, 딱 , 찌직...이상한 소리가 나면서 벌어진다.
벌어진 틈사이에 씨앗이 들어있다.
깨알만한 까만점을 잠자리 날개같은 것이 감싸고 있다.
신비하다. 담달쯤 양파자루에 넣어 보관하였다가 내년봄 파종시기에 흙에 묻고 물에 불려서 씨뿌리면...
ㅋㅋㅋ 소중한 놈들이다. 내년봄 잔디같은 새싹을 틔울놈들이니까..ㅋㅋㅋㅋ
잠자리 날개같은 씨앗이 하나둘 떨어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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