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물

갑사가는길~ 본문

여행·산행

갑사가는길~

오늘은 어제보다 2014. 1. 8. 16:11
반응형

일시: 2013.12.26 늦은4시

장소: 계룡산 갑사 근처

 

지인들과 함께 하는 수련회가 계룡산부근에서 잡혔다. 계룡산하면 동학사와 갑사가 능선을 마주하며 쌍벽을 이루고 그 아름다움에 대해 익히 들은바가 있었다. 나는 동학사는 수련회하면서 서너번 가 본적이 있지만, 갑사는 처음이었다. 우리는 아침에 춘의역에 셋이 모여 나의 낡은 구루마를 타고 안산에 가서 한명 태우고, 대전 유성에 가서 한명더 태우고 갑사근처의 숙박지로 갔다. 대전에서 점심을 먹으며 막걸리 한잔 걸치는것을 빼놓지ㅜ않았다. 날씨는 하루종일 흐렸고 오후가 되면서 식당 밖의 하늘은 진눈개비가 보였다. 더 늦으면 산입구도 가기 힘들까 싶어 서둘러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계룡산부근에 다다르니 진눈개비가 소복한 함박눈으로 흩날렸다. 4륜 구동이니 괜찮겠지 하는 안도감도 있었지만.....내심은 살짝 긴장도 되었다. 무사히 갑사에 다다라 숙소를 잡고 차를 주차하고 매표소로 갔다.

내려올때 술한진 할 식당을 찾아 미리 주문을 하고 눈발 날리는 풍경의 산속으로 들어갔다. 계룡산이 왜 계룡산이라 했는지 알것같은 나무 조각의 장승이 세워져있는 마당을 지나 절의 일주문을 넘었다. 이제 속세를 떠난것인가? 애써 예전 절에서 살았던 날들의 기억을 되살리며 함께 간 사람들에게 절 이야기나 불교에 대하여 썰을 풀었다. 내가 어려서 소림 무술을 배우려고 했던 이야기, 역사기행을 다니며 느꼈던 절집의 가람배치, 유명한 선사들의 화두이야기...갑사를 왼쪽에 놓고 흘러내리는 계곡웅정이를 보니 갑자기 개구리를 잡아구워먹던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여기가 절이 아니라면 필시 돌을 들춰 개구리를 잡았으리라~날이 저물고 있기에 우리는 가능한 빠르게 목적지까지 갔다가 내려오면서 갑사를 보기로 했다. 목적지는 용문폭포! 눈덮이고 돌맹이가 삐쭉삐쭉한 계곡길을 얼핏설핏 걸으며 올라갔다. 대성암을 지나 몇백미터 더 가니 왼쪽으로 능선길 오르는 철계단이 있고 계곡방향에 용문폭포가 있다. 이름에 걸맞는 웅장함을 볼까 기대했지만, 실상 그리 크고 높진 않더라. 아주 아기자기하고 예쁜 폭포라고 할까? 20여미터가 채 되지않는 곳에서 폭포수는 살살 흘러내리고 있다. 함께 사진을 찍고 가지고 올라온 얘기도 꺼내놓고 수다를 떨었다. 남자들의 폭포수다~ 조금 어두워졌기에 이제 하산하기로 했다. 올때 보았던 대성암으로 갔다. 작고 평범하나 칠백의총과 영규대사를 모신곳이라기에 발길이 갔다.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왕은 궁궐도 버리고 백성도 버리고 도망을 쳤다. 의심많고 무능한 왕을 대신해 전국의 의병이 일어나고 수도를 하던 승병이 일어나 왜군과 전투를 벌였다. 무기를 준 것도 아니도 군사를 준것도 아니고...스스로 일어나 군졸이 되어 청주성을 회복하였다고 한다. 그들이 싸울때 들었던 무기는 대다수가 죽창이라고 했다. 청송녹죽 가슴에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라는 노랫가사를 새기며 갑사까지 왔다. 갑사의 가람배치는 두개의 계곡을 끼고 그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갑사가는 길 입구-먹거리 장터가 놓여있다.

먹거리 장터 앞에 온갖 종류의 장승건축물이 세워져있다.

계룡산이라는 이름에 맞게 용의 발톱을 형상화한 장승이 더욱 눈에 띤다.

 

계룡산 안내도를 보면 갑사와 동학사는 서로 마주보는 능선사이에 있다.

갑사의 아름다운 아홉물줄기.

무엇이라고 씌여있는지 자세히 알아볼순 없지만, 나중 무슨 글인지 확인해봐야겠다.

갑사 아래 계곡의 겨울풍경.

계룡갑사를 알리는 현판글.

갑사 탐방로 기점. 오른쪽으로 가면 부도와 옛 대웅전건물이 있다.

졸졸졸 냇물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

수련방인가보다. 저렇게 지어놓고 시골에 산다는게 나만의 꿈일까...

제법 오래되어 보이는 3층석탑. 공우탑이라고 씌여있는건가.

3층석탑의 아래에 뭐라고 씌여져있는데. 모르겠다.

오래된 석탑이나 이끼 등을 보면 난 늘 가슴이 설레인다. 무엇을 느낄것인가.

 

 

대성암은 승규대사와 8백의총을 모시는 추모탑이 있다.

누군가 한두명씩 오르면서 살포시 얹어놓은 돌들은 탑이 되었다. 누군가의 소원이 깃들어 있으리라.

용문폭포. 여름이라면 제법 물줄기가 시원하게 내리떨어질텐데....겨울이라 물이 많지않다.

누군가 용문폭포임을 알리는 문구에 덮인 눈을 치워 알수있게 해주었다.

 

대성암의 처마에 매달린 풍경.

 

눈을 감지 않고 자는 물고기처럼 경을외고 도를 닦자는 의미인가.

7백의총을 모시는 대성암 추모지에 임란당시의 무기였던 대나무창이 형상화되어 있다.

 

 

의병장이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의승장이란 말을 하기는 혀가 쉽게 따르지 않는다.ㅎㅎ

 

 

대성암 가람 전경.

 

갑사 가람 전경.

 

대웅전. 한옥의 모습은 늘 그렇지만, 지붕이 살짝 무거워보이고 육중한 느낌인데.....그래도 정감가는 건 왜 일까.

 

 

 

 

 

대적전, 원래의 대웅전이었다는데....

 

대적전 앞의 석탑.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다.

후레쉬를 켜고 찍어보니 부도탑인가 싶다.

 

뭔가 건물을 받치는 주춧돌이 있는것으로 보인다.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대적전 앞의 배롱나무. 꽃피는 계절에 오면 퍽 예쁘겠다.

대적전과 부도탑.

철 당간. 대적전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있다.

대개 나무를 많이 사용하는데 철당간을 세운 절들이 몇군데 본것같다.

계룡산 갑사 일주문.

눈발 날리는 민박집 앞 가로등.

 

 

SM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