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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팔봉산의 겨울초입

오늘은 어제보다 2013. 12. 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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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어슴프레하게 밖이 보임에도 안개가 자욱하다.

조금 지나면 해가 떠오르겠지 하고 기다렸지만, 열시가 되어도 안개천국이다.

안개가 운치있고 멋있다고 느껴질때가 있지만, 산에 오르려는 나에게는 영 달갑지 않다.

산 봉오리에 올라서 주위 전경을 쫘악 내려다보고 싶은 욕구가 더 크기 때문일게다.

 

간밤의 술 파티를 완주하지 않고 일찍 잤기에 아침에 쌩쌩하게 눈을 떴다.

아내와 다른 사람들은 새벽 세네시까지 마셨다고 하는데.....대단한 고집이다.

대단한 체력이 아님은 밤새 마시고 나와 같이 일어났다면 대단한 체력이겠지만, 마신만큼 늦게 일어나니 뭐....그냥 거기서 거기다.

아침으로 곰치(물메기)탕을 끓여먹고 산행을 나섰다.

숙소에서 팔봉산 입구까지 1.5키로미터 정도는 자동차로 이동하고 매표소 앞에 차를 세우고 산을 올랐다.

어제밤만 해도 여러명이 갈것같았는데, 정작 아침에 이르니 모두 잠을 자겠다고 하고 나와 아내, 둘이서 올랐다.

시작시간은 11시.

코스를 보니 전체를 오르기는 너무 늦어지고 1.2.3봉을 오른 후 2-3봉 사이의 사잇길로 하산하기로 했다.

홍천강을 끼고 울퉁불퉁하게 솟아난 팔봉산은 이름대로 봉오리가 여덟개다.

나와 아내는 제일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산은 300여미터 높이지만, 가파른 돌산인지라 간단히 맨손운동을 시작하면서 올랐다.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왔기에 미끄러웠고, 간간히 잔설이 남아 있어 더욱 미끄러웠다.

다행히도 등산로는 나무나 철로 계단을 만들어놓았다.

 

 오전 11시가 넘었음에도 해가 뜨지 않아 안개가 뿌옇다. 

 안개가 점점 걷히면서 가까운 곳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나뭇사이로 보이는 제1봉 정상. 가장 어렵고 가파른 봉오리였다.

 산은 온통 바위로 되어 있고, 바위의 면면은 무슨 타일조각처럼 예쁜 그림을 그린듯하다.

 바닷속의 무슨 식물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바위면을 가깝게 찍어보았다. 이끼와 풀들, 잔석이 조화롭다.

 팔봉산의 제1봉에 올랐다. 

 

 산에 오르면 주워온 돌을 하나 얹어놓았다.

 바위속을 뚫고 나온 나무의 생명력이 대단하다. 바위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수백년을 견뎌온다는게....

 12월1일, 언제 내렸는지 몰라도 잔설이 남아있다.

 2봉에 오르면서 바라본 제1봉.

청솔모 한마리가 사람이 다가가자 급하게 도망치고 있다. 

팔봉산 산신당인가보다. 자주 사람이 올라와서 가꾼 흔적이 선명하다.

이런 빗살을 보고 바닥타일을 만들었구나 생각이 든다. 단청하지 않으면서 오래된 맛이.....그윽하다. 

 

 드디어 오른 팔봉산 2봉.

 2봉의 정상에는 3부인당이 있다. 그에 대한 설명도 있다.

 3부인당과 산신당.

 

 2봉에서 3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온갖 바위가 우뚝우뚝 솟아있다.

 바로 저곳이 3봉의 정상이다. 2봉에서 바라본 3봉.

 바위만 보면 수천미터 높이의 바위암벽같다만, 이곳은 해발 300여미터다.

 나무껍질도 바위를 닮아가는가 보다.

 나무에 새겨진 구멍을 보니 저기에 난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3봉을 오르는 철사다리.

 곧 쏟아질것같은 바위들 틈새에 동굴이 여기저기 나있다. 서너명은 들어가 놀만하겠다.

3봉오르는 길에 때죽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때죽나무 솟대가 최고라는데. 꺽어가고픈 충동이 들었다.ㅋㅋㅋ 

 탑을 쌓듯이 솟아있는 바위들. 원래 하나였던것이 갈라졌는지 마춰놓은 조각같다.

 사람의 얼굴이나 동물의 얼굴같기도 하다만.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수천년을 버틸수있다는게 경이롭다.

 산등성이 바위는 홍천강을 묵묵히 바라다보고, 홍천강은 바위를 두고 저렇게 흘러만 간다.

 팔봉산 3봉이다. 2봉이 높은지 3봉이 높은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는 3봉이 높아보이더라.

3봉에서 바라본 우리가 올라온 방향.

 서로 손을 잡고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가 입맞춤하려는 건가.....

 홍천강은 팔봉산의 1봉을 시작으로 8봉까지 태극곡선을 그리며 휘돌아간다.

 3봉에서 바라본 2봉의 삼부인당.

 뼈대만 남아있는 앙상함이 오히려 더 멋을 준다. 푸른 창공바탕에 선이 예술이다.

3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들른 약수터. 약수터의 바위아래에도 미륵부처가 모셔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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