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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크스 본문
징크스
아침에 일어나서 졸린눈을 비비며 냉장고 문을 열어 우유를 한잔 마셨다.
쭈욱 마시고 컵을 싱크대에 놓는다는 것이 거리 감각 부족으로 그만 세게 내려놓아 컵이 반쪽으로 깨졌다.
아~
또 몇일전에도 역시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을 하려고 치약 뚜껑을 열다가 뚜껑을 떨어뜨려 하수구에 빠져버렸다.
'오늘 하루 운세가 어쩌려고 아침부터 이럴까?'
애써 조상신이 오늘 있을 일에 대해 내게 주의를 준것이라고 위안하며 매사를 조심스럽게 시작한다.
요새는 하루의 시작이 순탄치 못하면 무슨 불길한 소식이 들려올까 두려울 때가 있다.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에게서 밝은 소식보다는 어둔 소식이 들려오고 그걸 통해 사람을 만나는 일이 생기면서 이런 감정이 생긴것같다.
많은 사람들은 살면서 이러저러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징크스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암시이자 예정된 나쁜 결과를 미리 보여주는 징조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징크스와 함께 또 집단이나 조직문화에서도 징크스가 있다.
가령, 축구 경기에서 상대의 골대를 맞히면 진다는 속설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징크스일 것이다.
프로야구에서도 롯데의 마산 징크스나 특정 선수에 대한 킬러게임이 징크스로 얘기되기도 한다.
또 감옥(교도소)에서도 처음 들어오는 수감자가 문지방을 밟으면 안된다는 엄한(?) 징크스가 있다.
나도 예전에는 꽤 여러가지의 징크스가 있었다.
기억나는 것이 어렸을 적에 불장난을 하면 정말로 다음날 오줌을 싸곤 했다.
깊은 겨울밤에 고구마를 화로에 8시쯤 묻어놓고 엎드려 공부하다 9시쯤 그것을 꺼내먹으면서 화롯불을 뒤적이면 다음날 꼭 오즘을 싼 기억이 있다. 무려 국민학교 3학년까지...
또 시험보는 날 머리를 감으면 시험을 망친다거나...해서 저녁에 감고 잤다.
그러면 아침 머리는 산발이되어 날아 다니거나 눌려서 쫌새가 되어 있곤 했다.
당시는 정말 지긋지긋한 징크스였다.
숫자와 관련된 징크스도 많았다.
누구나 그러하지만 나도 4와 13이 싫었다.
시험을 볼때도 4번이나 13번 문제를 잘풀면 다른 문제는 쉽게 풀수있었다.
그런데 유독 그 두번호의 문제가 어려우면 다른 문제도 어려운 적이 많았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러한 숫자 징크스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했다.
반대의 의미를 강하게 주입하고 그것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
일부러 좋아하는 숫자는 13으로 했고, 4자는 역으로 죽음이 아닌 삶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한글을 편집할 때는 어김없이 13을 머릿글자로 편집했다.
또 아침 일어나는 시각도 13분에 걸리게 한다거나 13을 보면 괜히 좋아진다는 믿음을 가졌다.
그래서인가.
13이 나오면 웬지 기분이 좋아지고 잘 될것같은 예감이 자리잡았다.
실제로 13이란 숫자로 시작되어 잘된일이 많이 있다. 특히 조합에서^^
단체에서 조합 조직하는 일을 할때,
조직화 사업장은 13명으로 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성공적으로 조합을 결성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또, 내가 일반노조를 할 때도 13명이 처음 시작해서 100여명이 되었다.
그뿐인가.
일반노조 산하 지부를 결성할 때도 이상하게 13명이 시작된 지부는 성공리에 조합을 결성하고 승리의 투쟁이 가능했다.
지금에 있어 13은 내게 희망을 주는 숫자가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 잘 풀지못한 징크스가 있다.
당구를 치는 날 손톱을 깍으면 어김없이 진다.
요즘은 당구를 치는것이 일년에 서너번 있을까 말까 하지만, 한때는 매일 들랑날랑 하면서 열심히 당구장을 먹여 살렸다.
그래서 손톱을 정갈하게 손질하고 큐감각을 잘 다듬는것이 승리를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그런데 손톱을 자른날은 이상하게 게임에 지곤했다.
잘 나가다가도 쿠션이나 가락에서 너무 힘을 줘 삑사리를 한다거나 아슬아스하게 안맞거나 길당구를 놓치면서 또 지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고...
결국 지곤했다.
요새는 당구를 치는일이 별로없어 손톱깍는 징크스는 없어진 것 같다ㅋㅋㅋ
누구나 조금씩은 혹은 작은 습관이나 징크스가 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낼것인가.
문제는 마음을 바꾸고 반대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혹은 완전 무시하고 연연하지 않는것이다.
혹은 좋은 습관이나 믿음을 가지는 것도 방법일것같다.
나는 길거리를 가면서 자동차에 개나 고양이가 많이 치여 죽는것 또는 죽어있는것을 본다.
(어떤 사람들은 재수없다고 하면서 오히려 안좋은 예감을 가지기도 한다)
그럴때마다 '대방광불화엄경'을 세번 외우며 넋을 위로하곤 한다.
잘 맞지 않는 뜻일지라도 부처와 중생이 하나고 삶과 죽음이 하나라고 해석하며 죽은 동물의 명복을 빈다.
그런 덕분인지 몰라도 아직 근 20여년 운전하면서도 동물과 부딪치거나 사고를 내는 일이 없었다.
결국 징크스라는 것은
내(우리)가 만들어내고 내(우리)가 옥죄이며 사는 나(우리)의 감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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