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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 샐리의 법칙?

오늘은 어제보다 2010. 4. 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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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의 연속이었지만, 결국 샐리의 법칙?

 

2009년 9월22일!


오후 3시에 창원에서 회의가 있는 날이다.

아침식사를 하고 8시40분 버스를 타기위해 8시10분에 집을 나서 터미날을 갔다.

평소의 터미날은 주차요금을 받지 않았기에 나는 자동차를 가지고 가서 세워놓고 창원을 다녀오면서

 자동차를 타고 오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터미날에 들어가는데 주차티켓을 발권하는게 아닌가?


허걱~ 머피의 법칙의 시작이다.


하루종일 세우면 20.000원의 주차요금을 내야 한다고 하기에 급히 차를 돌려나와 가까운 주택가를 찾았다.

다행히 터미날과 멀지 않은 주택가에 차를 세우고 부리나게 터미날을 향해 뛰었다.

 

터미날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는데 전화가 울렸다.

7834차주 되시냐고?

예 하고 대답했더니 공장앞이라서 차를 주차하면 안된다고 하며 빼라고 한다.

이런제길.....

나는 간곡하게 사정을 했다.

어제 술을 과음해서 차를 두고 오늘 출근하고 있다고.

차를 빼려면 밤에나 가능한데 오늘 하루만 부탁한다고 했다.

사실 차는 주택가에 안전하게 주차했지만,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입장서는 화물차를 대기에 공간이 부족했던것 같다.

이래 저래 사정하고 부탁해서 겨우 주차를 인정받고, 터미날 매표소로 갔다.

 

시간은 8시 39분.

창원가는 표 한장을 달라고 하자, 매진되었다고 한다.

 

으~ 머피의 법칙 두번째다.


평소에 내가 다니는 창원, 대전, 원주 가는 버스가 매진되는 일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 버스는 10시 40분인데 그걸 이용하면 회의에 늦을수밖에 없다. 5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터미날을 나와 승용차를 주차한 주택가에 가서 차를 몰고 집앞으로 왔다.

집앞에 주차하고 인터넷을 통해 기차시간을 보니 서울역에서 10시 40분에 KTX가 있다.

요금은 버스의 두배수준이다. 그렇지만 어쩔것인가...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것외 달리 방법이 없다.


집을 나서는 시간이 9시20분, 부천역까지 버스를 타고 전철을 탔다.

서울역까지는 여유있게 10여분이 남는다. 마침 자리도 비어서 자리에 앉았다.

한잠 졸다가 깨어보니 이런....서울역을 막 지나고 있다.


머피의 법칙 세번째다.

 

어쩐지 부천에서 자리가 난게 이상한 일이었다.

꼼짝없이 시청까지 가서 내렸다. 다시 반대 노선을 넘어가 전철을 타고 서울역을 왔다.


시간은 10시 37분.

티켓 자동 판매기에서 밀양까지 가는 고속철도 티켓을 사고 탑승장소로 향했다.

기차는 이미 들어와있고, 나는 기차를 타고 나서야 겨우 큰숨을 몰아 쉴수 있었다.

이제 밀양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10분이다.

잠을 한잠 길게 자기위해 핸드폰 알람을 12시 40분으로 진동에 맞추어놓고 잠들었다.

12시 40분에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한다.

깨어나서 잠이 눈 비비니 밀양이다.

밀양에서 내려 연계되는 기차를 알아보니 1시 8분에 진주행 새마을호가 있단다.

아...처음부터 서울역에서 창원을 끊을수있는걸 모르고 밀양까지만 끊는 바람에...

천상 플렛폼 밖으로 나가서 다시 밀양-창원행 기차표를 샀다.

요금도 처음부터 끊을때 보다 조금 더 비싸단다.

안으로 들어와 MP3를 들으며 기차를 기다렸다.

기차가 왔고 나는 기차를 탔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37분이다.

밀양서 1시 8분에 출발해 창원은 1시45분에 도착한다.


나도 모르게 또 잠이 왔다.

잠깐 눈을 붙였다가 눈을 떴다.

기차는 달리지 않고 이상하게 레일위에 멈춰있는데 도대체 어딘지는 모르겠다.

분명 역은 아니다.

핸드폰으로 시간을 보니 1시 48분이다.

이미 창원을 지났다ㅡ는 얘기다.


머피의 법칙 네번째다.


이런제길.....어떻게 눈만 감으면 이런 일이 생기는건지..

잠깐 망설이면서 어찌할까를 고민하는데....

기내방송이 들린다.

차량의 교차관계로 약 6분간 연착되고 있다고.


그럼?

아직 창원을 못 온게 아닌가? ㅎㅎㅎ

기차노선을 보니 내가 가려는 곳은 창원보다 신창원이 가깝다.

그래서 창원을 지나 신창원에 내렸다. 추가요금을 받는줄 알고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무도 없다. ㅋㅋㅋ

그냥 내려서 목적지까지 택시를 탔다.

그런데 이번에는 택시기사가 초보다.

오히려 나보고 길을 묻는다.

나는 경창상가 앞이라고 했는데,

처음에 기사님을 알아듣는듯 하더니 근처에가서는 여기저기 길을 묻고 골목을 헤매신다.


머피의 법칙 다섯번째 아닐까.


어쩌면 이런일이 생기는건가. 하루종일 아슬아슬하다.

결국 이런저런 기억을 되살려 가며 물어물어 겨우 찾아 가게 되었다.

예전 택시요금은 4000원이었는데 이번에는 5000원이 나왔다.

괜시레 택시기사가 얄밉고 돈 더 내는게 아깝다.


어쩔수없지...


회의장에 도착하니 2시 20분이다.

이렇게 일찍 오는덕에 못먹은 점심을 먹고 은행도 다녀오고 또 여기저기 문자와 전화로 간단한 볼일을 보고.

세시에 회의를 시작할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 오늘 하루는 머피의 법칙일까?


아니면 결과적으로 샐리의 법칙일까?


맥라이언의 해피엔딩을 생각한다면 오늘 하루는 샐리의 법칙이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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