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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비수구미, 마을을 맛보다. 본문
비수구미 마을을 찾아갔다. 오지 중의 오지라는 곳인데 실상 이름조차 몰랐던 마을이다. 인간극장을 본 대로형이 가자고 졸라서 2년전 예약했으나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 그리고 올 여름 예약하고 시간을 맞춰 함께 왔다. 이름만 들어도 웬지 신비함이 있을 듯한 마을 비수구미.
부천에서 가는 길은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올림픽도로를 타고 가다 미사리를 지나면서 경춘고속도로를 타거나 차가 막힌다면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경춘고속도로를 타는 방법이 무난하다. 춘천에서는 화천으로 들어가서 평화의 댐을 보고 가노라면 해산터널을 지나게 되고 터널 아래로 내려가면 비수구미마을 들어가는 선착장이 나온다. 표시가 잘 되어 있어 길을 놓치거나 헤멜 염려는 없었다. 쉬엄쉬엄 가도 세시간 반이면 갈수있다.
비수구미 마을을 들어가는 방법은 세가지쯤이다.
하나는 해산터널에서 계곡길을 따라 트래킹하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파로호 강변의 트래킹코스를 따라 들어가서 출렁다리를 건너는 방법이고, 마지막은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이다.
우리는 세번째 방법을 택했다. 인간극장에서 나왔다는 소리에 너도 나도 비수구미 오지마을을 찾아들고 있어 여름날에는 방을 예약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도 관광버스에서 내려 민박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족히 백여명은 넘었다.
비수구미 민박에서 먹는 음식은 산골답게 담백하고 맛지다. 토종닭백숙을 먹으면 닭죽이 나온다. 닭을 뜯고 나서 죽을 먹었는데 다섯명이 먹어도 배부르다. 산채비빔밥도 반찬과 나물이 많아서 한그릇을 먹기에 벅차다. 주인 할아버니 할머니 내외의 인심도 넘쳐서 더 먹고 싶다면 언제든지 더 내다준다.
집 주변의 밭에는 곰취군락, 곤드레군락, 호박, 가지, 부추, 파, 무우, 배추 등 온갖 재료를 모두 재배하고 계신다.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는 직접 토종닭을 키우고 있어 맛이 쫀득하다.
산채비빔밥을 제대로 먹고자 한다면 아무래도 봄에 와야 할 것 같다. 봄에 제대로 난 나물을 그대로 데쳐서 먹는 맛과 미리 삶아 말리고 묵나물로 만들어 먹는것의 차이는 천양지차이니까.
보트를 타고 파로호를 달렸다. 저멀리 임시선착장에 차들이 세워져있다. 대개는 저기에 차를 세우고 왼쪽 트래킹길을 따라 비수구미 마을을 찾는다.
우리가 가야할 비수구미 마을은 앞쪽 끝자락이다. 파로호 최상류라고 했다.
보트가 속력을 내자 모자가 날아갈듯 머릿결과 옷자락이 휘날린다. 마침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선착장을 뒤로하고 왼쪽의 호수를 따라 트래킹코스가 잘 만들어져 있다.
보트를 한번 타고 들어오고 나가는데 2만원이라고 한다. 우린 민박과 식사를 모두 예약했기에 무료다.
드디어 도착한 비수구미 마을 초입. 저 구름다리가 마을의 상징이 되었다. 구름다리 오른쪽이 아까 뒷쪽의 선착장고 트래킹코스로 연결되어 있다. 구름다리 아래 녹색지붕이 우리가 묵을 집이다.
마을 선착장에서 내려 300미터쯤 걸어올라가야 우리가 묵을 민박집이 나온다.
비수구미 민박집에 도착해 우리가 묵을 방을 살펴본다. 방세칸에 아궁이도 세개다.
아주 아담한 황토미장의 벽돌집이다. 겨울에는 불을 때는지 굴뚝이 세워져있다.
건조기 옆에 창고에는 무슨 나물을 말리는지 바구니에 뭔가 담겨있다.
짐을 풀어놓고 나서 마을 산책에 나섰다. 저 출렁다리를 한번 가볼까?
출렁다리위 데크 난간에서.
고소공포증이 있는 대로형은 다리가 흔들리면 겁을 먹는다.
물이 맑아 속이 그냥 들여다 보인다. 물이 맑으면 고기가 없다고 했던가. 보이는건 피라미 몇마리뿐이다. 그러나 밤에는 산메기가 잡히고 매자가 잡힌다.
비가 그치고 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아예 우산을 들고 트래킹을 한다. 저녁에 낚시할곳을 미리 둘러보면서~
낮에 비가 그치고 주변 산책에 나섰다. 나와 대로형은 뚜구리 낚시를 하고 여인들은 트래킹을 했다.
비수구미 민박집에서 마을 선착장이 있는 파로호를 바라본 모습이다. 비가 그치고 운무가 올라가는 모습이 멋지다.
어떤 지역을 알고자 하면 봄,여름,가을,겨울을 느껴봐야 안다고 하는데 더 자세히 알고자 한다면? 계절에 더해서 같은 모습을 비가오나 눈이오나 구름이끼나 바람이부나 쭈욱 지켜봐야 할듯.
어두워지는 산아랫녁과 달리 하늘은 흰구름과 밝은 기운이 점점 대비를 이룬다.
드디어 걸려올라왔다. 매자가~
밤낚시를 하면서 오늘 처음 걸려올라온것이라서 자랑질을 하면서~ㅋㅋ
아내도 잡았다. 기름종개를.....시골에서는 기름종개를 가리켜서 쌀미꾸리라고 불렀다.
기름종개 녀석을 성질이 고약해서 잠시도 가만있지를 않는다. 파다닥거리느라 사진에 잡히질 않는다.
입이 쬐꼬매서 그만 바늘에서 떨어졌다. 다행히 대로형이 얼릉 줃어 넣었다.
낚시를 그만두고 족대를 들고 밤고기를 떴다. 마침 가장자리에서 자고 있는 녀석을 살살 몰아서 족대에 담았다.
족대에서 팔딱거리며 뛰어나와 자갈위에 떨어졌다. 이번에도 대로형이 얼릉 줃어 담았다.ㅎㅎㅎ
비수구미를 출발하며 어항을 걷었더니 매자가 들어있다.
두눈을 부름뜨고 팔딱거리는 심장소리가 느껴질것같다. 나를 살려달라고. 나를 놓아달라고 외치는 기분이다.
나는 살려주마, 놓아주마 라고 말하고 사진한장만 찍을테니 모델이 되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방생했다.
바람을 가르며 맞으며 비수구미 마을을 나오고 있다.
평소에는 저기 보이는 곳까지 차가 들어오고 배를 타고 이동하는 거리는 불과 몇백미터이다.
안녕~ 비수구미 마을아.
비수구미 마을이 속한곳이 동촌2일이다.
해산터널에서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면 비수구미 마을에 다다른다. 비수구미 마을에서 선착장까지 데크로 트래킹코스가 잘 놓여있다.
9월5일 토요일
부천을 출발해 화천읍내에서 식사를 마친후 비수구미를 찾아 나섰다. 화천읍내에서 해산터널이라는 최북, 최고도, 최장의 터널을 지나야했다. 산굽이를 한번 휘돌아 갈때마다 산의 고도는 높아진다. 저멀리 아랫마을를 내려다보면서 또 앞의 구비구비 구부러진 길을 바라보면서 너너나도 감탄을 내지른다. 저리를 봐라 손짓을 하며, 저쪽 산속에 작은집이 보이냐고 되묻고 저런곳에서 살면 어떻겠냐고 묻기도 한다. 해발 700미터를 가리키는 지점에서 해산터널을 지났다. 아주 오래된 터널처럼 보이고 편도 1차선이다. 터널을 지나 약간의 내리막길을 달리다보면 저 아래 비수구미 마을이 있는 파로호가 보인다. 어느 기사를 보면 이곳 해산터널 옆 철조망길을 따라 비수구미에 이르는 길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굳이 그길을 찾지 않았다. 이미 민박을 하기로 오래전에 예약을 해 놓았기에 선착장을 찾아가면 될것이기 때문이다.
해산터널을 내려오니 산골짜기에 물을 가두어 놓은 호수가 보인다. 파로호 상류다. 그런데 읍내에서 견지낚시와 지렁이, 바늘, 어항을 사오지 않았기에 물을 보아도 뭐를 할수가 없다.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멀고 귀찮아서 앞으로 쭉 나가보기로 했다. 임시선착장을 지나 평화의댐 공사장을 지나 몇백미터를 가니 마침 평화쉼터라는 가게가 나왔다. 반갑게 가게에 들어가 어항이랑 떡밥, 낚시바늘, 견지낚시를 사서 오던길로 되돌아왔다. 다시 평화의댐 공사장 아래를 지나 임시선착장으로 차를 댔다. 전화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수위를 바람처럼 달려오는 보트가 보인다.
우리 일행 다섯이랑 함께 선착장에 있던 두명을 태우고 마을을 향해 달린다. 선착장에서는 보이지 않던 산골짜기 너머로 보트가 달려가면서 파로호 상류 깊숙이 숨어있던 마을의 집들이 보인다. 얼핏보면 너댓집처럼 보이지만 개울을 사이에 두고 두집이 있었다. 우리가 묵을 집은 창고, 민박1, 민박2, 본채로 몇개의 건물을 구성하고 있기에 멀리서 보면 집들이 많아보인것이었다. 계곡 상류로 가면 또 한집이 있고 펜션이 있다고 한다. 마을 선착장에서 내려 200여미터를 걸어올라가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면 우리가 묵을 비수구미 민박집이다. 3년전인가 인간극장에 나오면서 유명해져서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가 점심시간이었는데, 산에서 내려온 사람들과 선착장에서 트래킹을 한 사람들로 100명은 넘을 사람들이 붐볐다. 우리는 주인집 옆에 황토로 미장한 허름한 집에 짐을 풀었다.
점심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모두 떠난후 우리는 낚시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낚시대를 꺼내 채비를 하고나서 지렁이를 구하러 나섰다. 호미를 하나 들고 깡통을 들고 거름더미를 찾아다녔다. 밭둑의 풀뽑은 자리나 음식물찌거기를 버린 자리를 집중적으로 찾아 팠는데 도대체가 지렁이가 나오지를 않는다. 30여분을 찾아 헤맸지만, 딸랑 한마리를 캤을 뿐이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민박집 주인께 찾아가서 물어보니 비닐로 싸놓은 두엄속을 파보라고 했다. 그말을 듣고 비닐로 싸놓은 두엄을 헤치니 지렁이가 꽤 나왔다.
낚시대를 들고 선착장으로 향했다. 여인들은 트래킹을 떠나고 나와 대로형이 낚시대를 던졌다. 낚시대를 던져놓고 가만히 온신경을 집중했다. 뭔가 톡톡치는 느낌이 있는데 이것이 어떤 어종인지 감이 오질 않는다. 몇번 미끼를 띠끼면서 지렁이를 끼우기를 반복하는데 대로형이 뭔가 잡아올렸다. 검지손가락만한 뚜구리였다. 뚜구리....뚝지. 어릴적에 시골에서 자주 잡던 고기였는데 언제부턴가 보이지않았던 물고기다. 나도 곧 손에 감촉이 오길래 집어올렸다. 새끼손가락만한 뚜구리다. 나는 좀 큰놈도 있으리라 생각하며 좀더 손끝 감각에 집중했다. 먼가 파라락 하는 느낌에 잽싸게 채올렸다. 올라오는 느낌이 마구 발광치는 느낌이다. 물밖으로 나온 녀석을 보니 버들치를 닮았는데 버들치는 아닌 조금 기괴한 녀석이 올라왔다. 토종물고기같기는 한데 이름을 모르겠다. 어릴때 기억을 되살려보면...뚝개인가? 그래도 제법 커서 손맛이 짜릿했다. 그냥 저냥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한시간여 낚시를 하면서 뚜구리 네마리를 잡았고 뚝개를 한마리 잡았다. 그것들을 가지고 의기양양하게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은 토종닭 백숙을 주문했다. 민박을 예약하면서 저녁과 아침까지 주문해두었었기에 시간만 얘기하면 바로 요리가 나왔다. 저녁을 먹으면서 비로소 주인집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내외와 며느리, 그리고 그자녀와 아이까지 4대가 살고있는것을 만나볼수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과 인상은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근원이었다. 닭백숙을 먹으며 맛있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더불어 함께 나온 반찬도 하나같이 자연의 맛을 느낄수있어 입맛을 당겼다. 몇년후에 내가 살고자 하는 산골마을의 모습을 먼저 보는것 같았다. 아내에게 이런정도의 마을이면 살수있겠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했다. 늘 바다를 그리워하는 바닷여인이 산속에 들어와 산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이런 경치와 모습에는 만족하는것 같았다.
저녁을 먹고나서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러 나섰다. 혼자오거나 한둘이 다닐때면 미리 어디서 낚시를 할것인지 계곡의 포인트를 찍어 놓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잡을텐데 여성친구들이 세명이라 그렇게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냥 바로 집앞 계곡의 소에서 낚시를 했다. 지렁이를 껴주고 낚시를 독려했는데 아내와 대로형만 낚시에 관심을 가졌다. 두명의 여인은 불을 빛추고 따라다니며 얘기하고 고기 구경하는 것에도 재미를 느꼈다. 저녁먹기전에 놓았던 어항을 건져보니 피래미 댓마리가 들어있다. 다시 떡밥을 뭉쳐 어항을 놓고 낚시대를 드리웠다. 물살이 거세게 흐르다 돌면서 잔잔한 소를 이루는 곳에 바늘을 던져놓고 기다리니 툭툭치는 느낌이 온다. 감이 좋다. 좀더 예민하게 손끝에 촉을 세우고 있다보니 툭치고 드리볼하듯이 머리를 들이미는 물고기의 모습이 상상된다. 이때다 싶어 휙 낚아올렸다. 갑자기 채올리는 힘과 물속을 뚫고 나올때 발버둥치는 물고기의 힘, 그리고 낚시추의 무게가 더해져서 뭔가 큰놈일거라는 설레임이 더해졌다. 낚시를 들어올려 대를 세우고 줄을 내 앞으로 당겨오면서 물고기를 살폈다. 길이로보면 한뼘쯤되는 것이 파닥거리는 힘이 좋다. 엷은 누런색에 검은 튀튀한 줄무늬다. 매자다. 힘좋고 맛좋은 매자를 움켜잡고 사람들이 낚시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짜자잔 하면서 보여주는 모두 흥분의 환호성이다. 크다, 예쁘다. 대단하다는 얘기를 한마디씩 거든다. 나는 더 큰놈을 잡아 오겠다고 말하고 지렁이를 정성껏 꿰어서 다시 내려갔다. 아까의 느낌과 달리 이번은 한번 툭치고 콱무는 느낌이다. 틀림없는 메기다. 번쩍 들어올려보니 영락없이 메기다. 그런데 산메기치고는 꽤 컸다. 이녀석도 길이는 20센티가 넘었다. 다시 한번 사람들한테 자랑을 하고 이제 이 소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 사이에 아내는 기름종개를 한마리 낚시로 올렸다. 한참을 더 담갔지만 입질도 쉽게 오지 않았다. 이제그만, 낚시를 접고 술한잔을 하자고 한다. 모두 민박집으로 올라왔고 준비해간 막걸리와 맥주를 한잔씩 했다.
밤 열한시쯤되어 밤고기를 뜨러 가자고 했다. 족대를 들고 물고기통을 들고, 후레쉬를 들고 나섰다. 아까 잡았던 소 가장자리로 가서 잠자고 있는 녀석들을 살그머니 포위했다. 그런데 가로등불이 밝아선지 아니면 시간이 일러선지 고기들이 슬금슬금 피해다니면서 잡히질 않는다. 그러다가 피래미 한마리를 겨우 건졌다. 또 맑은 바닥에서 자고 있는 기름종개를 두마릴 잡았다.
기름종개는 뚜구리와 같이 토종물고기다. 습성은 미꾸라지와 같은데 맑은 개울물에 살고 찬물에 산다. 모습도 엷은 황갈색에 짙은 줄무늬를 가지고 있어 모래나 자갈위에 있으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주둥이 옆에 날카로운 가시가 살짝 돋아있어 머리를 잡으면 약간 따끔한 느낌을 준다. 워낙 팔팔거리고 미끄러워 쉽게 잡을수없는데 대로형이 족대로 잡은 뒤 물고기통으로 옮기는 과정에 발버둥치는 녀석을 냉큼 잡아 집어넣는다. 난 미끄럽고 따끔한 맛을 알아서 쉽게 잡지못했는데......
다같이 올라와서 씻고 잘 준비를 했다. 난 물고기 배를 따고 손질해서 내일 아침 매운탕을 끓여달라고 부탁했다. 내일아침은 산채비빔밥과 매운탕으로 시작하리라.
아침은 산채비빔밥으로 먹었다. 여러 가지 산채나물(곰취,참취,곤드레,다래순, 미역취....그리고 뭐지?)이 어우러진 산채비빔밥을 배터지게 먹는다. 일년 내내 장사를 하기위해서 봄이되면 나물을 뜯어 삶아 말려야 한다. 어마어마한 양의 나물을 준비하려면 가족 3대가 모두 손을 모아야 한단다. 비수구미 민박집에 지금은 막내 손주가 아이를 낳아서 4대가 살고 있다. 아침을 먹고 조금 있다가 어젯밤에 잡은 민물고기 매운탕이 나왔다. 칼칼한 맛의 시원한 매운탕이다. 산메기라서 흙냄새가 없고 깔끔하다. 반주로 막걸리한잔을 마시고 길을 나섰다. 어제 온길의 역순으로 선착장에 내려가고 보트를 타고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파로호 건너 선착장으로 달린다. 보트에서 내리니 비수구미를 두고 온 느낌이 든다. 이번 여름에 처음 와서 본 비수구미. 가을이나 겨울, 그리고 봄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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