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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무진장의 진안 마이산(馬耳山) 본문
무진장? 무언가 아주 엄청나게 많은 것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그렇지만, 어떠함을 하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수없을 때에도 가끔 '무진장 가보고 싶다' 는 말을 쓴다. 나는 올해도 작년에 이어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을 찾았다. 지난해는 장수와 진안의 사람을 찾았다면 올해는 진안 마이산을 보러갔다. 십여년 어느 주말밤에 문득 마이산에 가서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고 친구와 함께 무작정 달려 밤에 도착했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는 아내와 조카아이를 데리고 찾았다.
마이산을 가는 길로 진안IC를 나오면 바로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으로 가면 남부주차장, 오른쪽으로 가면 북부주차장을 만난다. 어느쪽이던 선택해서 가게되면 약 4-5키로미터를 가야한다. 나는 북부주차장을 택했다. 마이산을 2-3키로미터 앞두고 차길을 달려가다보면 바로 눈앞에 떡하니 두개의 바위가 나타난다. 말귀를 닮았다고 해서 마이산이다. 마이산은 남쪽과 북쪽으로 나뉜 샘에서 각각 물이 흘러나오는데 섬진강과 금강의 수분령이라고 한다.(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는 장수의 신무산이고 뜬봉샘과 데미샘이다.)마이산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산이 있는 계단을 오를것인지 아니면 전기차를 타고 오를것인지 행복한 선택을 할수있다. 우린 계단을 올라갔다. 10여분 계단을 올라가면 전기차를 타고 오는 길과 만나고 거기서 몇시미터 더 오르면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을 나누는 고갯마루에 다다른다.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은 각각 동쪽과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숫마이봉을 택해 100미터 정도를 오르면 관음굴에 이른다. 쪼개진 바위굴 사이에 약수물이 떨어져서 조그만 웅덩이 샘을 이루고 있고, 어두컴컴한곳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만이 들린다. 관음굴에서 떨어지는 약수한잔 마시면 좋겠건만, 그건 할수가 없다. 어둡기도 하거니와 물의 상태를 알수가 없다. 숫마이봉의 관음굴을 나와서 다시 고갯마루로 내려왔다. 암마이봉을 한번 올랐갔다 올까 했지만, 조카아이가 지친표정이라 남쪽 은수사, 탑사방향으로 향했다. 남쪽으로 200여미터를 내려가면 은수사라는 절이 있다. 건물이라야 서너개인 조그만 사찰인데 무슨 건물을 세우기 위해 한창 공사중이다. 딸랑 하나의 가람과 주위 여백으로도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걸까? 요즘 내가 찾는 절마다 온통 공사중이라 별로 달갑지 않다.(개심사도 고즈넉하고 여백이 좋았건만, 요사이 무슨 건물을 짓고 있더라) 은수사에는 오래된 청실배나무가 있는데 이것이 한국 전통의 배나무라고 한다. 은수사를 지나 300여미터를 내려가면 탑사라는 절을 만난다. 마이산하면 탑사라는 말이 있는것처럼 온통 돌탑을 세워놓았다. 거기에 천혜의 지형과 음양오행을 엮어서 소원성취의 강력한 기운이 있다고 안내한다. 누구라도 그런말을 듣고 소원한가지 말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지......문화재 관람료로 3,000원을 받는데, 실상 너무 비싸고 볼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음양오행기가 센곳이니 소원비는 돈으로 받는다고 하는게 어떨지 모르겠다. 탑사의 탑들을 둘러보고 다시 고갯마루를 올라와야했다.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중에 무엇이 좋을까? 산길에서 내려갈때의 편안함과 시원함이 올라갈때 보다 훨씬 좋은데 인생 내리막길은 망할때 쓴다. 그렇다면 산은 내리막이 좋고 인생은 오르막이 좋다는 얘긴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을 나누는 고갯마루까지 왔다. 다시 계단을 내려가려니 귀찮아졌다. 전기차를 타고 가자는 아내의 의견을 쫒아 전기차 정류장으로 갔다. 왕복은 3천원이고 내려가는 길만 탈때는 2천원을 받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전기차는 구불구불 산길을 잘 달려내려간다. 1.9키로미터 거리라고 하는데 바로 주차장까지 데려다준다. 올라갈때는 힘들게 올라갔는데 지친몸으로 내려올때 신나게 타고 내려오는 전기차에 뭔지 모를 만족감을 느꼈다. 올라갈때 타고 올라가고 내려올때 걸어내려오면 이런 만족감이 덜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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