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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산 출렁다리

오늘은 어제보다 2018. 3. 2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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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원주의 명물은 치악산도 아니고 오크밸리도 아니고...바로 소금산 출렁다리가 아닌가싶다,

토요일 아침, 간단한 물과 먹을것을 챙겨들고 원주로 향했다. 부천에서 원주를 가는길은 보통 송내를 지나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거나 소사를 지나 외곽순환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조남분기점에서 서해안을타고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는 외관순환고속도로 시흥 톨게이트를 지나 제2경인 고속도로를 탄다. 제2경인고속도로가 끝날 무렵이면, 성남인천고속도로가 보인다. 그대로 성남방향을 보고 달리면 성남에 다다르고 이어서 3번국도를 만난다. 3번국도를 타고 쭉 가다보면 광주원주고속도로 이정표를 볼수있다. 그길이 바로 제2영동고속도로이다. 설명은 복잡하지만, 실상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쭉가면 한번에 원주까지 다다를수있다.

원주에 다다를 즈음, 동양평인터체인지를 나가서 간현방향으로 가면 소금산 입구에 닿는다. 평소같으면 1시간 30분도 걸리지 않지만, 주말이고 명물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2시간이 걸렸고, 돌아올때는 2시간 30분이 걸렸다.


소금산은 높이 343미터의 아담한 산이다. 부천 주변의 산을 비교해 본다면 원미산보다는 두배 높고, 소래산보다는 50여미터 높고, 계양산보다는 50여미터 낮은 높이이다. 산입구에는 횡성에서 흘러온 섬강이 굽이 굽이 돌면서 멋진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너무나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상적인 주차장에는 차를 댈수가 없고, 섬강 둔치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에 차를 댈수밖에 없다.(여름에 물이 넘치는 때가 오면 도대체 어디에 차를 대야할까?) 임시주차장에서부터 사람들은 메어터질만큼 많다. 이곳은 간현 국민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남성들에겐 악마같은 유격장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섬강교를 건너 산쪽을 바라보면 피난민행렬같은 기나긴 줄이 산으로 산으로 끝없이 구불거리며 이어진다. 다들 출렁다리를 건너기 위해 오르는 사람들이다. 소금산은 출렁다리를 건너서 가기고 하고 우회해서 정상을 다녀오면서 건너올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출렁다리만을 목표로 줄을 서서 기다린다. 보통 2시간 기다린다는 얘기도 있지만, 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기다리면 1시간 정도만에 건널수있다.

그러나 산 인심이 좋다는 말도 실상 어떻게 시작되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얘기다. 다리를 건너려고 기다린 고통은 이해하지만,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들한데 다시 밑으로 내려가 줄을 서라고 소리치고 욕설을 해대는걸 보면서 맘이 상하기도 한다. 자동차도 삼거리에서 합류할때는 서로 한대씩 끼워주며 양보하고 지나는 법이거늘 훨씬 먼저 산에 들어서 정상을 다녀오는 사람들한테 그렇게 모질게 얘기하는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까지 심하게 할 이유는 뭔지.....

난 출렁다리를 건너지 않고 입구에서 우회하면서 출렁다리 전체를 바라보는 선택을 했다. 굳이 건너지 않아도 그 기분이나 경치를 다 즐길수있다. 다리의 폭은 1.5미터 정도로 서로 오가는 사람들이 부대끼지 않고 지날수있고, 바닥은 투명하게 유리를 깔아놓아서 아래가 훤히 보인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아찔한 느낌을 받을것같다. 다행히 다리의 옆면은 다리 허리 머리까지 보호될만큼 안전난간줄이 잘 되어 있고, 나름 튼튼해보여서 흔들림도 거의 없다.

산입구에서 소금산정상을 거쳐 내려오면서 출렁다리를 건너 하산하면 실거리로 2.5키로미터쯤 될까.....시간은 2시간이면 충분할 듯하고. 그러나 출렁다리를 건너기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왕복 4시간은 잡아야 넉넉할것같다.

산을 내려오면 연초록의 맑은 강물이 금빛모래를 반짝이며 풍덩 뛰어들라고 손짓한다. 강가 모래밭에 파라솔 하나 꽂아놓고 고기구워먹으면서 더워지면 강물에 들어갔다 나오고 또 술도 한잔하고....맑은 산과바다, 강을 바라보면 왜 고기부터 구워먹는 상상이 머릿속에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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