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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일번지~ 원대리 자작나무숲

오늘은 어제보다 2018. 1. 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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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는 내게 아주 아픈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 되었다.

함께 웃고 달리며 삶을 얘기하던 선배가 병을 얻어 요양하기 위해 인제로 들어갔다.

나는 인제를 찾아가 병의 완쾌를 바라며 건강해지는 선배의 모습에 안도하고 기뻐하곤 했다.

인제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참가를 핑계로 선배집에서 놀고 자며 나물도 뜯고~

지난 여름 마라톤을 달리는 일행이 2명,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인제 원대리 숲을 간다고 했다.

난 하프를 달리면서 내린천 상류의 원대리 근처까지는 갔지만, 정작 숲에는 가보지를 못했다.

달리기 대신 자작나무 숲을 다녀온 친구들은 한결같이 너무 좋았다고 환호했다.

내 맘속에 인제 원대리를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고 맘먹었는데, 이번 연말에 다녀오게 되었다.

원대리를 목표로 한건 아니었고, 설악산에 왔다가는길에 찾아갔다.

내린천계곡에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따라 다리를 건너 구불구불 산골마을을 한참을 들어가야 했다.

들어갈때는 먼지 어떤지 느낌이 없지만, 나올때 보니 꽤나 깊은 산골이었다.

국유림이라 그런지 몰라도 주차하고 숲을 둘러보고 올때까지 돈이 한푼도 안든다.

자동차도 무료 주차할수있다.

 

어제(12월24일)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얗고 산길도 미끄럽다.

아이젠을 챙길까 했지만 믿을만한 등산화를 신은 까닭에 그냥 올랐다.

입구 표지판에 지작나무숲을 가는 길이 7코스까지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눈이 쌓여있어 모두 통제했고 임도를 따라서 움직여야 했다.

입구에서 자작나무숲까지는 3.2키로미터 거리.

눈길이고 주위풍광을 즐기며 걷다보니 한시간이 걸린다.

숲에 들어가 온통 하얀 자작나무를 안아보고 매달려보고 가까이서 쳐다보고....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아무도 걷지 않은 눈길에 벌러덩 드러누워 하늘도 바라보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도 느껴본다.

흰눈과 파란 하늘은 아주 선명한 대조를 이루며 말할수없는 청량감을 준다.

눈덮인 소나무는  눈이 녹기만을 기다리며 안스럽게 휘어져서 버티고 있다.

그래서 시골에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며 가끔씩 뚝~ 두둑 하면서 나무 부러지는 소리가 나곤 했다.

어렸을 때 땔깜으로 쓰던 소나무며 자작나무가 이렇게 멋진 풍광을 줄 줄은 몰랐다.

흰눈과 파란 소나무, 파란하늘과 흰눈, 흰눈과 하얀 자작나무, 하얀자작나무와 푸른 소나무~

산과 산이 나무와 나무가 산과 나무가 뭔가를 노래하는 묘한 풍경이 집으로 오는 길은 막았다.

올라갈때 한시간 걸려 올라갔는데 머물고 내려오고 하는 시간은 세시간이 걸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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