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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칡차 본문
<칡차>
올핸 제법 굵은칡을 여러개 찾았다. 논가 언덕배기에서 하나, 메골에서 하나, 팔공산 도롯가에서 하나를 캤다. 칡이 긁은만큼 파내기는 힘들지만, 팔뚝만한 뿌리가 땅속을 기어들어간 모양을 보면 기대감이 만땅이다. 그러나 겉이 굵다고 해서 속뿌리까지 외뿌리로 굵은것은 거의 없다. 땅속에선 여러뿌리로 갈라져 기어가는뿌리, 직선으로 박히는뿌리, 사선으로 들어간뿌리 등 제각각이다.
우선 조경가위로 칡넝쿨주위를 정리하고 괭이를 들어 칡을 둘레로 흙을 걷어낸다. 처음부터 미친듯 내리치면 옆으로 뻗어나간 뿌리가 다치기쉽다. 괭이로 칡주위를 살살 긁어내 뿌리 뻗어간 모양을 확인하곤 삽으로 뿌리를 따라 흙을 퍼낸다. 약 50센티미터를 파면 점점 굵어지는 알칡인지 버릴놈인지 판단이 된다. 굵어지는 알칡을 선택하면 다시 괭이를 들고 칡 옆과 아랫부분을 파내고 적당한 길이에서 톱으로 자른다. 이때쯤이면 입고있던 잠바는 벗어나무에 걸려있고 얼굴은 땀범벅이 된다.
칡을 캐와서 깨끗이 씻고 하루이틀 물기를 뺀후, 잘라서 잘게 쪼갠다. 자를때 손목이상 굵은건 작두나 톱으로 잘라야 하는데 생각보다 일이 귀찮다. 장기알처럼 잘게 자르고 나면 손도끼나 칼로 얇게 쪼개면서 한두개 입에물고 질근질근 씹으면서 칡즙을 빤다. 다쪼갠 칡을 광주리에 널어 몇일 말리면 칡차가 된다. 그과정이 그냥되는건 아니다보니 말린 칡차를 바라볼땐 뿌듯함이 느껴진다. 잘 마른 칡차는 지퍼백에 담아 지인들한테 선물로 보낸다.
눈발이 흩날리는 요즘, 칡한줌을 주전자에 끓여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스한 칡차를 군고구마와 같이 먹는 기분~~이게 산골 사는 맛이다^^ </칡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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