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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싸리,참싸리,조록싸리 본문
분류: 콩과 싸리나무속
꽃색: 자주색, 홍자색, 연보라, 분홍색...
싸리나무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수있는 나무이다. 싸리나무는 그 종류가 많지만, 우리가 쉽게 볼수있는 것은 세종류를 가장 많이 보게 되는데 싸리, 참싸리, 조록싸리이다. 정명은 나무가 붙지 않고 그냥 싸리,참싸리,조록싸리로 쓴다. 세 종류모두 잎은 3출엽이고, 꽃잎은 총상의 꽃차례를 가지고 있다. 나무의 키는 2~3미터까지 자라기도 하는데 나무는 가늘고 새줄기는 빗자루를 연상하듯이 가늘고 아래로 쳐져 내린다. 꽃은 홍자색 또는 연보라색으로 둥근모양의 꽃잎이 위아래로 나뉘어서 마치 혀를 낼름 내민 형상이다. 꽃이 지고나면 꼬투리가 생기고 그 속에는 작은 콩모양의 씨앗이 들어있다. 이 씨앗으로 술을 담가 약으로 쓴다고도 한다. 세 종류의 싸리를 구분하는 방법은 주로 잎과 꽃자루로 구분할수있다.
싸리는 잎의 모양이 둥글거나 둥근 타원형이고, 꽃자루가 길게 나와있다. 아마 눈짐작으로 꽃자루가 2~3센티미터 정도라면 싸리라고 보면된다.
참싸리는 잎은 싸리와 비슷하지만, 꽃자루가 줄기에 바짝 붙어있다. 가는 나무줄기에 꽃잎이 다닥다닥 붙어있다고 하면 이는 필시 참싸리로 보면 된다.
조록싸리는 잎으로 구분하는데,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잎이 뾰족한 모습이다. 약간 길쭉하면서 뾰족하다고 하면 조록싸리로 보아도 좋다. 그러나 어떤 나무는 둥근잎과 뾰족한 잎은 동시에 가지고 있기도 해서 햇갈리는 경우도 있다.
싸리나무는 어릴때부터 정말 흔하게 보아왔던 나무다. 그래서 싸리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참 많다.
우선 기억나는건 겨울날 가오리연이나 방패연을 만들때 중심살을 싸리나무로 만들었다. 내가 살던 강원도는 대나무가 없었기에 대나무로 만들어야 하는 것들중에서 웬만한건 싸리가 대체했다. 어린 싸리는 곧게 자라는 성질이 있어서 50~60센티미터 쯤 되는 싸리를 여러개 꺽어와서 연필깍는 칼이나 낫으로 살살 다듬어 연살로 쓰곤했다.
싸리나무는 어릴때 화살로도 자주 사용했다. 나는 어릴때 새총이나 활을 만들어 노는것을 즐겼다. 그때 화살을 쓰는 것은 무조건 싸리나무였다. 연을 만들때의 싸리나무를 우리는 싸리까치라고 불렀다. 그 싸리까치의 가는쪽은 V자 홈을 파서 활의 줄에 걸고 앞쪽에는 못을 박아넣어서 화살로 쓴다. 보통의 화살이 50미터를 날아간다고 하면 이렇게 싸리까치로 만든 곧고 무거운 화살은 80~90미터를 날아가면서도 나무에 꽂히는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게 된다. 어깨에 전동을 만들어 걸고 싸리화살을 20여개쯤 만들어 넣고 깊은 산속을 헤매면서 멧돼지를 잡겠다고 온산을 설치고 다닌적도 있었다. 또 집 주위 나무에 앉아있는 새도 잡고 꿩도 잡겠다고 쏘아대던 기억이 있다.
이건 내 개인적인 싸리의 용도이고 시골집에서는 더욱 많은 쓰임새가 있었다. 작은 나뭇가지를 엮어서 종다리키(나무바구니)도 만들고, 지게에 짐을 실을때 쓰는 지게소쿠리도 만들고, 집의 대문대신에 사립문(싸리대문)도 만들었다. 겨울에는 눈을 쓸기위해 싸리빗자루도 만들고, 엄지손가락보다 굵은 싸리는 쪼개서 윷도 만들었다. 싸리나무는 곧게 자라면서 잘 갈라지는 성질이 있었기에 윷을 만드는데도 일품이었다. (윷은 밤나무도로 많이 만들었다) 또한 군대에서는 야영을 나갔을 때 싸리나무를 태워서 불을 지피곤 했는데, 싸리나무는 비에 젖어도 연기가 없이 잘 타는 나무이다. 시골서는 선생님들이 반장이나 학급 간부들한테 싸리나무를 회초리로 몇개씩 해오라고 시키기도 했다.
이런저런 쓸모 많은 싸리나무가 요즘은 찬밥신세다. 산길가나 방둑주변의 척박한 땅에는 싸리나무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7~9월에 주로 꽃일 피우다보니 이맘때 싸리나무에는 초록잎과 홍자색의 꽃잎이 하늘거리는 멋진 풍경을 자주 볼수있다. 올겨울 집 주위에 있는 싸리나무를 꺽어서 빗자루도 하나 만들고 줄기를 쪼개서 윷도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
꼬투리와 꽃잎. 잎이 둥글고 꽃자루가 짦은 것으로 보아 참싸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