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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나무들

상수리나무

오늘은 어제보다 2022. 8. 3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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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참나무과 참나무속
학명: quercus acutissima
형태: 낙엽활엽교목

상수리나무의 열매가 상수리인데 보통 도토리라고 부른다.
우리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도토리나무를 대개 참나무라고 부르는데 참나무는 6종이 있다. 바로 상수리나무, 굴참나무,떡갈나무,신갈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이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가 닮았고, 떡갈나무와 신갈나무가 닮았다. 또 갈참나무와 졸참나무가 닮아있다. 어릴때 나무이름을 외는 노래가 있었다.
뽕나무가 뽕하고 방구를 뀌니, 대나무가 대끼이놈 야단을 쳤네. 참나무가 하는말~ 참아라.하하하
상수리나무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도토리가 아주 맛있어서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다고 해서 상수리이다. 여섯종의 참나무 도토리중에서 알이 가장 크고 전분이 풍부해서 묵으로 먹으면 쫄깃하고 맛있다. 도토리 떡으로 해먹을 수 있고, 밥에섞어 상수리밥도 해먹는다. 도토리는 봄에 꽃이피고 수정해서 그 다음해 가을에 여문다. 아주 오랫동안 열매를 키우는데 이런 특성은 굴참나무의 열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도토리는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의 열매를 알아준다. 다른 신갈나무,떡갈나무,갈참나무,졸참나무는 봄에 수정해서 그해 가을에 여물기 때문에 알이 작다. 상수리는 알표면을 곱슬곱슬한 털이 뒤집어씌우고 있어서 귀여운 형상이다. 동그란 얼굴의 장난꾸러기 아이가 머리를 뽀글뽀글 파마한 느낌이 바로 상수리이다.

상수리 나무는 그 크기가 20~30미터까지 자라는 아주 큰 나무이다. 나무 둘레도 매우 커서 20~30년을 자라면 30~40cm 정도는 기본이며 더 큰것은 직경50~60cm인것도 있다. 상수리 나무의 줄기를 잘라서 표고버섯의 자목으로도 쓴다. 또한 참나무류는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해서 참숮이나 장작으로도 많이 쓰인다. 숯으로 만들면 화력이 좋고 오래가기 때문이다.
상수리 나무의 잎은 여타의 참나무 6형제랑 같지 않고 오히려 밤나무잎과 닮았다. 길쭉한 깃꼴형태에 날카롭게 거치가 가시처럼 발달해있고 잎의 끝은 뾰족하다. 나뭇잎의 잎자루 는 2~3cm정도이다. 잎에는 가운데 주맥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측맥이 빗살처럼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나무의 잎은 길이가 한뼘정도까지 자라는데 다 자라고 나면 잎의 톱니끝에 가시부분이 갈색으로 변한다.
어렸을 때 도토리를 주워서 껍질을 까고 물에 불리고 가루내어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은 기억이 있다. 또 쌀이 부족할때 도토리가루를 밥에 얹어서 상수리밥도 해먹기도 했다. 그 때는 쌀밥이 귀할때라 쌀밥이 맛있었지, 도토리가 맛있고 상수리밥이 맛있는 줄 몰랐다. 한톨이라도 쌀밥을 더 먹는게 소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쌀밥이 흔해져서 그런지 오히려 도토리묵이나 떡이 먹고싶다.
수년전에 인제 용대리에서 암투병을 하시며 시골살이를 하는 선배가 도토리를 주워서 가루를 만들어서 보내주셨다. 나는 아내와 함께 보내준 도토리 가루를 물과 1:6의 비율로 배합해서 도토리묵을 직접 만들어 먹었다. 쫀득하고 살살 녹는 도토리묵에 간장양념을 살짝 발라 막걸리 한잔 들이키고 안주로 먹었다. 그때의 선배님은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살고 계신다. 상수리나무를 보고 도토리를 보니 선배가 몹시 보고 싶다. 같이 마라톤을 하면서 일주일에 두세번은 만나 달리기 연습을 하고 뒷풀이로 막걸리를 주구장창 마시곤 했다. 도토리묵도 그립다. 지금이 마침 가을이다. 이제 10월이면 도토리가 많이 떨어지겠지. 올핸 도토리를 주워와서 묵도 해먹고, 떡도 해먹고, 상수리밥도 해먹어야겠다.

아주 굵고 단단한 도토리가 여물고 있다. 상수리나무의 열매인 도토리는 꼬불꼬불한 곱슬머리같은 털에 둘러쌓여있다.

열매인 상수리와 상수리 나무의 잎.
상수리 나무의 잎은 길쭉한 타원형이며 날카로운 가시처럼 톱니가 발달해있어 다른 나뭇잎과 쉽게 구별된다.
털실에 쌓인 도토리. 나뭇잎의 잎자루는 2~3cm정도로 긴편이다.
나뭇잎은 긴꼬리를 가진것처럼 끝으로 갈수록 뾰족하고 예리하다. 굴참나무잎과구분되는 형상이다. 주맥이 일자로선면하고 측맥은 주맥을 중심으로어긋나서 빗살무늬형태이다.
상수리나무의 잎 뒷면.뒷면은 초록색으로 맥이 튀어나와 있다.
상수리 나무의 잎끝이 날카로운 가시처럼 돋아있고, 색상은 갈색이다. 나뭇잎이 다 자라면 잎끝이 갈색이 된다.
귀여운 곱슬머리 소년의 얼굴같은 상수리 나무 열매.
상수리 나무의 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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