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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나무들

두릅나무

오늘은 어제보다 2022. 8. 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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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두릅나무과 두릅나무속
학명: elata
형태: 낙엽활엽관목
봄철이면 '산채나물의 여왕'이라는 칭호로 우리에게 아주 유익하고 귀한 대접을 받다가 봄이 지나고 나면 있는듯 없는듯 잊혀지는 나무가 두릅나무이다. 두릅나무의 어린순이 바로 두릅이다.4월경 윗순의 두릅을 따서 초장에 찍어 쌉싸름한 숙회로 먹는게 보통이지만, 살짝 늦은 5월에 가시가 살살 돋힌 두릅을 따서 튀김을 해먹는것도 그맛이 기막히다. 또 깊은 산속은 6월까지 두릅을 만날수있어 늦두릅을 따서 장아찌를 담으면 일년내내 먹을수도 있다. 나는 주로 6월에 두릅을 따면 살짝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일년내내 산채비빔밥으로 먹기도 한다.

9월인 요즘 두릅나무에는 하얀 꽃잎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멀리서 산기슭을 보면 웬 밤꽃이 이가을에 피었을까 싶어 가까이 다가가보면 밤나무가 아니라 두릅나무이다. 그만큼 두릅나무의 꽃과 밤나무의 꽃은 멀리서 보면 비슷하다.
연한 노랑과 흰색의 꽃이 보슬보슬하게 흩뿌린듯이 꽃송이를 만들고 그 끝엔 우주선 모양의 둥근 고리가 형성되어 있다. 마치 먼 우주와 교신이라도 하려는 듯 둥근 안테나 모양으로 보이기도 하고 작은 고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이 지고나면 작고 까만 구슬같은 열매가 맺히는 데 그건 두릅나무의 씨앗이다. 두릅나무의 번식은 주로 뿌리종근에 의한다. 두릅나무는 관리가 중요하다. 봄에 두릅나무의 새순을 따먹고 6월쯤에 줄기를 바닥에서 20센티미터 남기고 잘라주면 또 새순이 두세개가 올라온다. 내년에는 거기서도 두릅을 채취할수있게 된다. 이렇게 2~3년을 반복하면 하나의 큰 줄기에서 예닐곱개의 작은 분지가 방사형으로 자라게 된다. 두릅나무는 잎하나가 50센티미터에 이를정도로 크고 줄기 또한 일년에 2미터까지 자라난다. 내가 보았던 어떤 두릅나무는 그 키가 7~8미터에 달하고 수피의 굵기도 거의 30센티미터에 달한것도 있었다. 그러므로 줄기를 잘라주지 않는다면 그 다음해에는 두릅이 하늘 높이 달려있기에 제대로 딸수가 없다. 물론 긴 장대낫을 이용해 휘어서 딸수도 있지만, 두릅나무는 휘어짐에 약해 쉽게 부러진다. 그러므로 집 주변에 두릅나무가 있다면 윗순, 곁순을 수확한 후에 반드시 줄기를 잘라주어야 한다. 두릅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많아 새들도 앉기를 두려워 하고 병충해에도 강한 나무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상이변이 많이 발생하면서 장마후에 두릅나무 더뎅이병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고, 외래해충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주홍날개꽃매미 등이 수종, 줄기, 잎을 가리지 않고 수액을 흡즙하기도 한다. 물을 좋아하면서도, 물이 흥건한 습지에서는 절대 자라지 못하는것도 두릅나무의 특성중 하나이다. 땅이 경사져서 물흐름이 좋고 마사토가 많은 척박한 산기슭에서 누가 심지도 않았는데 잘 자라는 이유이다.

요즘 전국적으로 두릅나무가 새로운 고소득 작물로 인식이 되면서 너도나도 산에다가 밭에다가 두릅나무를 심고 있다. 장수에서만해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심은 두릅나무는 20만그루에 달하고 그 면적도 수만평이 넘고 있다. 나도 그 대열에 동참해서(?) 논두렁에 3백그루를 심었다.ㅎㅎㅎ.그리고 봄이 되기만을 늘 손꼽아 기다린다. 그러나 그렇게 척박하고 모진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두릅나무지만, 초기 1~2년은 풀관리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한다. 보통 4월에 두릅을 수확하고, 곁순을 따기까지 한 두달 정도가 걸린다. 그 때에는 그다지 잡초가 속을 썩이지 않는다. 문제는 6월 장마철에 발생하는데 온갖 풀들과 칡, 덩굴들이 두릅나무를 휘감기 시작한다. 두릅나무는 잎이 커다랗기에 광합성을 잘 하는 작물인데, 칡이나 환삼덩굴 등이 뒤집어 씌우면 광합성을 할수없게 되므로 곧 고사하게 된다. 그러므로 7,8월의 풀관리가 두릅나무 재배의 핵심이다. 7,8월 풀관리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두릅나무의 크고 넓은 잎들이 순식간에 그늘을 만들면서 나무의 주변에는 풀이 자랄수없는 환경으로 뒤바뀐다. 그 후 가을이 오기전에 수관의 상부에 하얗고 노란색을 띄는 꽃이 피어나고, 가을에는 쥐똥만한 검은 열매들이 알알이 매달리게 된다.
두릅나무의 번식은 주로 실생 묘로 하는 방식과 종근으로 하는 방식이 있다. 2~3년 된 두릅나무의 묘목을 캐보면 그 뿌리가 주변 40~50센티미터 주변에 널리 뻗어있다. 뿌리는 천근성으로 땅에서 10~20센티미터 깊이에서 퍼져있다. 묘목을 캐면서 뿌리를 볼펜자루만 하게 잘라서 밭이나 산기슭에 심어두면 거기에서 또 새잎이 나오고 그 다음해에는 두릅이 달린다. 그때에도 역시 새순이 풀들하고 경쟁에서 이겨낼수있도록 풀관리를 제대로 해주어야 한다.

꽃의 색상은 기본 흰색을 띄며 노랑색이 섞여있다. 꽃송이 끝자락에 고리처럼 달린 열매는 마치 우주선이 교신하는 모습같기도 하고 손목 팔찌를 보는것같기도 한데 이게 나중에 까만 씨앗이 된다.
두릅나무의 잎. 전체 소엽의 수가 홀수인 기수2회우상복엽이며 탁엽부분에도 가시가 있다. 소엽은 끝에 거치가 있고 달걀거꿀형이다.
두릅나무에 요즘 외래해충이 많이 보인다. 사진은 갈색날개매미충이다.
두릅나무는 한해에 1~2미터만큼이나 자라는 속성수이다. 사진의 잎은 약 50센티미터인데 올해 새로 돋아난 새순이다.
두릅 햇순. 저 윗부분을 똑 따서 살짝 데쳐먹으면....그 맛은 또다시 일년을 눈빠지게 기다리게 한다.
2년생 두릅나무에 야생 참두릅이 피었다.
두릅은 지방마다 조금 다르지만, 중부지방은 4월초순에 피어난다.

끓는물에 살짝 데쳐 숙회로 먹기전의 두릅^^
봄을 기다리는 뒷뜰의 두릅나무.심은지 3년 되었는데 제법 자라서 실한 두릅이 달린다.
두릅나무 가지. 매년 윗순을 따고 6월경, 줄기 아래를 잘라주면 분지가 되어서 나무 한그루 심은것처럼 된다.
두릅나무 가시. 가시는 날카롭고 독성이 있어 찔리면 통증이 오래간다. 가시를 자세히 살펴보면 몰려나는것 같은데...무슨 법칙이 있는거같지는 않다만. 날이 가물고 양분이 부족하면 더 많이 돋아나는것 같다.
올해 순을 따고 네개의 줄기를 잘라주면 내년엔 8개 가지로 나눠지겠다. 후년엔 16개? ㅎㅎㅎ
두릅나무는 번식력이 매우 좋아서 땅속으로 뿌리가 이어가면서 싹을 틔워낸다. 사진은 한그루 뿌리가 퍼져가면서 번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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