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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향해 두팔 벌린 층층나무 본문

내가 만난 나무들

하늘향해 두팔 벌린 층층나무

오늘은 어제보다 2023. 2. 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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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엔 아직도 추운 한겨울이다. 입춘이 지나 추위가 다소 누그러졌다 해도 아침 나절에는 아직 영하 10도이다. 그런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맑은 날의 파란 하늘을 향해 자주빛 가지를 솟아 올리며 봄을 기다리는 나무가 있다.
층층나무이다. 산기슭이나 계곡가에 서 많이 자라므로 한번 쓱 훓어보면 독특한 가지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물론 봄에 꽃이 피었을 때는 더욱 쉽게 층층이 핀 꽃과 가지, 잎이 눈에 띤다.
'하늘 향해 두팔벌린 나무들같이'
노랫가사가 잘 어울리는 나무이다.
전에는 층층나무의 꽃이 하얀 접시처럼 여기저기 층층이 평평하게 떠 있는듯 보여서 층층나무를 알아보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나뭇잎도 없고, 꽃도 없는 시절이라 무엇으로 알아볼까 하며 유심히 관찰했다. 그랬더니 바로 끝가지가 하늘을 향해 꽂꽂이 서 있는게 눈에 들어왔고 가는 가지의 색깔은 붉은 느낌의 자주색이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층층나무는 굵은수피와 중간가지, 끝가지의 색이 모두 달랐다.
아름드리 굵기의 수피는 회색빛을 띠고 독특한 흰색무늬가 있다. 흰색 무늬는 주로 수간하부에 있고 5미터 이상의 상부로 가면 나타나지 않는다.  굵은 수피에서 분지된 중간 가지는 회갈색이랄까? 회색에 약간의 갈색 느낌이 든다. 그리고 끝가지는 고동색을 띠는 자주색이다. 색이 선명하고 가지 끝에는 겨울눈이 눈을 키우고 있다. 층층나무는 키가 20여미터까지 자라는 낙엽활엽교목이다. 5~6월에 하얀색 꽃이피고, 꽃이 지면 푸르댕댕한 열매가 가을이 되면서 검게 익는다. 봄을 앞두고 2~3월에 수액을 채취해서 마시기도 한다. 수액은 위장병을 치료하고 관절염에 좋다고 한다. 이른 봄에 수액을 채취해 마시는 나무는 고로쇠나무가 대표적인데, 다래나무, 자작나무, 층층나무 등이 있다. 층층나무의 잎에는 6~7개의 주맥이 있어서 나무를 가늠하는 지표가 된다. 말채나무는 4~5개이고, 곰의 말채나무가 6~7개로 비슷한데, 층층나무는 잎이 어긋나고 말채나무류는 마주나는 차이가 있다. 층층나무과의 나무에는 산수유, 산딸나무, 말채나무, 곰의말채나무, 흰말채나무, 노랑말채나무 등이 있는데 모두 잎의 주맥이 닮아 있어 타과의 나무와 구분이 된다.

수목명: 층층나무
학명: Cornus controversa Hemsl.
원산지: 아시아 (대한민국,일본)
크기: 약 20m
개화기: 5월, 6월
꽃색: 백색

집앞의 층층나무. 커다란 말벌집이 지난 여름,가을에 있었는데 잎이 지고서야 눈에 띠었다.
층층나무. 여러각도에서 바라보지만, 사실 꽃이나고 잎이 나기전엔 그다지 층층으로 보이지 않는다.
주로 계곡가나 산비탈 기름진 땅에서 잘 자란다
하늘을 향한 촬영이라 나뭇가지 색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전봇대 뒤에 회백색의 층층나무
전봇대 뒤 가운데 두그루의 회백색 층층나무. 실제는 사진보다 쉽게 눈에 들어온다
산기슭의 층층나무. 멀리서도 흰색띠가 선명하다.
층층나무의 끝가지. 가지색이 선명한 고동색인데 사진으로 닮질 못해 아쉽다
나무는 한줄기로 올라가기보다 두서너개의 줄기가 한뿌리에서 올라온다.
형제 줄기 세개. 수피는 수직으로 금이간 줄무늬가 있고 회백색 내지 회청색이다.수피에는 흰색 가로무늬나 희낵 점 무늬가 선명하다
층층나무 낙엽. 낙엽에는 주맥과 측맥이 선명하다. 잎맥은 보통 6~7개인것이 특징이다
주맥을 중심으로 5~6개의 맥이 보인다
낙엽위에 산짐승이 똥을 누었다. 염소나 고라니, 토끼똥이겠지...
층층나무 낙엽과 산짐승의 똥
저수지를 바라보고 산기슭에 서 있는 층층나무
층층나무의 가지들은 쭉쭉 길게 뻗어 층층을 이룬다. 겨울이라 그런 느낌이 덜하다
층층나무의 중간가지와 끝가지. 붉은색이 선명하다
층층나무의 맨 끝가지. 고동색 가지 끝에 겨울눈이 세촉 자라고 있다. 굵은 줄기의 수피는 회백색이랄까 회청색이랄까. 표현하기가 어렵다.
가지 끝눈이 예쁘게 봄을 기다리고 있다
중간 가지는 회색과 갈색이 혼재되어 있다. 굵어질수록 점점 회청색이 강해지고 고동색은 사라진다
굵을수록 회청색이 강해진다. 오동나무 느낌도 난다
회백색의 느낌이 강하고 흰색의 가로줄무늬가 인상적이다
흰색 줄무늬가 페인트로 삐쭉삐쭉 그려놓은듯 일정한 패턴이다
층층나무아래 무슨풀인가 봤더니...
우슬
쇠무릅이라고 부르는 우슬이다. 뿌리를 뽑아서 바짝 말려 끓여먹으면 관절에 좋다고 한다. 층층나무 수액과 우슬. 관절에 좋은것들이 함께 사네.

전형적인 층층나무 수형이다. 2023.4.6가지에 새순이 나고 있다.

붉은 자주색도 층층나무가지의 특징이다. 어린가지에도 겨울눈에서새순이 터지고 있다.

층층나무에 흰꽃이 구름 떠가듯 피어나고 있다.

층층나무과의 흰말채나무
수피색상은 마치 층층나무 가지와 닮아 자주색이고, 잎또한 닮아 6~8개의 잎맥이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교목이냐 관목이냐의 차이. 흰말채나무는 2~3미터 정도의 관목이라 울타리 등에 많이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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