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 집주변에서 노랗게 피는 산수유꽃을 보고 봄이 왔음을 느낀다. 그런데 산기슭에도 이른봄 노랗게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는데 이는 생강나무이다. 둘은 3월초가 되자마자 아주 일찍 꽃을 피우고, 노랑색이라는 공통점과 얼핏보면 꽃잎모양도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과의 나무들이다. 나는 오늘 양지바른 산기슭에서 산수유를 만났다. 보통 산기슭에서 만나는 노랑꽃은 야생에서 자라는 생강나무이지만, 산기슭에서 산수유를 만났다는건 인위적으로 심었다는 얘기다.
산수유나무를 보니 학교에서 배웠던 산수유와 관련한 시가 얼핏 떠오르는데 워낙 오래되어서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라는 문구가 생각이난다. 산수유 관련시를 네이버에 검색해봤다. 도종환, 안도현,박노해,곽재구,나태주, 정호승.. 글발로 이름 날리는 유명한 시인들이 산수유를 보고 시를 썼다. 그러나 내가 기억했던 시는 산수유/김종길 이었다.어릴때 감기몸살로 콜록일때 아버지 어머니들의 민간처방으로 산수유 열매가 많이 쓰이곤 했다.
산수유는 산수유나무가 아니라 산수유가 정명이다. 나무를 붙이지 않는 나무중에는 철쭉, 편백,화백, 장미, 주목 등이 있다. 산수유의 잎을보면 둥근 타원형에 잎맥이 6~7개 정도 있는데 이는 층층나무과의 특징이다. 봄에 가장먼저 노랑 꽃을 피우면서 주목을 받지만 이내 잊혀진다. 곧이어 진달래 개나리 목련 벚꽃 장미 수국 등 온갖 예쁜 꽃들에 밀리고, 앞선 꽃들이 정원수라면 산수유는 밭둑의 나무라 더욱 그러하다. 그러다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는 겨울쯤 몇 몇 아는 사람들이 열매를 따간다. 어찌보면 가장 일찍 피어나서 가장 늦게까지 자기소임을 다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산수유는 나무의 특징이 독특해서 쉽게 구분할수 있다. 몇가지 특징중 이른봄의 노란꽃을 피운다면 생강나무이거나 산수유일수 있다. 또 나뭇잎은 달걀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잎의 모양은 비슷한 나무가 많은데 잎맥이 6~7개로 잎모양을 따라 둥글다. 꽃도 없고 잎도 없다면 거칠거칠 벗겨지는 수피를 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푸르디푸른 늦가을의 빨간열매이다. 이 네가지를 기억한다면 어디서나 쉽게 산수유를 구분할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