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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나무들

쌀밥나무 이팝나무

오늘은 어제보다 2023. 2. 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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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분류: 물푸레나무과 낙엽활엽교목

꽃을 보면 밥그릇(고봉)에 수북이 담긴 하얀 쌀밥이 생각나는 나무이다. 나무는 물푸레나무과의 특징이 그대로 느껴진다. 같은 과의 나무중에 비슷한 꽃잎이 보이는 나무로 미선나무,물푸레나무,쥐똥나무,광나무,수수꽃다리 등이 있다. 미선나무나 물푸레나무와는 꽃이 닮았고, 쥐똥나무,광나무와는 꽃뿐 아니라 검은 열매도 닮았다.
이팝나무는 이름과 관련해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정확한 얘기는 알수 없다. 쌀밥을 먹기위해서는 이씨조선의 밥을 먹어야 한다는 얘기. 꽃이 만발하면 풍년이고, 가물어 꽃이 잘 안피면 흉년이라 쌀농사의 점 을 쳐준다고 해서 이팝나무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낮이던 밤이던 꽃이 만발한 모습은 쌀밥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쌀밥은 옛말로 이밥이다. 그러다보니 이밥나무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은 충분히 납득이 된다.
나뭇껍질은 약간 회색과갈색이 섞여있다. 오래된 수피는 거칠거칠 얇은 종잇장처럼 일어난다. 잎은 평범한 달걀형이고 잎끝에 작은 거치가 보인다. 흰색 꽃은 길게 갈래져서 하늘거리며 핀다. 꽃잎은 네장이다. 나무는 암수 딴그루라서 꽃이 진뒤에 열매가 열리는게 있고 열리지않는 나무도 있다. 열매는 약간 타원형이고 검게 익는다.

장수군청옆 개울가에 이팝나무가 줄지어 심어져 있다. 전국의 많은 가로수가 그러하듯이 여기 이팝나무도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나무가 좋아 심는것을 뭐라 할까마는 심은 나무위로 전봇줄이 지나고 있다. 나무는 십수미터까지 자라는 교목이다. 그러다보니 키가 작은 처음 몇 해는 괜찮았지만 이후부터 매년 나무 줄기를 잘라내면서 가지도 잎도 없는 괴목이 되고 있다. 괴목이 아니라 거의 죽어가는 화석이랄까? 아주  볼품없는 괴물로 만들고 있다. 나무가 하늘 높이 맘껏 자라야할 삶인데, 제키의 중간도 자라지 못하고 팔다리가 다 잘리고 목(정아)마저 잘리면서 봄여름에 꽃도 피우질 못하고 있다. 거기에 나무 아래는 주차장으로 이용하다보니 검은 열매가 자동차로 떨어진다는 민원도 많아 더욱 잘라내는 일만 늘고 있다. 가지줄기 다 잘려 꽃도 못피우게 하고 매년 돈들여 나무를 잘라내야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비단 이팝나무만 이런게 아니다. 가로수로 심은 단풍나무, 벗나무,은행나무도 맘껏 자라질 못하고 매년 가지와 줄기가 잘려나간다. 관할 관청의 담당 공무원이 생각이 있다면 저렇게 방치하지 말고 뽑아내서 제대로 자랄곳에 심어주던가, 애초부터 전봇줄아래까지만 자라는 관목을 심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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