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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4월10일 adidas-mbc마라톤대회

오늘은 어제보다 2011. 5. 1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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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1. 4. 10

장소: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2개월을 연습해왔던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2011년 전반기에 우리 마라톤 모임의  전체가 참여하는 공식대회이다.

대회 참가하기 전날 아내와 함께 커플 운동화를 한컬레씩 샀다.ㅎㅎ

 

 

 

대회당일 아침, 다른날보다 일찍 일어나 대회 공식 티셔츠를 입고 배낭을 챙기고 번호표를 점검했다.

(지난번 춘천대회서 번호표를 가져가지 않아 낭패를 본 경험이 있었기에....ㅋㅋㅋ)

 

 

또 달리기후 잔디밭에 오손도손 모여 앉아 먹을 과일과 음료, 빵 등을 먼저 내가 운전할 봉고차량에 실었다.

박감독과 천코치 등 함껟 달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우리는 차에 타서 미사리 경기장을 향해 달렸다.

나의 아내도 5키로미터를 걷겠다고해서 함께 갔다.

공자형은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딸이 함께 5키로미터 걷기에 참여했다.

이러저러해서 우리모임의 인원은 10명.

우린 먼저 도착하자마자 기념사진을 찍었다.ㅋㅋㅋ

 

 

풀코스가 먼저 출발하고, 하프코스, 10km, 5km순으로 출발했다.

풀코스에서는 박감독이 홀로 달렸다.

나와 공자형, 천코치는 달림이들의 후반부에 섰다.

천코치는 이미 여러번 달려본 경험자였지만, 오늘 다리가 안좋아 천천히 즐기겠다고해서, 나와 공자형은 하프가 처음인 초보라서 뒤에 자리했다.

우리는 2시간이내 완주를 목표로 연습해왔다.

출발을 알리는 축포가 울렸고 우린 걷기 시작했다.

처음 수백미터의 거리까지는 인원이 너무나 많아서 앞을 달릴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뒤에서 천천히 사람숲을 빠져나가려니 조바심이 나서 공자형이랑 먼저 이리저리 치고 나갔다.

나중에 마라톤 사이트를 보고, 초반5키로미터의 거리에서 이리저리 사람을 비켜나간다는 것이 별 도움안되는 무모함이란걸 알았다.

마라톤 전문 사이트에서는 쓸데없이 달리고 멈추고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며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체력적인 소모를 늘리며, 실제 그렇게 달려나간것이 고작 몇십초란것을 지적하고 있었다.

전반5키로미터까지는 지나친 조심속에서 1km/6분의 페이스로 달렸다.

공자형이 좀더 속력을 내자고해서 5키로미터를 넘으면서 1km/5분35초의 페이스로 달렸다.

10키로미터 지점까지 우리는 대화를 나누면서 무리없이 잘 달렸다.

몇 키로미터 간격으로 음료수와 물을 준비해놓았기에 나는 꼬박꼬박 물을 챙겨먹으며 다렸지만, 공자형은 한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신기했다.

그렇게 반환점을 몇미터 앞에두고 나는 물을 마시러 옆으로 빠졌다가 대오에 합류했다.

그런데, 함께 달리던 공자형이 보이지 않았다.

나를 기다리느냐고 뒤에 있겠거니 생각하고 속도를 늦추어 달려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뒤를 봐도 보지지않고, 다리 아파서 천천히 즐기겠다는 천코치만 눈에 들어왔다.

안되겠다 싶어 다시 앞을 향해 빨리 달려나갔다.

13키로미터를 지나면서 굽은길을 보니 저 앞에 공자형이 달리고 있다.

음....이제 따라가보자 하면 나도 더욱 속력을 높여 달렸다.

아마도 1km/4분55초의 페이스가 되는것같았다.

손에 쥐고 달리는 '런키퍼' 라는 위성프로그램에서는 현재페이스를 04:56min/km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17키로미터까지 달렸건만, 공자형과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난 오버페이스로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19키로미터를 달릴때는 완전히 지쳐버렸다.

걷다 뛰다를 겨우 반복하며 1키로미터를 6분40초에 겨우 뛰었다.

2시간의 목표가 넘어설것같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마지막 1-2키로미터가 이렇게 힘든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반환점 이후 무리하게 뛰었던것이 페이스조절을 힘들게 한 요인인것 같았다.

몇 백미터를 남겨두고 작은 언덕이 보였다.

난 천천히 뛰어서 골인점에 들어왔다.

내 손에 쥔 휴대폰 위성프로그램은 1시간58분16초를 알려줬다.

나중에 대회공식 기록이 문자로 들어왔다.

1시간 58분 22초.

목표한 2시간 이내를 달성했다는 성취감이 나를 즐겁게했다.

그러면서 달린과정을 되돌아보았다.

중반에 공자형을 찾아 달리던 오버페이스가 후반부에 아주 힘들게 만들었고 지치게 만든 요인이었다.

다음의 달리기는 5월 하순에 있을것이다.

그때는 이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을 5분 이상 단축해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연습이 충분하다면 1시간50분도 욕심이 났지만, 그러다간 급사할지도 모른다는 겁도 났다.

오늘 난 아주 즐겁게 달렸고, 부천에 와서 뒷풀이에서도 즐겁게 취했다.

아내와 함께 집에 오면서 다음 대회에도 함께 가자고 제안했는데.....아직 반응은 미지근하다.

그렇지만, 나는 아내가 다음 대회도 함께 달려줄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대회 경기장에서는 연예인들의 공연과 각종 이벤트대회가 열려서 참가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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