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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물
인천대공원에서 소래 생태공원 달리기 본문
일시: 2011. 8. 7
장소: 인천대공원 정문-후문-만의골-군부대 앞 약수터-소래생태공원-인천대공원(20.5키로미터)
새벽 5시 10분에 일어났다.
일어나자 마자 빵과 우유를 먹었다.
6시가 인천대공원에서 모이는 시간이다.
빵과 우유를 한시간 전에는 먹어줘야겠기에 일어나자 마자 먹었고,
또 오늘은 지난주에 달렸던 16키로미터 보다 좀더 달려야 하기에 무엇이라도 먹어둬야 했다.
세수를 하고 물통에 물을 챙겨수건과 함께 가방에 넣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가방을 메고 달려보자는 생각이다.
가는길에 감독(?)선배를 태우고 송내역 앞에서 코치(선배)도 태웠다.
대공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 몸을 풀려고 하니 함께 달릴 선배가 왔다.
도합 4명.
지난주에 10키로미터를 달리고 몸이 쳐저서 나머지를 걸어야만 했다.
제발 오늘은 지난주 달렸던 16키로미터는 제대로 달려보자고 맘먹었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언제나 달리면서 느끼지만, 왜 달려야 하는지.....왜 몸은 달리기전부터 이리도 무거운건지.
시작도 하기전에 포기하고 싶은 맘이 항상 한곁에 머문다.
휴대폰의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인 '런키퍼'를 작동시켜 놓으면 1키로미터마다 거리와 시간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인천대공원 정문에서 후문까지의 거리는 3키로임을 알려준다.
후문에서 나와 수인산업도로를 따라 만의골 입구를 가니 4키로미터 거리다.
만의골 입구에서 낮은 언덕길을 한참 달려더 군부대 입구를 가니 6키로미터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군부대까지 다녀오는 거리가 평소 12키로미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군부대 입구의 약수터에 들러서 약간의 물을 마시고 만의골로 다시 돌아나왔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달릴만하다.
만의골 입구에서부터 생태공원까지는 6키로미터 정도거리다.
오늘 목표했던 16키로미터를 걷지 않고 달리기 위해서는 아직도 8키로미터를 더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몸도 맘도 힘듦이 느껴진다.
더구나 가방을 메고 있고, 지난주보다 더 큰 물통을 가져왔다.
만의골에서 소래생태공원을 달리는 길은 비포장길도 있고 시멘트 포장길도 있는 둑방길이다.
개울을 따라 달리다보면 논농사짓는 마을에선 농약냄새가 풍겨오고, 밭농사를 짓는곳에서는 두엄썩는 냄새가 풍겨온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하나~둘, 셋~넷 다섯~여섯, 일곱~여덟을 수없이 세며 달린다.
너무 힘들때는 세는것도 싫어지고 당장 걷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럴때는 또다른 마법을 걸면서 달린다.
힘을내자 힘을내자 훌라훌라. 힘을내자 힘을내자 훌라훌라.
힘을내자 힘은내자 힘을내자 힘을내자 힘을내자 훌라훌라~
지난해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때는 단지 몇키로미터를 달리는것도 힘들었었다.
그러다가 점차 거리를 늘려 달리고 10키로미터를 완주하게 되었다.
10키로미터를 달리면서도 점점 시간이 단축되는걸 느끼며 자신감이 붙었었다.
그런데 올해 봄 mbc아디다스 대회를 마친 후에는 너무 오래 쉬었다.
마음으로는 푹 쉬어주니까 피로가 풀리고 더 좋아질거라는 낙관을 가졌었다.
그래서 맘은 언제든지 달리면 이전의 수준으로 달릴거라는 기대를 가졌었다.
그런데, 막상 올 여름에 달려보니 달리는게 너무 지겹고 몸은 무겁다.
거기에다가 날도 덥다.
요즘 부쩍 몸이 힘들다고 하고 맘은 그에 부응하면서 왜 그렇게 기를 쓰고 달리냐고 되 묻는다.
그래서 지난주는 10키로미터를 달리고 포기하면서 가방까지 감독에게 넘겨줬었다.
온갖 잡념과 상념을 담고 달리다보니 소래 생태공원에 닿았다.
공원 의자에 그대로 누워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물을 마셨다.
수돗가에 가서 머리에 물을 축이고 다시 물을 마시고.
다시 인천대공원까지 돌아가기 위해 몸을 추스렸다.
감독선배가 이제부터는 함께 달리는것이 아니라 스르로 자신이 알아서 달리라고 한다.
누가 함께 달려주는것도 없고 오로지 자신이 알아서 와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먼저 선두에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바로 뒤를 쫒아 달렸다. 그렇게 2키로미터를 달렸을까.
런키퍼의 프로그램에서 16키로를 알려왔다.
몸은 충분히 더 달려도 될 것같은 체력인데, 심리적인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이제 그만 달리고 천천히 걸어도되지 않는가 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더 커졌다.
그래 그만 달리자.
이정도만 달렸어도 지난주보다는 성공한것 아닌가 라면 자기자신을 위로했다.
걷는 사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다 추월해 달려갔다.
저멀리 그들이 보이지 않게 되자, 나도 다시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들랑날랑 한다.
그래 맘내키는 대로 천천히 달리자.
가방의 물토을 꺼내 물을 마시고, 물통을 가방에넣지 않은채 손에 들고 천천히 달렸다.
출렁출렁 물통의 물이 신경쓰인다.
에라 모르겠다.
물이라도 실컷 먹자.
콸콸 물을 모두 마셨다.
배가 불러온다.
걸으면서 생각하니 다른 사람들이 모두 도착했을텐데 나때문에 차 문을 열수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쿠~
다시 천천히 뛰었다.
인천대공원 정문이 저멀리 보이고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있다.
그들을 보니 이제 힘니 난다.
200여미터를 힘껏 달려서 골인했다.
모두 반갑게 환호해주고 하이파이브도 해준다.
ㅋㅋㅋ
중간에 걸었던 내모습이 참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이제 대회는 4주가 남았다.
다음주에는 30키로미터를 달려줘야 한다.
다음주 30키로미터를 달리기 그 중간에 두 번 정도 간단히 연습을 해주고.
9월4일, 내 생애 최초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위해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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