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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번째 하프대회 출전기록: 1시간 48분 58초 88 본문

마라톤

나의 두번째 하프대회 출전기록: 1시간 48분 58초 88

오늘은 어제보다 2011. 10. 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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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1. 10. 23

장소: 임진각

 

철원 풀코스를 참가한 이후로 이렇다할 연습을 하지 못한채 한달 반이 지나갔다.

그동안 10키로미터의 연습은 몇차례 했지만, 하프코스나 풀코스를 대비한 연습을 하지 못했다.

더욱이 대회를 앞두고 1주일은 너무나 바빠서 한번도 달려보지를 못했다.

그런 불안한 체력상태를 가지고 오늘 임진각에서 열리는 경기 통일 마라톤대회를 참가했다.

마음속으로는 1시간 50분 이내에 들어야지 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연습부족이라는 자책감에 연습삼아 가볍게 뛰고 다음달에 있을 복사골마라톤에서 좋은 기록을 내어보자고 위로했다.

어젯밤에 유니폼에 배번을 달아놓으면서 대회배번을 보며 맘속으로 경품이 당첨되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봤지만, 꽝이었다.ㅎㅎㅎ

 

대회 당일의 날씨는 맑고 상쾌했다.

10시 출발이었는데 우리 일행은 9시20분에 도착했고, 도착해서 간단히 몸을 풀며 아는 사람들과 손인사를 했다.

달리기에 앞서 나는 어떻게 달릴것인가를 머릿속으로 계산 해 보았다.

1. 1시간50분을 목표로 처음부터 끝까지 5분10-15초의 페이스로 끝까지 달릴것인가

2. 전반 10키로미터는 약간 천천히 5분30초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컨디션을 보아 후반에 5분10초의 페이스로 당겨 달린다.

3. 그동안 연습이 부족했으므로 처음 몸이 가벼울때 빨리 달리고 후반부에 천천히 체력에 맞게 달린다.

그러나 아직 달려보지 않은 상태에서 내몸이 상태를 미리 어떤 목표에 설정하기는 어려웠다.

나는 우선 내몸의 호흡이 가쁘지 않은 상태를 찾아보기 위해 달리면서 정하기로 했다.

출발신호와 함께 달려나갔고 처음 1키로미터를 지날때는 4분50초의 페이스를 내고 있었다.

이런 속도면 금방 지칠것같아 속도를 다소 늦추었다.

그리고 5키로미터를 지날때 쯤 누군가 아는 얼굴이 내 뒤를 따라왔다.

부천에서 오신 홍길동(가명) 대표였다.

이전에도 마라톤을 자주 하신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대회에서 만나 같이 뛰는것은 처음이었다.

홍길동 대표님은 매월 한번씩 하프나 풀코스를 달린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하프코스 첫번째 반환점을 돌았다.

거리는 7.5키로미터였고 나는 37분 40초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속도라면 달릴만큼 달리고 체력이 다하면 조금 늦추어 달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언덕을 만나면 바로 2-3미터 앞만보고 보폭을 작게 움직이면서 달렸고, 내리막에서는 팔과 다리를 좀 흔들면서 자유롭게 달렸다.

10키로미터를 지날때 시간은 49분35초를 지나고 있었다.

머릿속의 계산으로 보면 지금 속도만 유지한다면 1시간 45분이 가능한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러나 나는 10키로 최고기록이 45분 25초였고, 하프를 지금의 속도로 달릴만한 체력이 없었다.

나는 목표를 1시간 50분에 들어가는 것으로 정하고 조금씩 조금씩 이전보다 느리게 달려나갔다.

15키로미터를 지나고 두번째 하프 반환점을 향해 달리면서 몸이 지치기 시작했다.

14키로미터를 지나면서 홍길동 대표님을 뒤에 두고 조금 속도를 냈더니 몸이 힘들다고 반응하기 시작한것이다.

연습도 10키로미터를 중심으로 했지 15키로이상을 달려주지 못해서 더욱 힘들어졌다.

겨우 겨우 하프 두번째 반환점을 돌아나와 언덕을 올라왔다.

18키로미터라는 표시가 되어있었고, 그곳을 지날때 시간은 1시간 30분 30초를 지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3키로라면 13-4분에 돌파할것 같았지만, 점점 다리는 굳어지고 있었다.

걷지만 말자는 생각과 걷더라도 1시간 50분에는 들어가자는 생각으로 한발 한발 떼어놓았다.

드디어 앞에 500여미터 지점에 골인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을 보니 1시간 46분~

안심이 되었다.

걸어가도 1시간 50분안에는 들어갈수가 있으니까.

그때 뒤에서 가쁜 호흡을 내쉬며 홍길동 대표가 나를 앞서갔다.

불과 200미터를 남겨놓고 나를 추월하시는 홍대표님을 보니......역시 노익장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몇 미터는 사진을 찍어주는 기사가 보이길래 이전의 지친모습을 가다듬어 반듯한 자세로 좀 힘차게 달려서 골인했다.

시간은 1시간 48분 58초 88.

나는 3월의 하프 첫 출전에서 1시간 58분대였고, 이번의 두번째 출전에서 1시간 48분대를 기록했다.

연습 부족으로 힘든 대회였지만, 기록을 단축하고 나니 몹시 기분이 좋아졌고 만족스러웠다.

축하해주는 동료들과 홍길동 대표님과 막걸리를 기분좋게 마시며 오늘 대회를 마쳤다.

춘천대회에 출전한 박감독님은 풀코스를 3시간 37분에 달렸다고 임무완수를 알려왔다.

다음 대회는 복사골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이다.

오늘의 연습부족을 반성하면서 적어도 일주일에 두번은 연습을 하고 다음 대회에 출전하여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11월20일 복사골 대회의 목표는 1시간 45분이내에 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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